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6. 해돋이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6. 해돋이
  • 전재민
  • 승인 2021.04.1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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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오는 하루처럼
날마다 솟아 오른 태양


강물에 비친 네 모습이
너무 황홀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어
 

설레이는 가슴
숨을 참아 가며
침을 꿀꺽 삼킨다
 

온전히 이 순간 너에게만


구름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아
소나기쯤 내려도 괜찮아
 

보릿가리 안에 두 손 꼭 잡고
무지개 뜨는 마을 내려다 보듯
아침마다 찾아 오는 당신.


#작가의 변
한국에선 전철로 인천에서 서울 홍제동까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물론 지옥철이라는 서울의 지하철 특히 푸쉬맨까지 동원된 신도림역의 기억은 아직도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살다보니 나쁜 기억도 때론 색 바랜 창호지처럼 문고리 주변에 코스모스 꽃잎을 풀칠해서 붙인 어머니의 정성만큼 영하 20도가 넘는 혹독한 겨울에도 햇살의 여운을 받아 내는 그 창호지와 함께 꽃잎도 눈에 띄게 했다.

지금이야 특징 있게 짓는다고 지어도 콘크리트 뼈대에 쇠 철근 섀시로 틀을 만들고 유리로 붙인 아파트가 대세지만 배가 불뚝 나온 흙벽돌 집들이 대세였던 시골 출신인 나로선 어린 시절의 나의 살아가는 길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분명 같은 해 같은 공기라도 한국에서 보는 해와 공기, 그리고 캐나다에서 보는 해와 공기는 아주 많이 다르다. 속된 말로 외국물이 다르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이민 후 몇 번의 손에 꼽을 정도의 한국방문을 빼면 30여년이 다 되도록 외국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한 캐나다 밴쿠버의 촌놈이니까 말이다.

출근길 전철에서 찍은 해돋이를 보고 어린 시절 보릿가리가 생각이 났고 어린 시절 남자 여자도 구분 안하고 뛰어 놀던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쿰쿰한 보릿짚을 쌓은 보릿가리에 보릿짚 몇 단 드러내면 우리가 충분히 들어 갈 자리가 났다. 남자 여자 생각도 안하고 뛰어 놀던 아이와 작은 공간에 함께 숨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까이 있으니 왠지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날마다 오는 삶이지만,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은 한 번도 없다. 강물에 비친 즉 시간의 역사에 비친 너의 삶도 나의 삶도 모두 소중한 삶이다.

첫 사랑의 설레임처럼 우린 우리의 삶을 설레어 할 필요가 있다. 먹다 남은 찬밥처럼 그냥 버려도 되는 삶은 없으니까 말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특별히 지위 있고 부자여야만 소중한 삶이 아니다. 온전히 첫 사랑처럼 우릴 사랑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무지개처럼 소중한 우리의 꿈을 위해.

7년 전 4월 16일 그 날처럼, 슬픈 날들이 다시는 없기를,
날마다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밴쿠버에서 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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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오는 하루처럼
날마다 솟아 오른 태양

강물에 비친 네 모습이
너무 황홀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어
 

설레이는 가슴
숨을 참아 가며
침을 꿀꺽 삼킨다
 

온전히 이 순간 너에게만

구름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아
소나기쯤 내려도 괜찮아
 

보릿가리 안에 두 손 꼭 잡고
무지개 뜨는 마을 내려다 보듯
아침마다 찾아 오는 당신.

#작가의 변
한국에선 전철로 인천에서 서울 홍제동까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물론 지옥철이라는 서울의 지하철 특히 푸쉬맨까지 동원된 신도림역의 기억은 아직도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살다보니 나쁜 기억도 때론 색 바랜 창호지처럼 문고리 주변에 코스모스 꽃잎을 풀칠해서 붙인 어머니의 정성만큼 영하 20도가 넘는 혹독한 겨울에도 햇살의 여운을 받아 내는 그 창호지와 함께 꽃잎도 눈에 띄게 했다.

지금이야 특징 있게 짓는다고 지어도 콘크리트 뼈대에 쇠 철근 섀시로 틀을 만들고 유리로 붙인 아파트가 대세지만 배가 불뚝 나온 흙벽돌 집들이 대세였던 시골 출신인 나로선 어린 시절의 나의 살아가는 길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분명 같은 해 같은 공기라도 한국에서 보는 해와 공기, 그리고 캐나다에서 보는 해와 공기는 아주 많이 다르다. 속된 말로 외국물이 다르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이민 후 몇 번의 손에 꼽을 정도의 한국방문을 빼면 30여년이 다 되도록 외국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한 캐나다 밴쿠버의 촌놈이니까 말이다.

출근길 전철에서 찍은 해돋이를 보고 어린 시절 보릿가리가 생각이 났고 어린 시절 남자 여자도 구분 안하고 뛰어 놀던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쿰쿰한 보릿짚을 쌓은 보릿가리에 보릿짚 몇 단 드러내면 우리가 충분히 들어 갈 자리가 났다. 남자 여자 생각도 안하고 뛰어 놀던 아이와 작은 공간에 함께 숨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까이 있으니 왠지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날마다 오는 삶이지만,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은 한 번도 없다. 강물에 비친 즉 시간의 역사에 비친 너의 삶도 나의 삶도 모두 소중한 삶이다.

첫 사랑의 설레임처럼 우린 우리의 삶을 설레어 할 필요가 있다. 먹다 남은 찬밥처럼 그냥 버려도 되는 삶은 없으니까 말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특별히 지위 있고 부자여야만 소중한 삶이 아니다. 온전히 첫 사랑처럼 우릴 사랑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무지개처럼 소중한 우리의 꿈을 위해.

7년 전 4월 16일 그 날처럼, 슬픈 날들이 다시는 없기를,
날마다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밴쿠버에서 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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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오는 하루처럼
날마다 솟아 오른 태양


강물에 비친 네 모습이
너무 황홀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어
 

설레이는 가슴
숨을 참아 가며
침을 꿀꺽 삼킨다
 

온전히 이 순간 너에게만


구름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아
소나기쯤 내려도 괜찮아
 

보릿가리 안에 두 손 꼭 잡고
무지개 뜨는 마을 내려다 보듯
아침마다 찾아 오는 당신.


#작가의 변
한국에선 전철로 인천에서 서울 홍제동까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물론 지옥철이라는 서울의 지하철 특히 푸쉬맨까지 동원된 신도림역의 기억은 아직도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살다보니 나쁜 기억도 때론 색 바랜 창호지처럼 문고리 주변에 코스모스 꽃잎을 풀칠해서 붙인 어머니의 정성만큼 영하 20도가 넘는 혹독한 겨울에도 햇살의 여운을 받아 내는 그 창호지와 함께 꽃잎도 눈에 띄게 했다.

지금이야 특징 있게 짓는다고 지어도 콘크리트 뼈대에 쇠 철근 섀시로 틀을 만들고 유리로 붙인 아파트가 대세지만 배가 불뚝 나온 흙벽돌 집들이 대세였던 시골 출신인 나로선 어린 시절의 나의 살아가는 길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분명 같은 해 같은 공기라도 한국에서 보는 해와 공기, 그리고 캐나다에서 보는 해와 공기는 아주 많이 다르다. 속된 말로 외국물이 다르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이민 후 몇 번의 손에 꼽을 정도의 한국방문을 빼면 30여년이 다 되도록 외국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한 캐나다 밴쿠버의 촌놈이니까 말이다.

출근길 전철에서 찍은 해돋이를 보고 어린 시절 보릿가리가 생각이 났고 어린 시절 남자 여자도 구분 안하고 뛰어 놀던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쿰쿰한 보릿짚을 쌓은 보릿가리에 보릿짚 몇 단 드러내면 우리가 충분히 들어 갈 자리가 났다. 남자 여자 생각도 안하고 뛰어 놀던 아이와 작은 공간에 함께 숨소리를 들을 정도로 가까이 있으니 왠지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날마다 오는 삶이지만,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은 한 번도 없다. 강물에 비친 즉 시간의 역사에 비친 너의 삶도 나의 삶도 모두 소중한 삶이다.

첫 사랑의 설레임처럼 우린 우리의 삶을 설레어 할 필요가 있다. 먹다 남은 찬밥처럼 그냥 버려도 되는 삶은 없으니까 말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특별히 지위 있고 부자여야만 소중한 삶이 아니다. 온전히 첫 사랑처럼 우릴 사랑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무지개처럼 소중한 우리의 꿈을 위해.

7년 전 4월 16일 그 날처럼, 슬픈 날들이 다시는 없기를,
날마다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밴쿠버에서 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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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살고 있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학원을 다니면서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 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 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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