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행자는 졸지에 고아가 됐습니다"
"임행자는 졸지에 고아가 됐습니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21.05.11 12:11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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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대선사 49재 쌍계사에서 엄수
영담 스님, 서첩 지어 낭독하며 눈시울
조영남 '인생무상' 등 3곡의 음성공양
10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봉행된 고산 대선사 49재. ⓒ2021 불교닷컴



고산 대선사 49재가 10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봉행됐다. 가시는 날은 벚꽃이더니 영결식에 이어 이날은 아카시아꽃이 봄비에 섞여 내렸다.

새벽4시 영산재로 시작한 49재는 오전10시30분 법회로 이어졌다. 영산재는 동주 스님(전 조계종 어산어장)과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제50호 이수자 스님들이 집전했다.







법회는 성전 스님의 사회로 문향, 강성다 헌다, 참성다 헌다, 개시거반, 초혼다 헌다, 아헌다 헌다, 종헌다 헌다, 수반, 전별다 헌다, 반야심경 봉독, 영상 법문, 영담 스님의 편지글 낭독, 조가 순으로 이뤄졌다.

고산문중의 문장인 영담 스님(쌍계사 주지)이 직접 지어 읊은 '스님! 편히 가십시오'라는 편지글에 참석 대중들이 같이 눈시울을 적셨다. 출가해 고산 대선사와 인연을 조목조목 회상하던 영담 스님은 "그런데 어느 날 졸지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슬픔의 꽃비만 내리고 있습니다"며 울먹였고, "스님께서는 항상 '死此生彼'라고 말씀하셨지요. 이 세상 어디엔가 태어나셔서 저희들을 지켜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염원했다. 영담 스님은 13세에 출가해 50여년 스님 곁을 같이 한 효상좌이다.



은사 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읽고 있는 영담 스님 ⓒ2021 불교닷컴



성전 스님은 "오늘 아침 한 인터뷰 기사에서 큰스님께서 '내 정명(定命)이 83인데 영담이 덕에 내가 이렇게 더 살고 있어'라고 말씀하셨다"며 "한 제자의 지극한 정성이 얼마나 생명의 힘이었는가, 스승과 제자는 얼마나 서로를 의지처로 삼고 살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조가는 가수 조영남이 고산 대선사가 지은 가사에 곡을 붙인 '인생무상' 등 3곡을 불렀다. 고산 스님의 부촉을 받고 노래를 만들던 중 스님이 원적에 들어 세상을 안타깝게 한 노래들이다. 49재에서 가수가 음성공양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고산 대선사 49재가 봉행되고 있는 하동 쌍계사 ⓒ2021 불교닷컴



지난 3월 23일 입적해 27일 영결식 다비식, 29일 쌍계사에서 초재를, 2재 4월 5일 쌍계사, 3재 4월 12일 부천 석왕사, 4재 4월 19일 부산 혜원정사, 5재 4월 26일 쌍계사, 6재는 지난 3일 통영 연화사에서 엄수했다.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고산 대선사는, 1945년 입산해 이사를 겸비하고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았다. 전계대화상으로 후학들을 제접하다 입적했다. 세수 88, 법랍 74세.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春來萬像生躍動·춘래만상생약동)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秋來收藏待次期·추래수장대차기) 내 평생 인사가 꿈만 같은데(我於一生幻人事·아어일생환인사)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今朝收攝歸故里·금조수섭귀고리).’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49재를 영산재부터 법회까지 8시간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영상중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튜브 석왕사TV에서 언제든 다시볼 수 있다.



팔영루, 대웅전 앞 등 쌍계사 곳곳에 고산 대선사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021 불교닷컴
10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봉행된 고산 대선사 49재. ⓒ2021 불교닷컴

고산 대선사 49재가 10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봉행됐다. 가시는 날은 벚꽃이더니 영결식에 이어 이날은 아카시아꽃이 봄비에 섞여 내렸다.

새벽4시 영산재로 시작한 49재는 오전10시30분 법회로 이어졌다. 영산재는 동주 스님(전 조계종 어산어장)과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 제50호 이수자 스님들이 집전했다.

법회는 성전 스님의 사회로 문향, 강성다 헌다, 참성다 헌다, 개시거반, 초혼다 헌다, 아헌다 헌다, 종헌다 헌다, 수반, 전별다 헌다, 반야심경 봉독, 영상 법문, 영담 스님의 편지글 낭독, 조가 순으로 이뤄졌다.

고산문중의 문장인 영담 스님(쌍계사 주지)이 직접 지어 읊은 '스님! 편히 가십시오'라는 편지글에 참석 대중들이 같이 눈시울을 적셨다. 출가해 고산 대선사와 인연을 조목조목 회상하던 영담 스님은 "그런데 어느 날 졸지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슬픔의 꽃비만 내리고 있습니다"며 울먹였고, "스님께서는 항상 '死此生彼'라고 말씀하셨지요. 이 세상 어디엔가 태어나셔서 저희들을 지켜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염원했다. 영담 스님은 13세에 출가해 50여년 스님 곁을 같이 한 효상좌이다.

은사 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는 읽고 있는 영담 스님 ⓒ2021 불교닷컴
은사 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읽고 있는 영담 스님 ⓒ2021 불교닷컴

성전 스님은 "오늘 아침 한 인터뷰 기사에서 큰스님께서 '내 정명(定命)이 83인데 영담이 덕에 내가 이렇게 더 살고 있어'라고 말씀하셨다"며 "한 제자의 지극한 정성이 얼마나 생명의 힘이었는가, 스승과 제자는 얼마나 서로를 의지처로 삼고 살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조가는 가수 조영남이 고산 대선사가 지은 가사에 곡을 붙인 '인생무상' 등 3곡을 불렀다. 고산 스님의 부촉을 받고 노래를 만들던 중 스님이 원적에 들어 세상을 안타깝게 한 노래들이다. 49재에서 가수가 음성공양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고산 대선사 49재가 봉행되고 있는 하동 쌍계사 ⓒ2021 불교닷컴
고산 대선사 49재가 봉행되고 있는 하동 쌍계사 ⓒ2021 불교닷컴

지난 3월 23일 입적해 27일 영결식 다비식, 29일 쌍계사에서 초재를, 2재 4월 5일 쌍계사, 3재 4월 12일 부천 석왕사, 4재 4월 19일 부산 혜원정사, 5재 4월 26일 쌍계사, 6재는 지난 3일 통영 연화사에서 엄수했다.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고산 대선사는, 1945년 입산해 이사를 겸비하고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았다. 전계대화상으로 후학들을 제접하다 입적했다. 세수 88, 법랍 74세.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春來萬像生躍動·춘래만상생약동) 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秋來收藏待次期·추래수장대차기) 내 평생 인사가 꿈만 같은데(我於一生幻人事·아어일생환인사) 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今朝收攝歸故里·금조수섭귀고리).’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49재를 영산재부터 법회까지 8시간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영상중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튜브 석왕사TV에서 언제든 다시볼 수 있다.

팔영루, 대웅전 앞 등 쌍계사 곳곳에 고산 대선사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021 불교닷컴
팔영루, 대웅전 앞 등 쌍계사 곳곳에 고산 대선사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2021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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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2021-05-24 22:20:55
큰스님, 다음에 기회가 또 온다면 그때 뵙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사리 2021-05-16 20:45:37
짜증나네

길에서 2021-05-16 20:22:51
미친.
예수가 날 사랑한데.
미친.
한번도 본적도 없는 놈이
나에게 직접 말은 못하고
늙은 년들 입을 통해서
나를 사랑한데. . .
그러지 말고
나에게 직접 고백해.
미친.

도반 2021-05-13 15:30:57
승속을 막론하고 이시대 보기드문 효자이십니다.
12살에 만나 평생을 모시고 동고동락 하셨으니 정도 많이 드셨을겁니다.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미담 보기좋습니다.
마음 잘 챙기시어 늘 청안하십시요.

도반 2021-05-12 09:48:06
요즘 시대에 이런 제자가 있을까요? 영담 스님 마음추스리시고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더욱 분발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고산 큰스님 속환사바하시어 후학들을 다시 제접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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