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三昧) Samadhi
삼매(三昧) Samadhi
  • 현안 스님
  • 승인 2021.05.06 15:0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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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현안 스님의 수행이야기

새해 들어서 한번도 연재물을 쓰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글을 다시 씁니다. 작년 마지막 연재물에 어떤 분이 댓글에 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셔서 글을 다시 꼭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청주 보산사(寶山寺)로 온지 벌써 1년이 되버렸습니다. 영화 스님께서 저를 한국에 보내시면서 “네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보낸다”라고 하시면서, 그동안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 참선 지도를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큰 규모로 참선 워크숍이나 참선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지난 1년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소문을 듣고 끊임없이 보산사를 찾아왔습니다. 

보산사에 찾아온 많은 분들은 이미 수년간 또는 수십년간 불교 공부와 수행에 매진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꽤 많은 분들은 이미 약간의 선정의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삼매에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일이고, 평생 노력해서 한번 들어갈까 말까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수많은 종류의 삼매가 있고, 여러분이 참선, 염불, 절, 주력, 사경 등으로 몸과 마음을 통한 신묘한 경험이 있으셨다면 아마도 삼매에 들어가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 참선이나 명상을 한다면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참선을 하는 목적은 삼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외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삼매가 무엇일까요? 삼매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생각이 멈춥니다. 보통 생각이 멈추는 것을 삼매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삼매는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매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흔히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확 지나가 버렸지?”라고 말합니다. 





 

수년전 우리는 미국 LA 노산사(廬山寺)로 한국의 장인인 차기정 선생님을 초청해서 천불상을 제작하고 설치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차선생님은 천불상을 제작해서 미국으로 보내놓고, 목공 전문가와 함께 노산사에 손수 천불상을 설치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셨습니다. 차 선생님은 아침 8시 즘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 12시가 넘도록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당시 노산사의 스님들과 수행자들이 그의 일을 도왔습니다. 차 선생님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천불상의 작은 불상을 일일히 다 설치하였습니다. 4~5명이 옆에서 준비를 도왔는데, 불상의 포장을 뜯고, 먼지를 털고, 차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차 선생님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 영화 스님은 차 선생님이 삼매에 들어간 상태에서 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일의 속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빨랐습니다. 

이렇듯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동(不動)의 삼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적(動的)인 삼매입니다. 움직이면서 일을 하고 있으면서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동적인 삼매입니다. 예를 들면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참선은 유용합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삼매가 무엇인가요? 만약 명상할 때 삼매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건 씹기만 하고 삼키지 않는 샘입니다. 삼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명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간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좌선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일인데,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이 갑자기 백지가 됩니다. 또는 차를 마시는 도중에 삼매에 들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데 집중해서 들어가는 삼매가 한 종류이고, 또 다른 종류의 삼매는 아예 시간을 잊어먹는 것입니다. 동적인 삼매는 보통 시간의 개념을 잊어먹는 그런 종류의 삼매보다는 얕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매는 많은 형태가 있습니다. 아주 많은 종류의 삼매가 있는데, 일단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게 됩니다. 보통 삼매에서 나온 후 기운이 급증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매에서 나오면 안락을 느낍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삼매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운이 나고, 매우 안락해지고, 어떨 때에는 그런 상태가 몇일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좌선에서 일어나면 48시간 또는 그 이상 오랫동안 안락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어간 삼매의 깊이가 깊을수록, 안락의 경험도 더욱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모욕적인 말을 해도 마음이 괴롭지도 않습니다. 전혀 번뇌롭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삼매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삼매에 들어가면 생각이 다 멈출까요? 불행히도 모든 생각이 다 멈추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처리 과정은 수없이 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가 어떤 단계의 선정에 있는지에 따라서 정신적 처리 중 꼭대기의 몇 층만 멈춥니다. 우리 대부분은 선정에 들어도 모든 생각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섬세한 생각은 멈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섬세한 생각이 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각이 다 멈췄다고 생각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섬세한 생각이 아래 숨어 있습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대한 고도의 자각력이 있기 때문에 주변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필요성이나 환경에 따라 얕은 삼매에서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조용하지 못한 환경에서 참선을 하면 얕은 종류의 삼매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 그런 소음도 다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모든 걸 다 잊고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기가 가장 강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인 자가 치유법입니다. 침을 맞는 것은 국소적인 치료이지만, 참선이나 명상은 몸 전체에 해당됩니다. 

선(禪)은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점점 능숙해질 수록 삼매를 의지에 따라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대부분 자유롭게 원할 때 삼매에 들어갈 수 없지만, 계속 더 진전하면 할수록 점차적으로 삼매에 대한 제어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구정(아라한과)에 도달하기 전까지 삼매에 들어서도 생각이 있습니다. 아주 아주 섬세한 생각이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구정에 도달하면 모든 섬세한 생각도 다 멈춥니다. 그때 생각이 진짜로 멈춥니다. 누구든 구정에 도달하면 의지에 따라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영화 선사의 법문
 

 

수년전 우리는 미국 LA 노산사(廬山寺)로 한국의 장인인 차기정 선생님을 초청해서 천불상을 제작하고 설치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차선생님은 천불상을 제작해서 미국으로 보내놓고, 목공 전문가와 함께 노산사에 손수 천불상을 설치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셨습니다. 차 선생님은 아침 8시 즘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 12시가 넘도록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당시 노산사의 스님들과 수행자들이 그의 일을 도왔습니다. 차 선생님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천불상의 작은 불상을 일일히 다 설치하였습니다. 4~5명이 옆에서 준비를 도왔는데, 불상의 포장을 뜯고, 먼지를 털고, 차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차 선생님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 영화 스님은 차 선생님이 삼매에 들어간 상태에서 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일의 속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빨랐습니다. 

이렇듯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동(不動)의 삼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적(動的)인 삼매입니다. 움직이면서 일을 하고 있으면서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동적인 삼매입니다. 예를 들면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참선은 유용합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삼매가 무엇인가요? 만약 명상할 때 삼매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건 씹기만 하고 삼키지 않는 샘입니다. 삼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명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간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좌선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일인데,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이 갑자기 백지가 됩니다. 또는 차를 마시는 도중에 삼매에 들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데 집중해서 들어가는 삼매가 한 종류이고, 또 다른 종류의 삼매는 아예 시간을 잊어먹는 것입니다. 동적인 삼매는 보통 시간의 개념을 잊어먹는 그런 종류의 삼매보다는 얕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매는 많은 형태가 있습니다. 아주 많은 종류의 삼매가 있는데, 일단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게 됩니다. 보통 삼매에서 나온 후 기운이 급증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매에서 나오면 안락을 느낍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삼매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운이 나고, 매우 안락해지고, 어떨 때에는 그런 상태가 몇일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좌선에서 일어나면 48시간 또는 그 이상 오랫동안 안락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어간 삼매의 깊이가 깊을수록, 안락의 경험도 더욱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모욕적인 말을 해도 마음이 괴롭지도 않습니다. 전혀 번뇌롭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삼매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삼매에 들어가면 생각이 다 멈출까요? 불행히도 모든 생각이 다 멈추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처리 과정은 수없이 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가 어떤 단계의 선정에 있는지에 따라서 정신적 처리 중 꼭대기의 몇 층만 멈춥니다. 우리 대부분은 선정에 들어도 모든 생각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섬세한 생각은 멈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섬세한 생각이 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각이 다 멈췄다고 생각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섬세한 생각이 아래 숨어 있습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대한 고도의 자각력이 있기 때문에 주변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필요성이나 환경에 따라 얕은 삼매에서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조용하지 못한 환경에서 참선을 하면 얕은 종류의 삼매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 그런 소음도 다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모든 걸 다 잊고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기가 가장 강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인 자가 치유법입니다. 침을 맞는 것은 국소적인 치료이지만, 참선이나 명상은 몸 전체에 해당됩니다. 

선(禪)은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점점 능숙해질 수록 삼매를 의지에 따라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대부분 자유롭게 원할 때 삼매에 들어갈 수 없지만, 계속 더 진전하면 할수록 점차적으로 삼매에 대한 제어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구정(아라한과)에 도달하기 전까지 삼매에 들어서도 생각이 있습니다. 아주 아주 섬세한 생각이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구정에 도달하면 모든 섬세한 생각도 다 멈춥니다. 그때 생각이 진짜로 멈춥니다. 누구든 구정에 도달하면 의지에 따라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영화 선사의 법문
 





 

수년전 우리는 미국 LA 노산사(廬山寺)로 한국의 장인인 차기정 선생님을 초청해서 천불상을 제작하고 설치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차선생님은 천불상을 제작해서 미국으로 보내놓고, 목공 전문가와 함께 노산사에 손수 천불상을 설치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셨습니다. 차 선생님은 아침 8시 즘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 12시가 넘도록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당시 노산사의 스님들과 수행자들이 그의 일을 도왔습니다. 차 선생님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천불상의 작은 불상을 일일히 다 설치하였습니다. 4~5명이 옆에서 준비를 도왔는데, 불상의 포장을 뜯고, 먼지를 털고, 차 선생님께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차 선생님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 영화 스님은 차 선생님이 삼매에 들어간 상태에서 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일의 속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빨랐습니다. 

이렇듯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동(不動)의 삼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적(動的)인 삼매입니다. 움직이면서 일을 하고 있으면서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동적인 삼매입니다. 예를 들면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참선은 유용합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삼매가 무엇인가요? 만약 명상할 때 삼매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건 씹기만 하고 삼키지 않는 샘입니다. 삼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명상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시간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좌선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일인데,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삼매에 들어가면 마음이 갑자기 백지가 됩니다. 또는 차를 마시는 도중에 삼매에 들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삼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데 집중해서 들어가는 삼매가 한 종류이고, 또 다른 종류의 삼매는 아예 시간을 잊어먹는 것입니다. 동적인 삼매는 보통 시간의 개념을 잊어먹는 그런 종류의 삼매보다는 얕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매는 많은 형태가 있습니다. 아주 많은 종류의 삼매가 있는데, 일단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의 기운이 강하게 흐르게 됩니다. 보통 삼매에서 나온 후 기운이 급증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매에서 나오면 안락을 느낍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삼매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기운이 나고, 매우 안락해지고, 어떨 때에는 그런 상태가 몇일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좌선에서 일어나면 48시간 또는 그 이상 오랫동안 안락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어간 삼매의 깊이가 깊을수록, 안락의 경험도 더욱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지 못합니다. 누군가가 모욕적인 말을 해도 마음이 괴롭지도 않습니다. 전혀 번뇌롭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삼매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삼매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삼매에 들어가면 생각이 다 멈출까요? 불행히도 모든 생각이 다 멈추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처리 과정은 수없이 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가 어떤 단계의 선정에 있는지에 따라서 정신적 처리 중 꼭대기의 몇 층만 멈춥니다. 우리 대부분은 선정에 들어도 모든 생각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섬세한 생각은 멈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섬세한 생각이 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각이 다 멈췄다고 생각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섬세한 생각이 아래 숨어 있습니다. 

삼매에 든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대한 고도의 자각력이 있기 때문에 주변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필요성이나 환경에 따라 얕은 삼매에서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조용하지 못한 환경에서 참선을 하면 얕은 종류의 삼매에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나중에 그런 소음도 다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모든 걸 다 잊고 더 깊은 삼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기가 가장 강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인 자가 치유법입니다. 침을 맞는 것은 국소적인 치료이지만, 참선이나 명상은 몸 전체에 해당됩니다. 

선(禪)은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점점 능숙해질 수록 삼매를 의지에 따라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대부분 자유롭게 원할 때 삼매에 들어갈 수 없지만, 계속 더 진전하면 할수록 점차적으로 삼매에 대한 제어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구정(아라한과)에 도달하기 전까지 삼매에 들어서도 생각이 있습니다. 아주 아주 섬세한 생각이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구정에 도달하면 모든 섬세한 생각도 다 멈춥니다. 그때 생각이 진짜로 멈춥니다. 누구든 구정에 도달하면 의지에 따라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영화 선사의 법문
 

현안賢安 스님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영화 선사永化禪師(Master YongHua)를 만나 참선을 처음 접한 후 수행 정진해왔으며, 2015년부터는 종교, 인종, 나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공원에서의 참선(Chan Meditation in the Park)’이라는 모임을 영화 선사의 지도하에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전역과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등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이에게 참선 수행법을 소개해왔다. 영화 선사의 한국 방문 시 동행하면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불법을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 위산사 (Wei Mountain Temple)에서 영화 선사를 은사로 출가하였다. 현재는 스승의 뜻에 따라 한국의 보산사寶山寺(Jeweled Mountain Temple)에서 참선 (챤 메디테이션)을 지도하며 수행 정진하고 있다. 저서에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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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21-05-08 13:19:30
그물에 걸리지 읺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 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선미 2021-05-07 07:29:10
감사합니다. 명상을 하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은데, 명상을 통해 나아가야 하는 길과 삼매, 그 단계를 알려주시니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다립니다. _()_

수행 2021-05-07 03:44:42
수행이라는 것을 향수통쯤으로나 생각하고~
습의도 모르고 우당탕탕 승복 입혀서 새상에 던져진
!! 한귝인 신도들을 꼬시려고 가진짓 다 하는!!!
그곳에 수행하러 간다는 한국 비구니들!!!!
참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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