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나 재산 탐나 하는 정화 아니다"던 만화희찬 선사
"주지나 재산 탐나 하는 정화 아니다"던 만화희찬 선사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4.15 16:12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정사, 한국불교학회와 오대산 중창주 만화의찬 선사 조명
오대산 월정사를 중창한 만화희찬(1922~1983) 선사 영정 (BTN 갈무리)



"(정화운동은) 우리 세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오늘 정법을 수호하지 않으면 부처님법이 땅에 떨어지니 언제 올바른 정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 지금 주지가 탐나거나 재산이 탐이 나서 정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함이니 고생스러워도 대중은 참고 견디며 정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만화희찬(1922~1983) 선사가 상좌들에게 한 말이다.

 



오대산월정사 일주문
오대산 월정사를 중창한 만화희찬(1922~1983) 선사 영정 (BTN 갈무리)

"(정화운동은) 우리 세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오늘 정법을 수호하지 않으면 부처님법이 땅에 떨어지니 언제 올바른 정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 지금 주지가 탐나거나 재산이 탐이 나서 정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함이니 고생스러워도 대중은 참고 견디며 정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

만화희찬(1922~1983) 선사가 상좌들에게 한 말이다.

 

오대산월정사 일주문
오대산월정사 일주문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와 만화희찬 선사 탄생 100주년과 오대산 월정사 유네스코 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를 16일 오후 1시 월정사 성보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미리 입수한 자료집을 통해 만화희찬 선사를 살펴본다.

만화희찬(1922~1983) 선사는 평안남도 덕천군 풍덕면에서 출생했다. 중상층 집안 인동 장씨 가문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출가 전, 집안에서 유학 공부를 하고 서당과 간이학교에서 수학했던 그였다. 그의 집안은 평안북도 영변 보월사 승려 김병주로부터 불교를 익혀 그의 집안 사람들은 늘 '관세음보살'을 불렀고 <천수경>을 암기할 정도로 불교를 생활화했다.

그는 1939년 3월 탄허 스님을 은사로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해, 동년 5월 사미계를 8월에는 비구계를 받아 정식 승려가 됐다. 은사 탄허 스님은 물론 당시 조실이던 한암 스님의 가풍을 이어받았다.

만화희찬 선사는 1954년 6월 조계사에서 비구승 정화운동 차원에서 행해진 단식에 동참하는 등 정화운동에도 앞장섰다.

월정사 주지이던 1956년 오대산수도원을 설립해 정화운동에서 노정된 승려의 자질 향상에 힘썼다. 1959~1983년 법당도 없던 황량하던 월정사를 재건했다. 그는 월정사 재건을 단순한 건물 불사에 그치지 않고 오대산 불교문화 복원으로 승화시켰다.

주지에서 월정사 회주로 물러난 후에는 상원사에서 승가오칙 회복을 초점으로 한 한암 정신 재건을 꿈꾸며 대중과 수행했다. 1983년 12월 12일 입적했다.

현 주지 정념 스님은 희찬 스님의 상좌이다.

김광식 교수는 이 자리에서 '만화의 삶과 오대산 불교문화' 주제 발표를 한다.

김 교수는 자료집에서 "만화희찬 스님의 정화운동은 지금껏 크게 주목되지 않았다. 관련 문헌이 부재했고, 상좌들이 그 자료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만화희찬 스님은 조실이던 한암 사상의 계승자 구현자였다"면서 "만화희찬 스님이 월정사를 재건하고 오대산 불교문화 중창을 했지만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등 시주자와 조력자 등 관련 내용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영섭 교수(동국대, 불교학회장)는 주제발표 '만화의 적광전 중창과 상량문 분석'을 통해 "월정사 인법당 중건 상량문에는 화엄의 천도와 선법의 진성이 납자의 선풍 발양과 도인의 교풍 상속에 닿아있다. 이것은 만화가 한암의 일발 선풍과 탄허의 향상일로 선풍을 계승 선양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오대산에는 만화희찬 선사 같은 버팀목 혹은 인욕보살이 있었기에 오늘날 같이 오대산문이 총림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부영 기자(불교신문)는 '탄허의 수제자로서의 위상과 만화의 제자들' 주제 발표를 한다.

박 기자는 "만화 스님은 한암 스님 입적후 세납 30대부터 상좌를 맞아 1983년 입적 전까지 많은 상좌를 들였다. 맏상좌와 막내상좌 사이에는 30년 차이가 있다"고 했다.

만화희찬 선사 문하의 대표 인물로 월정사 회주 현해 스님, 원로의원 원행 스님, 현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누더기 수좌로 불리던 현묵 스님, 원주 성불원 현각 스님, 법흥사를 중창한 도완 스님 등이 있다. 환속한 제자로는 맏상좌 현종 거사, 탄허 스님을 시봉했던 윤창화 민족사 대표 등이 있다.

박 기자는 "만화 스님 직계상좌는 물론 그 손상좌들까지 오대산 끊어졌던 법통을 되찾고 회복한 이래 단 한차례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었다. 이는 수행가풍을 제대로 익힌 결과"라고 했다.

이어 '유네스코 복합유산 추진을 위한 연구' 주제 2부에서는 ▷신효의 월정사 수조(修造)와 사명(寺名)의 특수성 검토(자현 스님·중앙승가대) ▷오대산 중요 암자의 위치 및 동선과 시대에 따른 변화 양상 검토 - 유산기(遊山記)를 중심으로(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오대산의 생태적 특징과 자연유산적 가치(이민혁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등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유구무언 2021-04-19 14:22:15
지금을 보면 과거를 알 수 있다
주지와 재산 싸움 빼고
한국 불교 현대사를 얘기할 수 있나 ?
스님이면 최소한 거짓말은 안 해야지요.
재산 때문에 그 싸움 한 것 맞고요
지금도 재산 때문에 이런 한심한 불교가 된 것이 맞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네 ㅋㅋㅋ

정말 2021-04-18 08:46:15
정말 일어나서는 안될 정화?
정화 주역중 한분이 스스로 주지 재산 탐나서 했다는 정화여서는 안된다고 누누히 강조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주지 재산 탐나서 정화에 끼어들었다는 증거 아날려나?
정화운동 초기 비구승이 몇백명밖에 안됐는데 불과 1년만에 몇천명으로 불어났다는 사실이 그 몇천명 중에 상당수는 주지 재산 탐내고 들어온 사람이거나 수백명 비구승들이 주지재산 탐내고 사람들 모집했다는 심증 아닐까?

결과적으로 2021-04-18 08:35:22
주지 재산 탐나서 했던 정화였단걸 실토한 셈인가?

하지만 2021-04-15 16:39:16
현대 종단 모습은 주지나 사찰 재산 탐내서
한국불교의 유일한 적통 태고종을 몰아내고
은처범계 종단 모습한거 아니냐
그것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선암사까지 먹으려고 하지않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