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반환하고,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 출연해 복구하라”
“국고보조금 반환하고,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 출연해 복구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3.08 12:17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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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불자회의추진위 “개인 일탈로 꼬리자르기, 반성 없어”
“총체적 위기 상황 자각, 기득권 반성…근본적 쇄신·개혁 요구”
내장사 대웅전 방화 전소(사진=전북소방본부)
내장사 대웅전 방화 전소(사진=전북소방본부)

“내장사 방화·전소 사건은 조계종 공동체의 파괴와 개인주의 만연, 부패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발생했다. 조계종단의 자각과 기득권 스님들의 반성, 진정어린 참회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라.”

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회(이하 불자회의)는 5일 내장사 대웅전이 승려의 방화로 전소된 사건과 관련해 8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자회의는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의 스님 방화·전소 사건에 대한 조계종단 기득권 스님들의 반성과 근본적 대책을 요구한다”면서 “내장사 대웅전 방화전소사건을 일개 스님의 일탈로 치부한 조계종의 입장에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쇄신을 요구”했다.

불자회의는 “천년고찰 내장사의 대웅전이 붉은 화마에 휩싸여 불상·탱화 등 불교성물과 위패 등 조상들의 영가하나 건지지 못하고 검은 재만 남기고 소실된 모습은 지금까지도 국민 모두에게 충격과 상처를 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불자회의는 “스님들 사이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술을 마시고 한 스님이 불을 질렀다는 경찰 수사결과를 인용한 보도와 저희 불교시민사회에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방화한 스님이 또한 사찰 내부 시설에서 술을 마셨다”면서 “이 소식을 접한 불자들인 저희들로써는 불교 내부에서 행한 이 커다란 죄과에 대한 죄책감에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은 5일 대변인(기획실장) 삼혜 스님 명의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내장사에서 또 다시 대웅전 화재사건이 발생했고, 그 배경에 내부 대중이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를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한 출가수행자로서의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변인 삼혜 스님은 “방화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사찰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 대해서도 교구본사와 함께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불자회의는 조계종의 입장문에는 “대국민 사과와 반성의 문구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조계종단을 구성하는 승가공동체의 책임의식과 참회가 선행되지 않으면서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라며 꼬리자르기 하려 한다면 이번 대웅전 전소 사건은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자회의는 “조계종은 사찰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겠다며 사찰방재시스템 국고보조사업을 주도하여, 1,200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소속 사찰 등에게 수령했고, 2012년 소실된 내장사 대웅전을 국민의 혈세로 복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찰방재를 위한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고, 소중한 국민의 정성이 담긴 대웅전이 소속 스님들에 대한 인성교화와 공동체적 단속을 게을리 하여 소실됐다.”면 “조계종은 소속 승려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미루는 유체이탈 화법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어놨어야 한다.”고 했다.

불자회의는 “이번 화재에서 우리는 조계종단 소속 스님들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고, 내부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는 이상, 우리 문화재의 소실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위험성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가 조계종단 스님들이 서로 간의 도덕성을 격려하는 공동체 관계가 파괴되고, 서로 간의 서운함을 술로 달래며 문화재에 대한 방화로 표출할 만큼 개인주의가 만연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위 아래 막론하고 신도들의 시주와 보조금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부패와 범죄를 가볍게 여기고, 종단 내에서의 입신양명을 우선시하는 조계종단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발생하였다는 것을 조계종단이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어린 참회와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없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불자회의는 내장사 대웅전 방화 전소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계종 공동체 구성원, 특히 기득권 승려들이 참회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사건이라고 보았다.

이는 그동안 조계종 내부에서 기득권을 가진 스님들이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지만 근본적인 해결 없이 꼬리자르기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불자회의는 조계종의 주요승려들이 벌인 일탈 행위를 사례로 들었다.

“사찰의 범종 등 불교성물을 팔아 2017. 12. 24. 징역 8월을 선고받아 확정된 보물 339호인 대광보전 등 유수한 문화재를 보유한 홍성 고산사 주지는 징계없이 여전히 주지직을 유지”

“부설 유치원 교비 1억 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까지 2021. 2. 16.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계종 포교원장은 징계없이 여전히 포교원장 직 유지”

“2014. 11. 공동상해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형을 선고받아 확정된 호법부 호법과장, 공동 납치로 벌금 200만원의 형이 확정된 4인의 호법부 상임감찰 등 스님들은 징계없이 본사주지,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고 있음”

“호텔에서 도박행위 중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벌금형을 확정받은 스님은 징계없이 유수 문화재를 보유한 천년고찰 법주사 주지 연임”

“성매매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된 스님은 별다른 징계없이 문서견책”

불자회의는 “종단 내의 권력을 탐하거나 권력과 가까운 스님들에 대하여 전혀 징계나 규율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서 “타락상을 비판하고 종단 정화를 요구한 명진 스님, 대안 스님 승적을 박탈하고, 도정 스님, 허정 스님 등 종단이 사회적 기준에 맞는 도덕성을 갖출 것을 요구한 스님들을 중징계했다.”고 지적했다.

불자회의는 “오랫동안 개혁을 요구했지만, 종단의 기득권 세력은 이에 화답하기는커녕 명예훼손이라며 형사고발, 비판언론에 대한 탄압 등으로 대응에도 저희는 현 사태를 조계종이 초래한 자업자득이라는 방관과 유체이탈 화법에 대한 냉소로만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불자회의는 “유수한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조계종단 소속 사찰들의 안위와 무엇보다도 후손들의 전통문화 향유권의 영속적 보장을 위해서라도 조계종단의 근본적인 반성과 체질개선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스님 이하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의 진정어린 사과와 조계종단의 개인주의 및 도덕적 불감증을 해소할 있도록, 계율이 지켜질 수 있는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또 “내장사 화재를 종단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에 들어간 국민의 혈세를 반납하고, 복구에 국민의 세금을 요구하지 아니하며, 종단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조계종 기득권 스님들의 출연으로 복구하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껏 제기되어 왔던 스님들의 사회법과 중대한 계율위반 사건에 대해 즉각 징계절차를 계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상시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종단 개혁의 방안을 내어놓지 못한다면, 조계종 모든 보직 임직원 스님들은 사퇴하라.”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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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2021-03-18 11:35:07
최고수위 징계를 하네 마네 하더니
사미승 이라서 징계할것도 없죠.
그저 문화재 지키고자 노력하더만요.
문화재학과를 사랑하는 총무원장 스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죠.

윗물 스님들이 참회 많이 하셔야 겠네요.

예비승에게 비구승들이 잘 대해주는건 드물죠.
이것도 사찰문화지요.

예비승들을 만들어놓고 0살이니 1살이니 하면서
하심하라고 누르기도 하고..
구족계 도장 찍어주는게 권력이 된지 오래에요.

은상좌 간에도 법답게 하지 않는것이
시대흐름이 되었어요.

불지른 스님이 서운함을 느낀것이 이런 이유일수도 있어요. 비구들이 왕따를 시킨게 아닌거죠.
요즘은 구족계 받는것도
살아남는 처세기술이 된듯.

성철광덕법정청담용성 2021-03-14 22:28:47
옳습니다!!!!!!!!!!

오호 통제라 2021-03-09 12:37:27
오호 통제라~ 기독교에서 불지를는것도 모자라 이제 승려까지~~ 유럽여행가보니 그 많은 성당 다 묻닫고 성당에서 술집운영하던데~~ 이또한 시대의 흐름인가? 개탄할 노릇인가?
어느 미래학자말처럼 10년뒤에는 종교가 없어질지도 ~~ 이제는 코로나이후 인터넷으로 인해 어느종교라도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불자 2021-03-09 09:51:40
“사찰의 범종 등 불교성물을 팔아 2017. 12. 24. 징역 8월을 선고받아 확정된 보물 339호인 대광보전 등 유수한 문화재를 보유한 홍성 고산사 주지는 징계없이 여전히 주지직을 유지” 홍성 고산사라.......

김재열 2021-03-08 18:02:47
누가 누구을 징계하고 종권을 쥐고 있는 승려들이 깨끗하지도 청렴하지도않는데
사찰이 승려들의 소유물로 여기는 것이 큰 문제이며 사찰은 신도들의 시주와 국고 보조금으로
삼보정재을 관리하는데 어찌 승려들이 자기들 재산것 처럼 하는가
삼보정재는 앞으로 재가 불자들이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불교가 살아 남기위해서는 승려는 수행정진에만 노력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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