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교분과위원장, 봉은사 신도회장직 유지 논란
국민의힘 불교분과위원장, 봉은사 신도회장직 유지 논란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2.22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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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봉은사 종무소 “지난해 12월 31일 타종식 후 신도회장 사퇴”
22일 현재 봉은사 홈페이지에 ‘신도회장 인사말’ 여전
1월 25일 사회복지법인 봉은 이사 등기 변경서 김상훈 이사 유지
불교계 일부 언론 ‘봉은사 신도회장이 불교분과위원장 임명 보도’
22일 현재 김상훈 신도회장 인사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봉은사 홈페이지.
22일 현재 김상훈 신도회장 인사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봉은사 홈페이지.

김상훈 국민의힘 불교분과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새해맞이 타종식을 마지막으로 봉은사 신도회장에서 사퇴했다.”는 입장을 <불교닷컴>에 알려왔다. 이 같은 입장은 <불교닷컴>을 비롯해 교계 여러 언론이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이 국민의힘 불교분과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는 기사를 내 보낸 이후 전달됐다.

김 위원장은 22일 “타종식을 마지막으로 신도회장을 사퇴해 현재는 ‘전 봉은사 신도회장’”이라며 기사 정정을 요청했다.

그는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좋은 소식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 봉은사 회주 자승 큰스님에게 누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봉은사 신도라면 제가 신도회장에서 사퇴한 것을 다 알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봉은사 종무실 관계자는 20일 저녁 <불교닷컴>에 “김상훈 위원장은 전 신도회장으로 타종식 이후 1월 16일 경부터 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고 전해 왔다.

하지만 봉은사 홈페이지에는 22일 오후 현재도 김상훈 명의의 ‘신도회장’ 인사말을 유지하고 있다.

봉은사가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봉은의 이사 명단에는 김상훈 위원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사회복지법인 봉은은 지난달 25일 자로 탄원 스님(봉은사 총무국장)을 이사로 등기하면서도, 김상훈 위원장을 이사에서 해임하거나 등기 사항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복지법인 봉은 이사 명단에는 ‘봉은사 신도회장 김상훈’으로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봉은사 신도회장이 아니고서는 복지법인 이사로 등재될 가능성이 낮은 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봉은사 신도회장으로 사단법인 봉은행복나눔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점으로 볼 때 김상훈 씨가 봉은사 신도회장으로 사회복지법인 봉은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보인다.

또 <불교닷컴>이 봉은사 몇몇 신도들에게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김상훈 씨가 신도회장이라고 알고 있다.”는 답변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신도 A씨는 “김상훈 위원장은 신도회가 사용한 건물의 별도의 방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본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이 로이슈와 인터뷰한 내용(로이슈 갈무리)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이 로이슈와 인터뷰한 내용(로이슈 갈무리)

김상훈 씨는 ‘봉은사 신도회장’이라는 직함을 정치 활동에 드러내 왔다.

지난해 2월 13일 <로이슈>의 “이번 총선의 불교계 대표주자로 불리고 있는데, 그 이유”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단일 사찰 전국 최대 규모인 39만 신도를 자랑하는 천년고찰 봉은사 신도회의 회장으로서, 회주 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큰스님과 원명 주지 스님을 모시고 봉은사 신도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자타공인 ‘불교계를 결집시킬 불교계 대표주자’”라고 했다.

또 그는 “봉은사에서 사단법인 봉은행복나눔 이사직을 맡아 노인복지, 아동청소년 보호 등을 위해 연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각 지역에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적 봉사와 이웃사랑 나눔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이유가 됐던 합장과 관불의식 거부, 설 육포 선물 회수 해프닝으로 인해 최근 불교신도들의 비판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국민의 힘 전신)이 특정종교는 과하게 감싸고 불교계는 외면 받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 불교계를 결집시켜줄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 총선에서 강남을 넘어 서울 불교계의 단합된 결집력으로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불자가 하나 되는 응집력을 이끌어 내 보수정권 창출에 이바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불교분과위원장은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자신을 봉은사 신도회장으로 소개하고, 봉은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출마할 뜻을 홍보해 왔다. 여기에 회주이자 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모시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즉 현 국민의힘에서 불교계를 결집시킬 인물로 스스로를 내세워 왔다.

나아가 불교계 몇몇 언론들은 여전히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이 국민의힘 불교분과위원장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22일 오후에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한 언론은 당초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이 불교분과위원장’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20일 저녁 늦은 시간 ‘봉은사 신도회장’ 부분을 삭제하고, ‘불교분과위원장에 김상훈 씨’로 수정 게재했다.

#2월 23일 오전 봉은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김상훈 신도회장 인사말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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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2021-02-22 22:15:03
“자승에게 누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종헌종법상 봉은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 웬 죄송? 참회하려면 재산관리인인 원명도 아니고, 봉은사 주지이신 원행 총무원장 스님에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