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15공동선언 21돌의 기억과 반성
[기고] 6・15공동선언 21돌의 기억과 반성
  • 이지범 평화통일불교연대 운영위원장
  • 승인 2021.06.14 15: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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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범/평화통일불교연대 운영위원장
故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2000.6.14.)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스물 한돌이 되었다. 그날 서울과 평양 거리에 터져 나왔던 환희의 함성은 없다. 그래도 모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던 “평양이 열렸다. 뜨겁게 손잡았다. 역사를 새로 쓴다.”라는 문구는 뇌리에 선명하다.

그날의 두 주역은 이 땅에서 이름만 남기고 떠났다.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도 두 번이나 지났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 후 한 차례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우리 강토가 변하고 사람도 달라졌지만, 세상이 바뀐 것은 아직 없다.

지금, 감옥에서 반성은커녕 독기만을 품고 있을 두 전직 대통령들이 저질러 놓은 망나니 춤사위가 좀처럼 싸거라 들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망나니 춤을 이어가는 일부 정치인과 그 아부자들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벌이는 땟거리 선전선동은 선거 때마다 등장한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일찍부터 ‘내가 통일운동을 다했노라.’고 자랑질하던 인사들은 촛불정부의 청와대와 통일부 그리고 국회 언저리에서 매달 월급봉투만을 또박또박 챙겨 먹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개선장군처럼 주요 관직을 차지하고, “이것은 이래서 안 됩니다.” 또 “저것은 그래서 안 됩니다.”라는 짧은 경험과 세 치의 혀로 장식하고 있을 뿐. 용기와 지혜를 버리고 오만과 독선을 넘어 무능무사(無能無事)로 일관하고 있다.

자칭 촛불정부의 공신들에게 코로나19의 대유행은 특별한 행운일 것이다. 자기 허리춤에 ‘관운장의 헌 칼’을 찼던 그들의 핑계도 끝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자신의 직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또다시 여의도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에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선거 캠프에 합류하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다.

비단 이런 사실만이 전부가 아니다. 6・15와 10・4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대학교수와 통일전문가로 자처하던 이들의 변절은 정부 관직과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이 한다. 꼴통 보수를 지향했던 어떤 교수와 종교인은 어느 날 촛불정부의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자문역할과 기관의 장을 맡아 통일 정신까지 훼손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변절자들을 비롯하여 우파 교수와 종교인, 갑자기 신분을 바꿔 여의도 국회에까지 입성한 배반자들이 내뱉는 평화통일 타령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라 듣기조차 거북할 정도이고, 심지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남북을 대립으로 몰고 가고 있다.

지금도 정치하는 변절자, 아부・아첨하는 교수와 종교인, 자기 나라를 등진 배반자들과 다르게 강산이 두 번 변할 때도 자신이 섰던 그 자리에서 오롯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참된 일꾼’들이 있어 다행스럽다. 지난 4월 27일~7월 27일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그리고 6월 12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 촉구를 위한 6・15 민족선언대회와 같이 정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있어 6・15와 더불어 10・4 남북정상회담 일자는 매년 특별한 기념일이다.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6・15 민족선언대회' 포스터(2021.6.12. 임진각 망배단)
故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2000.6.14.)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스물 한돌이 되었다. 그날 서울과 평양 거리에 터져 나왔던 환희의 함성은 없다. 그래도 모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던 “평양이 열렸다. 뜨겁게 손잡았다. 역사를 새로 쓴다.”라는 문구는 뇌리에 선명하다.

그날의 두 주역은 이 땅에서 이름만 남기고 떠났다.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도 두 번이나 지났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 후 한 차례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우리 강토가 변하고 사람도 달라졌지만, 세상이 바뀐 것은 아직 없다.

지금, 감옥에서 반성은커녕 독기만을 품고 있을 두 전직 대통령들이 저질러 놓은 망나니 춤사위가 좀처럼 싸거라 들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망나니 춤을 이어가는 일부 정치인과 그 아부자들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벌이는 땟거리 선전선동은 선거 때마다 등장한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일찍부터 ‘내가 통일운동을 다했노라.’고 자랑질하던 인사들은 촛불정부의 청와대와 통일부 그리고 국회 언저리에서 매달 월급봉투만을 또박또박 챙겨 먹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개선장군처럼 주요 관직을 차지하고, “이것은 이래서 안 됩니다.” 또 “저것은 그래서 안 됩니다.”라는 짧은 경험과 세 치의 혀로 장식하고 있을 뿐. 용기와 지혜를 버리고 오만과 독선을 넘어 무능무사(無能無事)로 일관하고 있다.

자칭 촛불정부의 공신들에게 코로나19의 대유행은 특별한 행운일 것이다. 자기 허리춤에 ‘관운장의 헌 칼’을 찼던 그들의 핑계도 끝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자신의 직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또다시 여의도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에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선거 캠프에 합류하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다.

비단 이런 사실만이 전부가 아니다. 6・15와 10・4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대학교수와 통일전문가로 자처하던 이들의 변절은 정부 관직과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이 한다. 꼴통 보수를 지향했던 어떤 교수와 종교인은 어느 날 촛불정부의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자문역할과 기관의 장을 맡아 통일 정신까지 훼손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변절자들을 비롯하여 우파 교수와 종교인, 갑자기 신분을 바꿔 여의도 국회에까지 입성한 배반자들이 내뱉는 평화통일 타령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耳懸鈴鼻懸鈴)”라 듣기조차 거북할 정도이고, 심지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남북을 대립으로 몰고 가고 있다.

지금도 정치하는 변절자, 아부・아첨하는 교수와 종교인, 자기 나라를 등진 배반자들과 다르게 강산이 두 번 변할 때도 자신이 섰던 그 자리에서 오롯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참된 일꾼’들이 있어 다행스럽다. 지난 4월 27일~7월 27일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그리고 6월 12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관계 개선 촉구를 위한 6・15 민족선언대회와 같이 정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있어 6・15와 더불어 10・4 남북정상회담 일자는 매년 특별한 기념일이다.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6・15 민족선언대회' 포스터(2021.6.12. 임진각 망배단)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6・15 민족선언대회' 포스터(2021.6.12. 임진각 망배단)

남북이 합의했던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길’의 이정표와 같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은 불교 교류의 획기적 사건이 되었다. 2003년 3월 2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3・1절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황병대 부위원장은 “북과 남의 불자들이 화합하고, 단합하여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더욱 분발, 정진합시다.”라는 방명록을 남긴 바 있다. 황 부위원장은 그날 합동법회에서 북측 대표로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6・15공동선언이 계기가 됐다며, 이미 서로 신뢰는 충분히 쌓았으니, 이제는 실천하는 것만 남았다.”라는 인사말을 남겨 놓았다.

이로부터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2008년 7월까지 남북 교류와 협력의 대 주제로 남과 북이 함께했던 공통분모였다. 비록 이명박 보수정권의 출범에 따라 중단되고 말았지만, 6・15 남북공동선언은 남북 교류협력에 있어 고전(古典)으로 북측에서는 원전(原典)과도 같은 수준이다. 평화통일의 텍스트로 존재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이행과 실천은 다시금 남북불교 교류의 물꼬를 여는 마중물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제 6・15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 스물 한돌을 맞으며, 그날의 설렘과 환희를 되살려내는 노력은 민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예로부터 무너진 궁성과 황폐해진 국토는 뭇 백성들에 의해 옛 모습을 되찾았듯이, 제2의 촛불을 들어 통일의 기치를 바로 세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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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의 2021-06-14 21:44:23
김대중이가 노벨평화상을 김정일과 공동으로 수상했어봐
이렇게 남북이 경색이 되었겠는가?
돈욕심이 많은 대중이 혼자 상을 타 그 상금으로 홍걸이 하는 꼬라지 봐라.
노벨평화상에 똥칠을 한 것이지.
세상 사람들아!
돈 욕심 너무 부리지마라. 끝이 안좋다

김광수 2021-06-14 1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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