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6. 첫사랑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26. 첫사랑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1.09.0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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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랑이었는지는 나도 몰라

애틋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말해도 모르더라

용기내서 말을 붙이려했지만 만나면 쓸데없는 말만 했지

후회하고 그리워하면 뭐해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마음조차 변한 것을.
 

#작가의 변
날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은 버리지 못한 욕심 때문이라며 마음을 편히 하려고 하지만 미니 스트로크라고 부르는 작은 뇌졸증이 왔을 때 약간의 실어증과 기억유지가 힘들었던 날들. 그래서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우울증이 심했던 나날이 있었다. 아직도 치료 중에 있다. 우울증이 심하면 극단적 선택밖에 보이지 않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다른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벗어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아픈데 직장에서도 해고 되어 실직한 상황은 가장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다행히 풀타임 직장을 구했지만 무시당한다는 생각과 새로운 직장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백인 인사매니저에게 영어로 하다가, 한국말로 하다가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었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 캐나다로 온 그는 한국인 아내를 두어 한국말도 많이 알고 있어서 편하게 말했던 것 같다. 결국은 병원에서 의사가 풀타임은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그 직장은 온 콜 캐주얼로 바꾸었지만 인사매니저가 휴가 같 사이 나는 한 번도 일 나오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일을 못하게 됐고, 지금까지 정직원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파트 타임과 캐주얼 일을 하고 있다.
아플 땐 일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지러워 걷지도 못하고 이대로 내 삶을 마감하는 것인가 할 땐 오로지 걷는 것만 생각했고, 기억에 문제가 있을 땐 기억만 제대로 돌아 왔으면 했다. 하지만 욕심이 점점 늘어 간다. 등산도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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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랑이었는지는 나도 몰라

애틋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말해도 모르더라

용기내서 말을 붙이려했지만 만나면 쓸데없는 말만 했지

후회하고 그리워하면 뭐해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마음조차 변한 것을.
 

#작가의 변
날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은 버리지 못한 욕심 때문이라며 마음을 편히 하려고 하지만 미니 스트로크라고 부르는 작은 뇌졸증이 왔을 때 약간의 실어증과 기억유지가 힘들었던 날들. 그래서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우울증이 심했던 나날이 있었다. 아직도 치료 중에 있다. 우울증이 심하면 극단적 선택밖에 보이지 않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다른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벗어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아픈데 직장에서도 해고 되어 실직한 상황은 가장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다행히 풀타임 직장을 구했지만 무시당한다는 생각과 새로운 직장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백인 인사매니저에게 영어로 하다가, 한국말로 하다가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었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 캐나다로 온 그는 한국인 아내를 두어 한국말도 많이 알고 있어서 편하게 말했던 것 같다. 결국은 병원에서 의사가 풀타임은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그 직장은 온 콜 캐주얼로 바꾸었지만 인사매니저가 휴가 같 사이 나는 한 번도 일 나오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일을 못하게 됐고, 지금까지 정직원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파트 타임과 캐주얼 일을 하고 있다.
아플 땐 일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지러워 걷지도 못하고 이대로 내 삶을 마감하는 것인가 할 땐 오로지 걷는 것만 생각했고, 기억에 문제가 있을 땐 기억만 제대로 돌아 왔으면 했다. 하지만 욕심이 점점 늘어 간다. 등산도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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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랑이었는지는 나도 몰라

애틋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말해도 모르더라

용기내서 말을 붙이려했지만 만나면 쓸데없는 말만 했지

후회하고 그리워하면 뭐해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마음조차 변한 것을.
 

#작가의 변
날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은 버리지 못한 욕심 때문이라며 마음을 편히 하려고 하지만 미니 스트로크라고 부르는 작은 뇌졸증이 왔을 때 약간의 실어증과 기억유지가 힘들었던 날들. 그래서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우울증이 심했던 나날이 있었다. 아직도 치료 중에 있다. 우울증이 심하면 극단적 선택밖에 보이지 않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 다른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벗어나는 길은 그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아픈데 직장에서도 해고 되어 실직한 상황은 가장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다행히 풀타임 직장을 구했지만 무시당한다는 생각과 새로운 직장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백인 인사매니저에게 영어로 하다가, 한국말로 하다가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았었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 캐나다로 온 그는 한국인 아내를 두어 한국말도 많이 알고 있어서 편하게 말했던 것 같다. 결국은 병원에서 의사가 풀타임은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고 그 직장은 온 콜 캐주얼로 바꾸었지만 인사매니저가 휴가 같 사이 나는 한 번도 일 나오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일을 못하게 됐고, 지금까지 정직원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파트 타임과 캐주얼 일을 하고 있다.
아플 땐 일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지러워 걷지도 못하고 이대로 내 삶을 마감하는 것인가 할 땐 오로지 걷는 것만 생각했고, 기억에 문제가 있을 땐 기억만 제대로 돌아 왔으면 했다. 하지만 욕심이 점점 늘어 간다. 등산도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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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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