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풍수란 무엇인가 64
세계 10대 도시인 서울은 메트로폴리탄이다. 땅은 늘릴 수도 없으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마다 공통된 현상이다. 도시의 기반시설과 건물들을 짓기 위한 대지의 공급이 부족하다.
서울에 많은 묘지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묘지들이 이장되었고 무연고묘지는 파헤쳐지고 사라졌다. 서울에도 그린벨트지역에는 몇몇 무덤들이 남아 있지만 도시의 팽창과 택지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무덤들이 경기도 인근이나 지방으로 이장하였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산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금에는 시신을 매장하는 묘지보다는 화장 후에 모시는 납골당, 납골묘 그리고 자연장이 대세이다.
조선시대의 묘지풍수는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이제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풍수가 자리매김해야할 시기이다. 도선국사가 왕건의 생가를 점지해주고 설계를 해주었듯이-.
대한민국에서 서울자체가 명당이다. 우리나라는 귀족의 나라가 아닌 일반국민을 위한 나라이다. 서울에서 극소수를 위한 최고의 명당을 찾는 것보다 대중을 위한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하다. 주택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태에서 집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 집이 행복의 명당이 되어야 한다. 최악의 흉가만 아니면 된다. 최악의 흉가는 최악의 흉지에 지어진 건물이다. 최악의 흉지는 공원이나 운동장 또는 체육시설이나 전시장으로 꾸미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이 도시계획에 풍수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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