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718호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복장유물' 중 하나인 '소조가섭존자입상 발원문'(이하 발원문)사라졌다.
분실된 '발원문'은 묵서로 기록된 세로 33㎝, 가로 113.5㎝의 장방형 한지 1장이다. 이 발원문은 동국사 불상 조성 시기(1650년)와 시주 물목, 시주자 등을 기록한 조선 후기 불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군산 동국사는 지난달 주지 교체를 위한 인수인계 과정에서 사찰 수장고 유물 전수조사를 하다가 '발원문'이 분실된 것을 확인했다.
군산 동국사(주지 재안 스님)는 "지난달 1일 군산사 소장 유물을 전수조사하다가 '발원문'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지난 2019년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상존상 및 복장유물 보존상태 진단 및 기록화’ 사업 결과보고서(p.298)의 '발원문'이 다른 사진으로 기록된 사실도 드러났다.
'발원문'이 2019년 제작된 결과보고서에 등장하고, 같은해 7월 전시를 위해 대여했다가 12월 동국사가 성보를 인수한 사실 등으로 볼 때, 분실 시점은 2019년 이후로 짐작된다.
'발원문'은 동국사 수장고에 보관 중이었다. 수장고 열쇠는 주지스님이 관리하고 있었다.
재안 스님은 "열쇠와 번호키 등 3단계 시건장치를 해제해야 수장고에 드나들 수 있다. 그동안 수장고 출입기록이 제대로 안 돼 있어 그동안 누가 출입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군산 동국사 대웅전 석가삼존불(석가여래상, 가섭존자상, 아난존자상)은 금산사에 모셨던 것을 1950년대 후반 동국사로 이운했다. 이 불상은 당대 유명한 조각승이던 응매 스님의 현존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2007년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 심의를 위해 삼존불을 X선 촬영하던 중 300여 점이 넘는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발원문은 아난존자상과 가섭존자상에서 각각 하나씩 나왔다.
동국사는 '발원문' 분실 사실을 교구본사인 선운사와 조계종 총무원, 군산시, 문화재청에 알렸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재청은 조사를 곧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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