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불단(佛壇)을 정밀 조사한 첫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원장 제정)는 지난해 실시한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 결과를 담은 첫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 △완주 화암사 극락전 △익산 숭림사 보광전 △구례 화엄사 대웅전 △강진 무위사 극락전 등 전남·북 15개 사찰 불단을 조사한 결과가 수록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조사 기간 동안 △불단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 △원형 디지털 기록화(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3D) 스캔 △정밀실측과 도면 작업 △손상 현황 지도, 수종과 성분 분석, 보존환경 분석 등 보존과학 조사 △안전점검 등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팔각대좌와 불상·대좌를 받치는 천판(天板)을 연결해 함께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상 조성 당시 기록을 조사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불단을 불상 무게를 지지하는 내부 구조재와 외부 표면을 장식하는 장식재로 구분해 조사하였고, 부재별 수종을 분석해 보수나 수리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불단의 3D 스캔, 2D 이미지를 병합한 자료와 불단의 각종 문양을 함께 수록했으며, 도면을 작성해 전체적 현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불패(佛牌), 소통(疎筒) 등 불단 장엄구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총 5개년을 계획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남 지역 4개 사찰과 부산·경남 지역 7개 사찰에 소장된 불단 13점과 장엄구 13점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보고서는 불단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이기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