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32. 눈물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32. 눈물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10.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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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동자엔 검은 눈물이
푸른 눈동자엔 푸른 눈물이
쏟아질 줄 알았네
슬픔은 가슴에 가두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눈물 피눈물 닦아 내던 어머니머리 수건처럼
빨랫줄에 걸린 아이 무명천 기저귀처럼 때론 백치 같이
그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아픔으로 흘려보내고

검은 눈동자 그녀에게도
푸른 눈동자 그이에게도
그림자로 남아
눈물 속에 흘러가는 아픈 추억처럼
세상은 주름 하나 없는 맑은 호수처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작가의 변
"남자는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야."
"사내자식은 울면 어떻게."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에게 "아니 앞을 잘보고 가야지, 칠칠하지 못하게 맨날 넘어지냐. 다른 아이들은 잘만 노는데."
"남들은 주식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주식해서 돈이나 다 잃고."
"남들은 사업해서 돈도 많이 버는 데 안 되는 사업에 손을 댈 때부터 알아봤어."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으로 일어 선 사람도 많고 주변에 갑자기 부동산이 올라서 부자가 된 사람, 복권에 당첨돼서 팔자 핀 사람을 보면 부러움보다, 왜 나는 안 될까 자책을 하게 된다.
복권을 사야 복권이 되지, 복권 확률이 얼만데 복권을 사, 그래도 누군가 큰 금액의 맥스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나도 그런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기 은퇴한 친구가 직장 스트레스 등을 겪지 않아도 되니 부럽다가도 그래도 몸을 움직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은 보수를 바라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에 하는 이유도 있다. 일에서 오는 만족감과 즐거움은 일을 안 하고 오랫동안 집에 있으면 어디 가서 그냥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익숙한 말들. “잘 좀 가지 왜 넘어지고 그래”가 아니고 “넘어졌구나, 괜찮아? 다친 곳은 없구?”하면서 다독여 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나 싶다.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아프면 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남자 아이라고 아파도 넘어져도 울지 않는다는 것은 눈물을 가두어 슬픔을 쌓아 놓는 일이다. 남들은 가장이 주식해서 사업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우리 남편은 왜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걸까? 그리 실패한 남편은 또 얼마나 마음 조이면서 살아갈까? 가족 모두가 잘 살고 싶어서 한 순간의 판단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감의 결여와 자책으로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쌓이고 울음이 쌓이게 될까?
어제 억울하게도 다음 달부터 나의 스케줄이 없어져 버려서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울고 싶고 누군가 한 대 때려줄 사람이 필요한 날이었다. 그래서 청소하는 필리핀계 동료에게 나 갑자기 실업자 됐다고 하니 자기가 일하는 청소일 소개해 줄 테니 해보겠냐고 한다. 새벽 1시부터 3시간 정도 한 달하면 지금 수입보단 못해도 부부가 둘이하면 지금 수입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깃한 제안을 한다. 집에 가서 물어 보고 연락해 줄게 하면서 전화번호를 받아 놓긴 했는데, 다른 필리핀계 동료는 집을 사려고 잡을 4개 가지고 있어서 잠잘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한 달에 세금만 5,000불이 나간다고 수입이 한 달에 15,000불이 넘는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는 분명 일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일에 대한 보람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 그저 몰게지(집융자)를 갚아 나가기 위해 일을 하나라도 더 해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일인 줄도 모르고. 선진국 캐나다에 살면서 삶을 즐기기보다 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많은 이민자들, 그들의 눈물의 강은 호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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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동자엔 검은 눈물이
푸른 눈동자엔 푸른 눈물이
쏟아질 줄 알았네
슬픔은 가슴에 가두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눈물 피눈물 닦아 내던 어머니머리 수건처럼
빨랫줄에 걸린 아이 무명천 기저귀처럼 때론 백치 같이
그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아픔으로 흘려보내고

검은 눈동자 그녀에게도
푸른 눈동자 그이에게도
그림자로 남아
눈물 속에 흘러가는 아픈 추억처럼
세상은 주름 하나 없는 맑은 호수처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작가의 변
"남자는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야."
"사내자식은 울면 어떻게."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에게 "아니 앞을 잘보고 가야지, 칠칠하지 못하게 맨날 넘어지냐. 다른 아이들은 잘만 노는데."
"남들은 주식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주식해서 돈이나 다 잃고."
"남들은 사업해서 돈도 많이 버는 데 안 되는 사업에 손을 댈 때부터 알아봤어."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으로 일어 선 사람도 많고 주변에 갑자기 부동산이 올라서 부자가 된 사람, 복권에 당첨돼서 팔자 핀 사람을 보면 부러움보다, 왜 나는 안 될까 자책을 하게 된다.
복권을 사야 복권이 되지, 복권 확률이 얼만데 복권을 사, 그래도 누군가 큰 금액의 맥스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나도 그런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기 은퇴한 친구가 직장 스트레스 등을 겪지 않아도 되니 부럽다가도 그래도 몸을 움직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은 보수를 바라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에 하는 이유도 있다. 일에서 오는 만족감과 즐거움은 일을 안 하고 오랫동안 집에 있으면 어디 가서 그냥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익숙한 말들. “잘 좀 가지 왜 넘어지고 그래”가 아니고 “넘어졌구나, 괜찮아? 다친 곳은 없구?”하면서 다독여 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나 싶다.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아프면 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남자 아이라고 아파도 넘어져도 울지 않는다는 것은 눈물을 가두어 슬픔을 쌓아 놓는 일이다. 남들은 가장이 주식해서 사업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우리 남편은 왜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걸까? 그리 실패한 남편은 또 얼마나 마음 조이면서 살아갈까? 가족 모두가 잘 살고 싶어서 한 순간의 판단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감의 결여와 자책으로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쌓이고 울음이 쌓이게 될까?
어제 억울하게도 다음 달부터 나의 스케줄이 없어져 버려서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울고 싶고 누군가 한 대 때려줄 사람이 필요한 날이었다. 그래서 청소하는 필리핀계 동료에게 나 갑자기 실업자 됐다고 하니 자기가 일하는 청소일 소개해 줄 테니 해보겠냐고 한다. 새벽 1시부터 3시간 정도 한 달하면 지금 수입보단 못해도 부부가 둘이하면 지금 수입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깃한 제안을 한다. 집에 가서 물어 보고 연락해 줄게 하면서 전화번호를 받아 놓긴 했는데, 다른 필리핀계 동료는 집을 사려고 잡을 4개 가지고 있어서 잠잘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한 달에 세금만 5,000불이 나간다고 수입이 한 달에 15,000불이 넘는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는 분명 일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일에 대한 보람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 그저 몰게지(집융자)를 갚아 나가기 위해 일을 하나라도 더 해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일인 줄도 모르고. 선진국 캐나다에 살면서 삶을 즐기기보다 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많은 이민자들, 그들의 눈물의 강은 호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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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동자엔 검은 눈물이
푸른 눈동자엔 푸른 눈물이
쏟아질 줄 알았네
슬픔은 가슴에 가두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눈물 피눈물 닦아 내던 어머니머리 수건처럼
빨랫줄에 걸린 아이 무명천 기저귀처럼 때론 백치 같이
그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아픔으로 흘려보내고

검은 눈동자 그녀에게도
푸른 눈동자 그이에게도
그림자로 남아
눈물 속에 흘러가는 아픈 추억처럼
세상은 주름 하나 없는 맑은 호수처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작가의 변
"남자는 눈물을 보이는 게 아니야."
"사내자식은 울면 어떻게."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이에게 "아니 앞을 잘보고 가야지, 칠칠하지 못하게 맨날 넘어지냐. 다른 아이들은 잘만 노는데."
"남들은 주식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주식해서 돈이나 다 잃고."
"남들은 사업해서 돈도 많이 버는 데 안 되는 사업에 손을 댈 때부터 알아봤어."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람으로 일어 선 사람도 많고 주변에 갑자기 부동산이 올라서 부자가 된 사람, 복권에 당첨돼서 팔자 핀 사람을 보면 부러움보다, 왜 나는 안 될까 자책을 하게 된다.
복권을 사야 복권이 되지, 복권 확률이 얼만데 복권을 사, 그래도 누군가 큰 금액의 맥스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나도 그런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기 은퇴한 친구가 직장 스트레스 등을 겪지 않아도 되니 부럽다가도 그래도 몸을 움직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은 보수를 바라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에 하는 이유도 있다. 일에서 오는 만족감과 즐거움은 일을 안 하고 오랫동안 집에 있으면 어디 가서 그냥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익숙한 말들. “잘 좀 가지 왜 넘어지고 그래”가 아니고 “넘어졌구나, 괜찮아? 다친 곳은 없구?”하면서 다독여 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나 싶다.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아프면 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남자 아이라고 아파도 넘어져도 울지 않는다는 것은 눈물을 가두어 슬픔을 쌓아 놓는 일이다. 남들은 가장이 주식해서 사업해서 돈도 잘 버는 데, 우리 남편은 왜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걸까? 그리 실패한 남편은 또 얼마나 마음 조이면서 살아갈까? 가족 모두가 잘 살고 싶어서 한 순간의 판단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감의 결여와 자책으로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쌓이고 울음이 쌓이게 될까?
어제 억울하게도 다음 달부터 나의 스케줄이 없어져 버려서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울고 싶고 누군가 한 대 때려줄 사람이 필요한 날이었다. 그래서 청소하는 필리핀계 동료에게 나 갑자기 실업자 됐다고 하니 자기가 일하는 청소일 소개해 줄 테니 해보겠냐고 한다. 새벽 1시부터 3시간 정도 한 달하면 지금 수입보단 못해도 부부가 둘이하면 지금 수입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깃한 제안을 한다. 집에 가서 물어 보고 연락해 줄게 하면서 전화번호를 받아 놓긴 했는데, 다른 필리핀계 동료는 집을 사려고 잡을 4개 가지고 있어서 잠잘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한 달에 세금만 5,000불이 나간다고 수입이 한 달에 15,000불이 넘는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는 분명 일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일에 대한 보람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 그저 몰게지(집융자)를 갚아 나가기 위해 일을 하나라도 더 해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일인 줄도 모르고. 선진국 캐나다에 살면서 삶을 즐기기보다 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많은 이민자들, 그들의 눈물의 강은 호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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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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