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시작한 백만원력결집불사의 핵심사업인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조계종 측은 지난달 26일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불사 현장에서 한국 전통방식으로 상량식을 봉행했다.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대신해 총도감 부다팔라 스님이 상량문 대독을 인근 사찰 주지스님들 헌화, 상량 등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다팔라 스님이 대독한 상량문에서 "원력이 지중한 곳에는 성취가 있기 마련이다. 백만원력결집운동으로 1인 1일 100원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지 두 해 만에 인도 부다가야에서 첫 번째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2022년 분황사 완공 후에는 백만불자 천만불자가 순례와 정진을 통해 한국불교세계화의 터전이 될 것이니 이는 천칠백년 한국불교사의 대경사"라고 했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는 오는 5월 대웅전 완공과 점안법회 봉행을 예정으로 불사를 하고 있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분황사 상량문 전문이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상량문
갠지스강의 시원(始源)은 표주박에 담긴 한 바가지의 물이요 히말라야 산도 한 개의 삼태기만큼 흙들이 모인 것이다. 이처럼 한 사람의 원(願)이 모여 일만의 원(願)이 되고 그 원의 힘이 거듭 모여 대한불교조계종의 백만원력이 되었으니 이후 억조창생(億兆蒼生)의 희원(喜願)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마치 일적낙수(一適落水)가 연(連)하면서 큰바위를 뚫어내는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다.
원력이 지중한 곳에는 성취가 있기 마련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소임을 맡은 해동사문 벽산원행은 2019년 4월 한국불교중흥을 발원하면서 백만원력결집운동을 대내외에 선포하였다. 1인 1일 100원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지 두 해 만에 인도 부다가야에서 첫 번째 결실을 이루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이 운동에 동참한 조계종 스물다섯개 교구 일백만 사부대중의 공덕을 치하하고 또 찬탄하도다.
2600여년 전 납월(臘月) 8일 구담실달(瞿曇悉達)께서 6년의 정진 끝에 이른 새벽 명성(明星)을 보고서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를 해결하셨으니 이는 불교의 출발이요 동시에 부다가야 성지의 시작이라. 성인께서 걷는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는 불국토인지라 역대로 사유상하(四維上下)에서 성지순례 행렬이 끊이지 않았도다. 당나라 구법역경승 현장(玄獎)법사는 대당서역기에서 “대탑의 높이가 160~170척이 되고 아래의 기단넓이는 20여보가 된다. 푸른 기와를 쌓은 뒤에 그 위에 석회를 발랐다. 여러 층으로 겹쳐진 감실에는 모두 각각 금상(金像)을 모셨다”고 기록했으니 부다가야의 성지 역사는 참으로 유구(悠久)하도다.
부다가야 대탑을 중심으로 현재 전 세계 50여 나라의 불교도들이 약 200여개의 사찰을 건립하였다. 제대로 규모를 갖춘 일본 부탄 태국 중국 몽골 티벳 타이완 베트남 사원 등은 자기나라의 전통을 살린 건축물을 통해 자국의 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홍보 공간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일찍이 이런 국제화의 흐름을 간파한 조계종 15교구 본사 양산 통도사의 청하(淸河) 문도회와 본원(本願 :붓다빨라)스님의 앞선 원력이 있었다. 화상은 1996년 부다가야에 걸망을 풀고 20여년간 머물면서 종교법인을 만들고 칠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국제수행도량인 사띠스쿨을 개원하였으니 이 어찌 한국불교세계화라는 미래의 대업을 미리 내다본 혜안이 아니겠는가.
이에 산승(山僧)이 발원한 백만원력결사운동의 시절인연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축착합착(築着磕着)이라 하겠다. 2019년 이천평의 경내부지를 조계종단에 희사하면서 한국불교의 세계화 불사는 비로소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으니 이는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일이라 하겠다. 2020년 설매(雪梅) 연취(蓮翠) 두 청신녀의 50억 정재(淨財)희사와 백천문화재단 3억기금이 더해졌고 또 수많은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보시금이 합해지면서 대웅전(80평) 요사채(290평) 보건소(153평) 등 3개동 불사를 동시에 진행하였다. 백만원력결집위원회 위원장 금곡스님을 비롯한 중앙 종무기관 소임자들도 한 마음으로 궂은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았고 인도정부와 비하르 주정부 그리고 현지 가야 시(市)관계자들도 외호를 아끼지 않았다. 2022년 분황사 완공 후에는 백만불자 천만불자가 순례와 정진을 통해 한국불교세계화의 터전이 될 것이니 이는 천칠백년 한국불교사의 대경사(大慶事)로다.
사찰 이름을 분황(芬皇)이라 한 것은 분다리화(芬陀利華)에서 온 것이니 연꽃의 황제라고 불리는 백련화(白蓮華)를 말함이라. 이는 불교계 NGO단체인 지구촌공생회의 열렬한 오랜 후원자인 설매 연취 청신녀의 청(請)을 담은 이름이다. 부처님 발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났던 그 시절처럼 지금 우리들의 원력으로 사바세계를 연화정토를 만들고자 하는 바램을 반영한 것이다. 그 서원은 세세생생 법등(法燈)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라.
우르러 바라건데 금일 한국전통양식의 분황사 신축법당에 백만원력의 대들보를 사해대중(四海大衆)의 정성을 모아 상량(上樑)하오니 불보살과 호법선신 그리고 동서남북 중앙의 토지신께서는 이 도량을 영원히 가호하소서.
찬(讚)하노라.
명성(明星)이 기시불현(幾時不現)하니
분황(芬皇)은 기처불개(幾處不開)라
새벽마다 샛별이 뜨지 않는 때가 없으니
철마다 연꽃이 피지 않은 곳이 없구나.
불기2565(2021)년 삼월 삼짓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벽산원행 삼가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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