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곳에 달하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 희망한 지자체를 제치고 서울 용산과 경복궁 옆 송현동이 '이건희 기증관(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가진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앞선 4월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국가에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 등)을 기증했다.
문체부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통해 기증품 활용 원칙을 세우고 부지 선정 등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위원회에는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지역문화정책관을 당연직으로 ▷김영나 명예교수(서울대) ▷류정아 선임연구위원(한국물화관광연구원) ▷목수현 위원(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신상철 교수(고려대) ▷양현미 교수(상명대) ▷장인경 관장(철박물관) ▷정연심 교수(홍익대)가 참여했다.
황 장관은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다"고 했다.
이어서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본다. 문체부는 관계기관과 협의, 위원회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영나 위원은 "연구 편의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이 쉽게 찾는 공간으로는 송현동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서 "분리 기증한 것을 한자리에 모으는 이유는 한자리 모으는 것이 기증 취지 살리고 관련 연구 등 활성화할 수 있다"
문체부는 방대한 '이건희 컬렉션'의 등록 조사 연구와 함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21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 개최한다.
기증 1주년인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역 및 국외 전시도 추진한다. 지역 순회 전시는 연 3회 이상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