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호 씨 49재 엄수…"죽지 않고 일하게 해 달라“
故 이선호 씨 49재 엄수…"죽지 않고 일하게 해 달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6.10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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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계종 사회노동위 봉행 “노동자 죽음 막아야”
이재훈 씨 “중대재해처벌법 바로 잡는 초석 되길”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이 선호 씨의 위패를 소전하고 있다.



“선호야, 사랑하는 선호야. 선호야! 아이 영정 앞에서 절을 해야 하는 아비는 참담합니다.”

아들의 영정 앞에서 아버지는 절을 했다. 아들의 위패를 태우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아들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평택항에서 일하던 중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청년노동자 고(故)이선호 씨. 그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고 원인 규명과 노동자가 참담히 죽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23살 이선호 씨는 평택항에서 작업을 하다 컨테이너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은 지 49일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선호 씨의 49재를 엄수했다.

이재훈 씨는 “어떻게 해서 아버지가 자식한테 향불을 피우게 됐는지 지금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며 “49재를 마련해 주신 조계종과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영혼을 떠나보내고 육신을 보내지 못하는 이 아비의 찢어지는 가슴을 여러분들은 헤아려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씨는 “우리 아이의 죽음이 잘못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면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아가겠다. 이선호라는 이름 석자를 오래 오래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선호 씨의 사고에 대한 이번 주 정부의 중간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이다. 이 씨의 사망 이후에도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고, 부산신항 물류센터에서도, 세종시 쌍용C&B 공장에서도 일하던 노동자가 숨졌다. 언론보도로 알려진 지난달 산재 사망자만 77명이다.

이날 49재를 지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우리 사회가 비용과 시간보다 노동자의 생명이 소중함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게 하여 구조적인 행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 일하다 죽지 않는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서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근본 방지대책 중 하나는 올해 1월 입법하고 시행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몽 스님은 “오늘 이 자리는 생전 정직하고 성실한 성격에 가족 사랑이 남달랐던 꿈 많은 대학생이 군 제대 후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려고 평택항 신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에서 일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청년노동자 이선호 님의 49재를 봉행하는 날”이라며 “불가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그 영혼이 다음 생으로 가기 전 49일 동안 이곳 중음 세계에 머무는 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이 자리가 더욱 애통한 것은 사후 49일이 지나고 있지만,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방지 대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고인의 시신이 차가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아직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 후 정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검경의 조사로 속속들이 그 위법행위가 들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 처벌과 근본적인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 노동 현실은 산재사고로 매년 800명 이상 죽어 나가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관련 행정부터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과거처럼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정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몽 스님은 “근본 방지대책 중 하나는 올해 1월 입법하고 시행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몽 스님은 “사고의 명확한 진상규명 등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속히 고인의 장례가 치러질 수 있기”를 발원했다.



이선호 씨 영정에 합장하는 심상정 의원.



이날 사회노동위원회 지몽·서원·시경·대각·여등·한수·혜문 스님은 이선호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는 일이 없기를 아미타 부처님 전에 기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 쌍용차노조 관계자 등도 참석해 이선호 씨의 영정에 향과 꽃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49재가 봉행되는 동안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염원하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산재사고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들고 정부종합청사 앞을 돌며 고인의 극락왕생과 산재 없는 사회를 발원했고, 이재훈 씨가 위패를 태워 불전에 올리면서 49재를 마무리했다.

이날 고(故) 이선호씨(23) 산업재해사망사고 대책위가 9일 정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와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례도 못치르면서 49재를 지내야해 참담하다"며 "사고가 난 지 49일이 지났는데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료되지 못했고 고 이선호 님 산재사망 이후에도 수십 명이 산재사망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49재를 봉행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행정당국이 유족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특별근로감독 조사 결과를 유족에게 상세히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와 강력한 시행령 제정을 통해 더 이상의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49재에서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노동현실 속에서 참담하게 죽어간 23살 청년노동자 이선호 영가를 부디 가피하시어 아미타 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자식을 잃은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 이런 사회적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유가족을 지켜주시고 가피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정부종합청사 앞을 돌며 산재 재발방지와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개정을 촉구했다.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이 선호 씨의 위패를 소전하고 있다.

“선호야, 사랑하는 선호야. 선호야! 아이 영정 앞에서 절을 해야 하는 아비는 참담합니다.”

아들의 영정 앞에서 아버지는 절을 했다. 아들의 위패를 태우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아들의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평택항에서 일하던 중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청년노동자 고(故)이선호 씨. 그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고 원인 규명과 노동자가 참담히 죽는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23살 이선호 씨는 평택항에서 작업을 하다 컨테이너 철판에 깔려 목숨을 잃은 지 49일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9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선호 씨의 49재를 엄수했다.

이재훈 씨는 “어떻게 해서 아버지가 자식한테 향불을 피우게 됐는지 지금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며 “49재를 마련해 주신 조계종과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영혼을 떠나보내고 육신을 보내지 못하는 이 아비의 찢어지는 가슴을 여러분들은 헤아려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씨는 “우리 아이의 죽음이 잘못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면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아가겠다. 이선호라는 이름 석자를 오래 오래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선호 씨의 사고에 대한 이번 주 정부의 중간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이다. 이 씨의 사망 이후에도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고, 부산신항 물류센터에서도, 세종시 쌍용C&B 공장에서도 일하던 노동자가 숨졌다. 언론보도로 알려진 지난달 산재 사망자만 77명이다.

이날 49재를 지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우리 사회가 비용과 시간보다 노동자의 생명이 소중함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게 하여 구조적인 행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 일하다 죽지 않는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서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근본 방지대책 중 하나는 올해 1월 입법하고 시행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근본 방지대책 중 하나는 올해 1월 입법하고 시행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몽 스님은 “오늘 이 자리는 생전 정직하고 성실한 성격에 가족 사랑이 남달랐던 꿈 많은 대학생이 군 제대 후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려고 평택항 신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에서 일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청년노동자 이선호 님의 49재를 봉행하는 날”이라며 “불가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그 영혼이 다음 생으로 가기 전 49일 동안 이곳 중음 세계에 머무는 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이 자리가 더욱 애통한 것은 사후 49일이 지나고 있지만,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방지 대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고인의 시신이 차가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아직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 후 정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검경의 조사로 속속들이 그 위법행위가 들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 처벌과 근본적인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지금 노동 현실은 산재사고로 매년 800명 이상 죽어 나가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관련 행정부터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과거처럼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정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몽 스님은 “근본 방지대책 중 하나는 올해 1월 입법하고 시행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몽 스님은 “사고의 명확한 진상규명 등 모든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속히 고인의 장례가 치러질 수 있기”를 발원했다.

이선호 씨 영정에 합장하는 심상정 의원.
이선호 씨 영정에 합장하는 심상정 의원.

이날 사회노동위원회 지몽·서원·시경·대각·여등·한수·혜문 스님은 이선호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는 일이 없기를 아미타 부처님 전에 기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 쌍용차노조 관계자 등도 참석해 이선호 씨의 영정에 향과 꽃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49재가 봉행되는 동안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염원하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산재사고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들고 정부종합청사 앞을 돌며 고인의 극락왕생과 산재 없는 사회를 발원했고, 이재훈 씨가 위패를 태워 불전에 올리면서 49재를 마무리했다.

이날 고(故) 이선호씨(23) 산업재해사망사고 대책위가 9일 정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와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례도 못치르면서 49재를 지내야해 참담하다"며 "사고가 난 지 49일이 지났는데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료되지 못했고 고 이선호 님 산재사망 이후에도 수십 명이 산재사망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49재를 봉행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
49재를 봉행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행정당국이 유족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특별근로감독 조사 결과를 유족에게 상세히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와 강력한 시행령 제정을 통해 더 이상의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49재에서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노동현실 속에서 참담하게 죽어간 23살 청년노동자 이선호 영가를 부디 가피하시어 아미타 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자식을 잃은 비통함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 이런 사회적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유가족을 지켜주시고 가피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정부종합청사 앞을 돌며 산재 재발방지와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개정을 촉구했다.
정부종합청사 앞을 돌며 산재 재발방지와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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