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시간 당 100mm이상의 폭우를 퍼부은 태풍 '오마이스(OMAIS)'로 인해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의 명물 일승교와 반월교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통도사는 즉각 종무회의를 개최, 피해 파악에 나서는 한편 참배객들의 진로 확보를 위해 도로 정비에 나서는 등 바쁜 오전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파손된 일승교와 반월교는 통도사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다리로 불자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태풍 등 큰 빗물에 자주 파손돼왔다.
지난 2016년에는 태풍 차바로 인해 일승교는 유실됐다. 일명 '무지개다리'라고도 불리는 일승교는 계단마다 연꽃과 연꽃잎, 모란꽃을 새겨 놓아 통도사 내 다리 중 최고의 압권교(壓卷橋)로 평가된다. 일승교는 1959년 구하 스님이 세운 이래 1963년(벽안 스님)과 2016년(영배 스님)이 각각 재건한 바 있다.
이날 확인된 피해상황은 일승교와 반월교 파손 외에도 각 산내 암자로 향하는 길목마다 토사와 자갈 등의 유출로 양방향 통행에 다소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위기 돌파능력이 탁월한 통도사는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피해극복 위한 긴급회의와 함께 복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오마이스'(OMAIS)는 올해 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이다. 작지만 많은 비와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강한 태풍이었다. 통도사를 비롯해 범어사 등 태풍 길목에 놓인 남부지방은 최대 200mm가 넘는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오마이스는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18∼19m, 강풍 반경 110㎞인 비교적 소형 태풍에 속했다.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울산 이덕서 31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오마이스'는 강풍과 폭우 외에 천둥과 번개까지 몰고 와 굉음과 섬광으로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통도사 외 범어사도 태풍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지방에 집중된 태풍 오마이스의 폭우 등에 피해를 입은 사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