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을 입고 스님 행세를 하며 고깃집을 찾는 설정으로 물의를 빚은 유튜브 콘텐츠가 불자들의 잇단 항의로 비공개 전환됐다.
지난 1일 <불교닷컴>은 '승복 입고 고깃집? 도 넘은 유튜브 콘텐츠' 제하의 보도를 통해 유튜브 코미디 채털 '배꼽빌라'의 불교 비하와 스님 폄훼를 지적했다.
'배꼽빌라'는 90.5만여 구독자를 가진 유명 코미디 유튜브 채널이다. 이 채널은 지난달 19일 '스님옷입고 한우집 갔습니다ㅋㅋㅋㅋ' 제하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당시 조회수는 27만 여회를 기록했다.
<불교닷컴> 기사에는 해당 유튜버를 질책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사회적으로 스님들 신뢰도가 떨어져 문제의 콘텐츠가 서슴없이 제작되는 것이라는 자성을 촉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조계종 포교사로 활동 중인 한 불자 등은 <불교닷컴> 기사를 근거로 해당 유튜브 채널에 해당 콘텐츠 삭제를 종용했고, '배꼽빌라'는 결국 문제의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A 불자는 "<불교닷컴> 기사로 그들을 매일 압박했다. 내 댓글을 매번 삭제했지만 드디어 영상을 비공개처리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꼽빌라'는 불교 폄훼와 스님 비하 시비를 일으킬만한 다른 콘텐츠는 여전히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검색창에 '배꼽빌라 스님'을 입력하면 노출되는 것들로 ▷스님이 홍대에서 번호를 딴다면(조회수 132만회) ▷마마보이 몰카(조회수 530만회) ▷스님옷 입고 고기집 방문하기(조회수 123만회) 등이다. 이들 콘텐츠는 1~2년 전 업로드됐다.
한편, 유튜브 콘텐츠는 구독자 조회수(시간)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조회수=수익'인 점을 악용해 유튜버 가운데는 특정 이슈, 집단 등을 대상으로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함)를 끌기도 한다.
유튜브는 유해콘텐츠 차단을 위한 신고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 하단의 '...'을 누르면 보이는 신고 버튼을 통해 신고를 하면 유튜브가 해당 콘텐츠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