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유회는 종회의원 개개인의 의사표현”
“본회의 유회는 종회의원 개개인의 의사표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11.11 12: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정청래 의원 대응에 집행부 미온적”
조계종 중앙종회 제222회 정기회 11일 본회의가 유회됐다. 중앙종회는 유회의 귀책사유를 총무원집행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텅빈 본회의장.
조계종 중앙종회 제222회 정기회 11일 본회의가 유회됐다. 중앙종회는 유회의 귀책사유를 총무원집행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텅빈 본회의장.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가 11일 제222회 정기회 본회의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한 상황의 책임이 총무원 집행부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앙종회 의장단과 분과위원장들은 11일 오전 본회의 유회 선언 직후 종회의장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날 유회 상황은 “중앙종회의원 개개인의 의사표현”에 따른 것으로, 책무를 방기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브리핑했다.

총무분과위원장 선광 스님은 종회의장 정문 스님을 대신해 브리핑하면서 “오늘 본회의가 유회돼 의장단과 분과위원장 등은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중앙종회는 본회의에서 종책질의를 하면서 정청래 의원의 불순한 말과 대응과 관련해 여러 가지 질의를 총무원 집행부에 했지만,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종회의원들은 이번 일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집행부가 (대응책에)미온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선광 스님은 의장 정문 스님의 의사표명을 전제로 “(정기회 본회의) 유회는 종회의원 개개인의 의사표현으로 본회의가 파행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 관련 문제 등 대사회 관계 사안을 집행부에 맡길 것이 아니라 중앙종회가 대표단을 구성해 집행부와 같이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유회라는 의사표현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종회의원들이 본회의에 다시 참석해 원만히 본회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222회 정기회는 중앙종무기관의 2022년도 예산안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다.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내년도 중앙종무기관의 운영은 파행일 수밖에 없다. 일부 종회의원들은 11일 본회의 성원 미달 사태를 이미 예상하기도 했다. 때문에 11일 본회의 정회 전 회의 시간을 늦춰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의견도 일었다.

선광 스님은 “어제 종책질의 과정에서 (집행부의 미온적 태도 등에) 종회의원들이 의견을 표출했고, 본회의 정회 후 각 종책모임에서도 의견이 나왔다.”면서 “오늘(11일) 본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종회 소임을 보는 분들”이라고 했다.

또 “어제 총무부장 스님이 본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때문에)중앙종회의원 개개인은 입법기구로서 그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11일 와병으로 본회의에 참석이 어려웠고, 종무보고와 종책질의를 총무국장과 기획실장 스님, 문화부장 성공 스님 대부분 답변했다. 종회의원들은 기획실장 삼혜 스님과 문화부장 성공 스님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와병임에도 모 종회의원 스님은 “병이 난 게 맞느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은 11일 오전 본회의 속개 이전에 나와 대기했다.

중앙종회가 유회되는 사례는 드물다. 예산종회는 더욱 그렇다. 정기회 본회의 유회로 총무원 집행부 부실장 스님들이 모여 종회의 입장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종회 유회의 귀책사유를 총무원 집행부에 돌리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 간 골이 깊어졌다고 해도 정청래 의원 관련 미온적 대응을 이유로 총무원에 유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무원 집행부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항의 방문해 사과를 받아냈고, 당 최고위의 사과도 있었다. 이재명 후보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찾아와 사과를 받았다. 국회의원 개인이 아닌 당의 대표자와 대선 후보자의 사과와 집행부 소임자들이 국회를 찾아가 정청래 의원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대응을 하고 있고,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했다. 때문에 이번 본회의 유회 사태의 이유를 다른 데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날 유회 사태에 대한 종회의 설명은 입법기구이자 대의기구인 종회의원의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의 화살을 총무원 집행부에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종도 2021-11-11 18:28:42
종도를 대표한 대리자의 단체행동은 일투족 일투거가 신성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의원들의 유회는 숨겨진 많은 함의를 갖고 있을
것이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