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는 2일 경내 청풍루에서 봉선사 참선반 ‘선우회’ 창립 1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행사에는 회주 밀운 스님, 10년 전 선우회를 창립한 전 주지 정수 스님, 봉선사 신도회 이도피안 회장과 선우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봉선사 회주 밀운 스님은 “부처님이 처음 5비구에게 설법을 하실 때 허공을 가리키며 ‘진공묘유’라고 말했다. 현재의 과학이 이를 밝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느냐? 허공은 비어 있는것 같으나 그 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원소들이 흩어져 자유로이 떠돌다가 인연이 되면 존재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본래의 본성 자리는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불생불멸’이라고 한다. 본래 본성은 현대과학이 말하는 원소이다. 이 원소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자비이타행’을 본받아 부처님처럼 산소의 근원인 물과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도록 하시라”고 법문했다.
10년 전 선우회 창립을 주도했던 정수 스님은 “하안거를 해인사 선원에서 지냈는데 어릴 적 뵈었던 큰스님들은 한 분도 안 계시고 부도에 이름 석자만 새겨져 있었다. 봉선사에 오면 조실스님과 회주스님 등 어른 스님들을 뵐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서 “한 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오늘부터라도 내 마음을 흔들리지 말고 고요하게 간직하면서 아름답게 가꿔가는 것일 것”이라며 “참선은 순간순간 자기 마음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마음부터 다스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것이 선우회를 발족시킨 본래 뜻”이라고 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축사를 통해 “봉선사 선우회는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수행을 지속해오면서 참선수행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선우회가 참선수행 뿐만이 아니라 각종 봉사에도 솔선수범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