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입적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생전 쓴 시가 노래가 됐다.
쌍계사(주지 영담 스님)는 고산 스님의 시를 주지 영담 스님과 가수 조영남 씨가 제작한 '고산의 노래'가 발매됐다고 알렸다.
앨범에는 '옴마니 반메홈', '고산의 노래'와 스님이 남긴 <음다 34송>을 갖고 만든 '음다 1-3절' 등 노래 20곡이 감겼다.
'음다 34송'은 고산스님이 차를 마실 때 마음가짐을 게송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앨범의 노래 가운데 '옴마니 반메홈', '열반의 노래'는 조 씨가 지난 3월 고산 스님 영결식 때 스님을 추모하며 부른 곡이다.
조영남 씨는 개신교인이다. 생전에 고산 스님은 그림 대작 논란으로 힘들었던 조 씨를 위로했고, 조 씨는 그 보답으로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조 씨는 고산 스님 상좌 영담 스님과도 교류해 왔다.
쌍계사 측은 "이 음반은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선 고산 대선사가 쓴 시를 가수 조영남이 작곡했다. 뼛속 깊이 기독교인으로 태어난 가수 조영남은 노래로 맺어진 고산 대선사와의 우정으로 불교시를 대중화했다"고 평가했다.
고산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과 조계종 초대 호계원장, 원로의원, 전계대화상 등을 지냈다.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부천 석왕사 등 주지와 쌍계총림 방장을 지내면서는 대중 교화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말 불자 수지독송경>, <반야심경 강의>, <대승기신론 강의>,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길>, <지옥에서 극락으로의 여행>, <머무는 곳 없이>, <나무 가지가 바람을 따르듯이>, <다도의범><지리산의 무쇠소> 등이 있다.
선율교에 두루 능통했던 스님은 지난 3월 23일 쌍계총림 방장실에서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春來萬像生躍動),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秋來收藏待次期). 내 평생 인사가 꿈만 같은데(我於一生幻人事),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今朝收攝歸故里)'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원적에 들었다.
큰스님이야말로 진정한 불교중흥의 적임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