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문화재·미술품 2만 3천여 점 ‘국민 품으로’
삼성가 문화재·미술품 2만 3천여 점 ‘국민 품으로’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1.04.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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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족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 등…6월부터 기증품 전시·공개
▲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이 회장 소장품 1만 1023건 약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사진은 기증품 중 국보 제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왼쪽)과 보물 제780호 ‘금동보살입상’, 보물 제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이 회장 소장품 1만 1023건 약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사진은 기증품 중 국보 제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왼쪽)과 보물 제780호 ‘금동보살입상’, 보물 제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10월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이 국보 제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과 국보 제216호 ‘정선 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이중섭 ‘황소’,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등 1만 1023건 약 2만 3000여 점의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4월 28일 보도자료를 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오는 6월부터 기증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에 기증된 문화재는 모두 9797건 1만 1600여 점에 이른다. 이중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60건이고, 그중 국보 8건, 보물 32건 등 총 40건이 불교문화재다.

기증문화재 중에는 ‘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국보 제210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감지은니 묘법연화경’(국보 제234호) 등 사경작품,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국보 제241호), ‘초조본 현양성교론 권11’(국보 제243호) 등 초조대장경 인출본, 현존하는 하나뿐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 가 그린 마지막 작품 ‘김홍도필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제1393호) 등이 포함돼 있다.

기증 문화재에는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는 1946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동안 기증 받은 문화재의 43%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을 오는 6월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10월에는 기증품 중 명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 문화재를 소속 지방박물관과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우리 문화재 국외 전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는 미술품 1226건 1400여 점의 미술품을 기증 받았다. 이중에는 이중섭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 ‘소녀/나룻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 ‘구성’,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등 세계적 거장의 대표작이 포함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2021년 8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과천관, 2022년 청주관 등에서 특별전과 상설전을 열어 기증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해 특별 순회전도 개최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기증품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각각 누리집에 공개하고, 기증품의 역사적, 예술적,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유족이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면서 두 기관은 해외 유명 박물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발굴조사에서 확보한 매장문화재가 소장품의 대부분이었던 박물관은 고고, 미술사, 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국립미술관은 희소가치가 높아 수집하기 어려웠던 근대미술품을 보강하게 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국가지정문화재와 예술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선 처음”이라며,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국가지정문화재 중 불교문화재 목록.

국보 △국보 128호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보 129호 금동보살입상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 △국보 210호 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국보 234호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국보 235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국보 241호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 △국보 243호 초조본 현양성교론 권11

보물 △보물 401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523-3호 석보상절 권11 △보물 593호 이상좌 불화첩 △보물 64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보물 692-2호 묘법연화경 권7 △보물 693호 묘법연화경 △보물 694-1호 불조삼경 △보물 695호 불조삼경 △보물 697호 나옹화상어록 및 나옹화상가송 △보물 698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6~10 △보물 700-1호 선림보훈 △보물 701호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경 △보물 703-1호 장승법수 △보물 705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보물 745-6호 월인석보 권21 △보물 779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780호 금동보살입상 △보물 887호 감지금니 대반야바라밀다경 권175 △보물 933호 지장보살본원경 △보물 934호 목우자수심결 및 사법어(언해) △보물 935호 월인석보 권11, 12 △보물 936-1호 묘법연화경 권6~7 △보물 936-2호 묘법연화경 권6~7 △보물 937호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10 △보물 938호 대방광원각약소주경 권상의2 △보물 939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4~7, 8~10 △보물 940호 백지묵서 지장보살본원경 △보물 968호 묘법연화경 권3 △보물 1414호 봉업사명 청동향로 △보물 1988호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 △보물 2008호 ‘경선사’명 청동북 △보물 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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