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책임감을 갖고 변해야 한다
범어사 책임감을 갖고 변해야 한다
  •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 승인 2021.03.02 10:06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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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의 일주문은 보물 제1461호다. 중앙의 어간에는 「조계문(曹溪門)」, 좌측에는「금정산범어사(金井山梵魚寺」), 우측에는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이라는 협시의 편액이 있다. 조형성과 예술성이 빼어나면서도 당당한 일주문 그리고 그 편액 밑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숙연해짐은 물론이거니와 번뇌가 사라진다.

범어사는 수불 스님이 주지로 재직 시 총림으로 승격됐다. 당시 사중의 어른과 중진 그리고 각 말사에 총림에 동의하는지 여부에 대한 공문을 보내서 소통했으며, 중앙종회에도 별도의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대중의 동의를 구한 것이다. 그리고 현 주지스님이 부임해서 「선문화교육관(禪文化敎育館)」 불사를 완성했다.

범어사 하면 조계종의 정체성인 동시에 수행의 중심인 선(禪)과 그 선을 일상화 하는 선문화(禪文化)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구도의 길에 있는 승려나 불자들은 수행을 위해 언제든지 범어사 선원과 선문화교육관으로부터 좌선의 장소를 제공 받을 수 있음은 너무나도 지당하다.

하지만 사찰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법한 내용으로 보다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포교(종무)활동의 전개를 위해 도량과 시설들에 대한 다른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대개 이럴 경우, 매년마다 행하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부산의 불자와 시민 속에 파고드는 내용으로 전략적인 법회를 구상해야 한다. 어떤 계획이 있을 수 있을까?

우선 범어사는 선찰대본산이라는 명호에 걸맞게 연 1회 정도는 무차선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제방의 선지식을 초청해서 선에 대한 법문과 거량의 장을 마련하고 각종 부대 행사를 시연한다면 선과 그 문화의 활성화에 큰 기여가 될 것이다.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사진=범어사 홈페이지)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사진=범어사 홈페이지)

또한 부산의 지식인을 초청해서 동서양의 정신문화 그리고 선불교와 관련한 학술대회 등을 개최한다면 포교는 물론이거니와 불교학의 발전과 사회화에도 기여가 될 것이며 학인 등 대중의 지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시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에 참여하며, 부산시민의 문화 향상을 위해 범어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포괄성 있는 행사나 법회 등 활동을 해야 한다. 대략 이러한 것들이 본사 단위에서 해야 하는 역할일 것이다.

본사는 각 말사에서 법문 시 시사성 등 특별한 주제가 있는 사항을 착안, 정리해서 참고토록 해야 한다. 각 신행 단체와 시민사회에도 보탬을 주어서 사회 참여는 물론, 불교문화의 전파와 불자수의 증가에 기여토록 해야 한다. 특히 포교의 전초와도 같은 포교사 양성에 물심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느 본사를 막론하고 각 소임은 본사 운영 자체에 국한된 소임이 아니라 교구의 전 지역에 대한 교육, 포교, 문화와 사회 전반에 대한 사안을 관장하는 소임일 것이다.

범어사는 근대 조계종의 창종에 중추적인 기여를 한 본사다. 범어사는 한국불교와 그 역사의 중심이며, 거대도시 부산을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본사다. 범어사의 소임 스님들은 막중한 책임감 및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서 범어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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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2021-03-03 22:34:02
제가 범어사 불교대학 졸업한지가
근20년되었습니다
나름봉사활동 열심히했고요
그런데 요즘 범어사에서 하는꼴아지를보면
돈에 미쳐있습니다
원인은잘모르겠으나
수틀린일이 한두가지가아닙니다
20년전부터
몸으로 범어사에 봉사활동했고
작년까지도했는데
어느날갑자기 범어사 포교사를
해산한다고 포교국장이라는 스님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합니다
범포회가 영리단체도아니고
절이좋아서
부처님이 좋아서 몸으로하는
봉사활동을 못하게한다니
이기 말이됩니까?
우리가 범어사에
돈을달라고 한것도아닌데
봉사활동마져 하지못하게하는
포교국장스님은
불교포교와는 동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진분이라 생각이 드는것은
비록 제 혼자의 생각일까요
우리는범어사에서
추우나 더워나 몸으로
때웠습니다
범어사주지스님 포교국장스님
진정한불교 융성을 바란다면
정신차리세요

범포불자 2021-03-02 23:28:14
범어사 00스님은 빛나는 전략이있었는지 20년을 잘 지켜온 범어사포교사회를 스님 맘대로 100대 30명으로 분열 시켰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다들 어려운가운데 단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어사에서 활동봉사하려면 예복이 있어야 된다고 회원 들 거의다 사입혀놓고선 왜 분열시켜 놓고 100명의 포교사를 범어사 활동봉사도 못하게 막아놓는지 그럼 그예복은 무엇때문에 맞춰 입으라고했는지.. 왜그래야만 하는지 몇십년 불자인데도 스님이 하신일을 대체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스님 맘대로 그런 그림을 그리셔도 됩니까? 원찰신도와 달리 스님은 평생 범어사에 계실겁니까?
이러는게 스님의 포교전략입니까? 이래야만 불자가 더 늘어납니까? 묻고싶습니다

하늘마음 2021-03-03 05:15:11
범어사는 신도들을 부처님 맘으로 품어야 할 것인데 맘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강제 해산시키나 봅니다
예전에 다도회도 그러더니 이젠 열심히 봉사하면서 일반인들과 불자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부처님의 향기를 전하는 포교사들도 이유없이 해산시키나봅니다
삼보에 귀의 하라하셨는데 이런모습을 보면 일반 불자로써 진정 삼보가 있는지.. 불교가..범어사가.. 변하지 않으면 주인없는 범어사는 신도가 자꾸 떨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심근 2021-03-03 05:52:19
기업에서는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왜냐하면 고객이 기업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이다.그리하여 고객만족을 뛰어넘어 감동을 시킬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한다.
사찰의 고객은 누구일까요?우바새,우바이 즉 재가불자이다.그 중에서도 포교사는 열혈불자다.그 핵 중에 핵을 한꺼번에 100여명이나 범어사에서는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이유도 원칙도 없이...
조직이 잘될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모여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범어사에서는 원칙도 이유도 없이 신실한 불자 100여명을 떠나게 한다.정말 통탄할 일이다.
지금이라도 숙고하시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서원합니다.

범어사랑 2021-03-02 19:13:23
"포교의전초가 되는 포교사의 양성에 힘써야 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교활동 잘하고 있는 포교사들을
ㅇㅇ께서 내치시니.,.
묻고싶다 ㅡᆢㅡ 이유가 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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