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2050, ‘탈 탄소 대전환’ 실천으로
탄소중립 2050, ‘탈 탄소 대전환’ 실천으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9.2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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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24일 탄소중립위원회 앞서 기후위기 기도회
재마 스님 “지구공동체, 새로운 질서 참여…녹색보살 발원”
기후 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교육원장 재마 스님.



“탐욕과 무지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발생시킨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담은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종교환경회의가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 ‘탈 탄소 대전환’ 시나리오를 요구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한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위원회에 ‘갈등중재 시나리오’ 말고 ‘탈 탄소 대전환’ 실천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하고, 기후 위기에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이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도모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설치됐다. 지난 5월 29일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는 민관이 손잡고 ‘기후위기 선제대응’으로 ‘탈탄소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실현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때문에 종교환경회의는 한 달여 앞둔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갈등중재 시나리오’가 아닌 ‘탈 탄소 대전환’ 실천 시나리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한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위원회에 ‘갈등중재 시나리오’ 말고 ‘탈 탄소 대전환’ 실천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 낭독 모습.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5일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과 이를 토대로 ‘대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탄소중립위원회에 “오는 10월 발표될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과 타협의 산물이 아니라 ‘탈탄소 대전환’ 약속을 구체화한 결과물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탄소중립 시기를 2050에서 앞당기고 2030 감축목표를 50% 이상 상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시나리오를 요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소 중립은 포기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지난 8월에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의견서를 탄중위에 전달했었다.

이들은 이날 탄중위에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상황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한 안일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종교연대회의는 “산업계의 반발에 탄소절감 수치를 더하고 빼는 계산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에도 세계 곳곳에서 기후재난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며 “2050년이면 12억명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는 경고에도 ‘우리는 예외’라는 비과학적 낙관론에 빠져 있는 것처럼 ‘탄소중립에 근접한’ 안을 선택지에 포함한 시나리오는 기후위기 대응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로 이미 현실적인 위험이 된 여러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폭염과 해수온도 상승으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핵발전소 운행을 중단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설계온도를 상향조정하여 폭염 중에도 핵발전소 가동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묵인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태풍과 폭우로 핵발전소들이 불시 정지되는 사례가 빈번한데도 기후위기로 핵발전소 사고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4일 입장문을 탄소중립위원회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또 “연일 쏟아지는 기후재앙 뉴스에 국민들은 쓰레기 줄이기라도 실천하려 애쓰고 있지만 낱개 포장, 이중포장, 선물 포장 등 원치 않는 쓰레기까지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기업에게는 ‘쓰레기 생산자 부담’ 책임조차 묻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위기 대응에 맞는 비상정책 없는 탄소중립은 실현 불가”라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중위에 “‘탄소중립’은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탈탄소 전환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의견 차이를 원만한 합의로 좁힐 수 없는 어려운 과제로 전례가 없는 상황이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며,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도전”이라며 “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애초에 탄중위에서 논의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11개 부처 추천 전문가로 이루어진 기술 작업반 시나리오’를 탄중위 시나리오 초안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중위는 협상단도 아니고, 갈등조정 기구도 아니다.”며 “우리나라 탄소배출총량의 35%를 차지하는 산업계에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12.9% 정도를 감축하겠다는 시나리오는 국제사회에 내놓을 NDC 수정안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기후 위기에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퍼포먼스.



종교환경회의는 또 “‘탄소중립’은 산업화로 실패한 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0여 년간 급속한 산업화의 역사는 부끄럽게도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며, 지금의 기후위기는 ‘실패한 제도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5차 총회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미래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고 IPCC 의장이 현장에 나와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우리 탄중위에서는 청소년기후행동을 대표한 민간의원을 사퇴로 내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8월 26일 청소년기후행동이 발표한 사퇴선언문에는 “탄소배출을 하도록 만든 사회 시스템은 어떻게든 그대로 두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수단'이 무엇이든 일단 ‘탄소'만 줄이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정치적 논리나 기업들의 현재에만 집중된 경제적 논리에 갇혀 막상 해야 하는 것들(가장 가능하며 현실적인 안들)에 대해 ‘어렵다’, ‘현실적이지 못하다', ‘타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입을 막아버리는 논의구조로는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에 참석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의 탄소중립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가겠다고 했다.



천도교한울연대의 기도.



이에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운동이 제2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만 강요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탐욕과 무지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발생시킨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담은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교환경연대 녹색교육원장 재마 스님은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인간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저희는 변화를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다.”며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미친 코끼리를 피해 달아나다 독사가 있는 우물에 빠졌는데, 흰쥐‧검은 쥐가 차례로 밧줄을 갉아 먹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혀에 닿는 순간적 꿀맛의 달콤함에 빠지는 어리석은 중생 같다.”고 참회했다.

그러면서 “맨발로 걸으시며 길에서 나서 길에서 열반하신 부처님의 분소의와 삼의일발의 소욕지족을 본받겠다. 본래 내 것이 없는 자유로운 무소유의 가르침에 따라, 자발적 청빈으로 기꺼이 내어주고 나누겠다. 자연에는 본래 쓰레기가 없는 것처럼 순환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며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겠다.”고 발원했다.

재마 스님은 또 “지구는 인간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고, 현세대만의 것도 아니라는 자각을 하며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겸손하게 뭇 생명과 어울리며 살아가겠다.”고 발원했고, “쓰지 않는 전원은 끄고 물을 아끼며 기후위기를 일으키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고, 뭇 생명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살고, 저희 종교인 또한 사회구성원의 일부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바른 견해를 세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위해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양기석 신부의 기도.



아울러 스님은 “국경과 인종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인류가 하나의 지구공동체로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지구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정당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고 그들을 대변하는 환경보살, 녹색보살이 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기도회는 춤꾼 송지영 씨가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천도교한울연대의 청수봉전과 기도, 양기석 신부(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재마 스님(불교환경연대),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오광선 교무(원불교환경연대)의 기도가 이어졌다.

 



원불교환경연대 오광선 교무의 기도.
기후 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교육원장 재마 스님.

“탐욕과 무지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발생시킨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담은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종교환경회의가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 ‘탈 탄소 대전환’ 시나리오를 요구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한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위원회에 ‘갈등중재 시나리오’ 말고 ‘탈 탄소 대전환’ 실천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하고, 기후 위기에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이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도모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설치됐다. 지난 5월 29일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는 민관이 손잡고 ‘기후위기 선제대응’으로 ‘탈탄소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실현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때문에 종교환경회의는 한 달여 앞둔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갈등중재 시나리오’가 아닌 ‘탈 탄소 대전환’ 실천 시나리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한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위원회에 ‘갈등중재 시나리오’ 말고 ‘탈 탄소 대전환’ 실천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 낭독 모습.
24일 오전 11시 30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한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위원회에 ‘갈등중재 시나리오’ 말고 ‘탈 탄소 대전환’ 실천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 낭독 모습.

종교환경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5일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과 이를 토대로 ‘대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탄소중립위원회에 “오는 10월 발표될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과 타협의 산물이 아니라 ‘탈탄소 대전환’ 약속을 구체화한 결과물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탄소중립 시기를 2050에서 앞당기고 2030 감축목표를 50% 이상 상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시나리오를 요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소 중립은 포기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지난 8월에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의견서를 탄중위에 전달했었다.

이들은 이날 탄중위에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상황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한 안일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종교연대회의는 “산업계의 반발에 탄소절감 수치를 더하고 빼는 계산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에도 세계 곳곳에서 기후재난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며 “2050년이면 12억명이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는 경고에도 ‘우리는 예외’라는 비과학적 낙관론에 빠져 있는 것처럼 ‘탄소중립에 근접한’ 안을 선택지에 포함한 시나리오는 기후위기 대응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로 이미 현실적인 위험이 된 여러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폭염과 해수온도 상승으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핵발전소 운행을 중단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설계온도를 상향조정하여 폭염 중에도 핵발전소 가동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묵인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태풍과 폭우로 핵발전소들이 불시 정지되는 사례가 빈번한데도 기후위기로 핵발전소 사고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4일 입장문을 탄소중립위원회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4일 입장문을 탄소중립위원회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또 “연일 쏟아지는 기후재앙 뉴스에 국민들은 쓰레기 줄이기라도 실천하려 애쓰고 있지만 낱개 포장, 이중포장, 선물 포장 등 원치 않는 쓰레기까지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기업에게는 ‘쓰레기 생산자 부담’ 책임조차 묻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위기 대응에 맞는 비상정책 없는 탄소중립은 실현 불가”라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중위에 “‘탄소중립’은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목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탈탄소 전환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의견 차이를 원만한 합의로 좁힐 수 없는 어려운 과제로 전례가 없는 상황이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며,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도전”이라며 “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애초에 탄중위에서 논의할 이유가 없는 것인데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11개 부처 추천 전문가로 이루어진 기술 작업반 시나리오’를 탄중위 시나리오 초안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중위는 협상단도 아니고, 갈등조정 기구도 아니다.”며 “우리나라 탄소배출총량의 35%를 차지하는 산업계에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12.9% 정도를 감축하겠다는 시나리오는 국제사회에 내놓을 NDC 수정안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기후 위기에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퍼포먼스.
기후 위기에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한 퍼포먼스.

종교환경회의는 또 “‘탄소중립’은 산업화로 실패한 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0여 년간 급속한 산업화의 역사는 부끄럽게도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며, 지금의 기후위기는 ‘실패한 제도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5차 총회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미래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고 IPCC 의장이 현장에 나와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우리 탄중위에서는 청소년기후행동을 대표한 민간의원을 사퇴로 내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8월 26일 청소년기후행동이 발표한 사퇴선언문에는 “탄소배출을 하도록 만든 사회 시스템은 어떻게든 그대로 두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수단'이 무엇이든 일단 ‘탄소'만 줄이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정치적 논리나 기업들의 현재에만 집중된 경제적 논리에 갇혀 막상 해야 하는 것들(가장 가능하며 현실적인 안들)에 대해 ‘어렵다’, ‘현실적이지 못하다', ‘타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입을 막아버리는 논의구조로는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에 참석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의 탄소중립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가겠다고 했다.

천도교한울연대의 기도.
천도교한울연대의 기도.

이에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운동이 제2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만 강요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탐욕과 무지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발생시킨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담은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교환경연대 녹색교육원장 재마 스님은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인간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저희는 변화를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다.”며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미친 코끼리를 피해 달아나다 독사가 있는 우물에 빠졌는데, 흰쥐‧검은 쥐가 차례로 밧줄을 갉아 먹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혀에 닿는 순간적 꿀맛의 달콤함에 빠지는 어리석은 중생 같다.”고 참회했다.

그러면서 “맨발로 걸으시며 길에서 나서 길에서 열반하신 부처님의 분소의와 삼의일발의 소욕지족을 본받겠다. 본래 내 것이 없는 자유로운 무소유의 가르침에 따라, 자발적 청빈으로 기꺼이 내어주고 나누겠다. 자연에는 본래 쓰레기가 없는 것처럼 순환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며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겠다.”고 발원했다.

재마 스님은 또 “지구는 인간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고, 현세대만의 것도 아니라는 자각을 하며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겸손하게 뭇 생명과 어울리며 살아가겠다.”고 발원했고, “쓰지 않는 전원은 끄고 물을 아끼며 기후위기를 일으키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고, 뭇 생명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살고, 저희 종교인 또한 사회구성원의 일부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바른 견해를 세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위해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양기석 신부의 기도.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양기석 신부의 기도.

아울러 스님은 “국경과 인종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인류가 하나의 지구공동체로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지구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정당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고 그들을 대변하는 환경보살, 녹색보살이 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기도회는 춤꾼 송지영 씨가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천도교한울연대의 청수봉전과 기도, 양기석 신부(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재마 스님(불교환경연대),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오광선 교무(원불교환경연대)의 기도가 이어졌다.

 

원불교환경연대 오광선 교무의 기도.
원불교환경연대 오광선 교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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