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스님 4명이 짓거나 편찬한 문집 번역
조선 후기 스님 4명이 짓거나 편찬한 문집 번역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1.01.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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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술원 ‘대동영선’ 등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출간

조선 후기 스님들이 짓거나 편찬한 문집이 한글로 번역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은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대동영선(大東詠選)》과 《청주집(淸珠集)》, 《혼원집(混元集)·초엄유고(草广遺稿)》를 최근 발간했다.

《대동영선》은 금명 보정(錦溟 寶鼎, 1861~1930) 스님이 엮은 책이다. 신라 말 최치원의 시부터 근대기 이능화(1869~1943)의 시까지 우리나라 역대 뛰어난 시를 삼국유사와 역대 고승의 문집 등에서 가려 뽑았다. 이 책에는 이규보, 정지상, 이황, 이이 등 유학자들의 시와 불교와 무관하거나 불교를 비판한 시, 중국 선승들의 시와 게송도 포함됐다. 중국 선시는 임종게(臨終偈)와 영찬(影讚)이 많다.

《대동영선》은 우리나라 역대 시 가운데 종교성과 문학성을 모두 지난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수준 높은 종교시의 양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주집》은 환공 치조(幻空 治兆) 스님이 천태 지자(天台 智者) 스님의 《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과 비석(飛錫) 스님의 《염불삼매보왕론(念佛三昧寶王論)》 등 37종의 정토 관련 전적에서 염불수행인에게 도움이 될 중요한 구절 120칙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염불문을 ‘최상승(最上乘)의 돈종(敦宗)’이라 칭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된 조선 후기 염불 수행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조 스님은 고종 7년(1870) 정원사(淨願社)라는 만일염불회를 결성한 후, 결사대중의 규약으로 삼고자 이 책을 편찬했다. 치조 스님이 제시한 120칙은 정토왕생의 요결이다.

각 칙은 설자와 출전을 밝히지 않고 앞의 칙과 뒤의 칙을 문맥이 통하도록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으나 경책(警策), 계신(啓信), 수행(修行), 발원(發願), 칙종(飭終), 공덕(功德), 지계(持戒), 권효(勸孝), 정변(正辨), 인유(引喩)의 10문(門)으로 구성했다.

《혼원집·초엄유고》는 혼원 세환(混元 世煥, 1853~1889) 스님과 초엄 복초(草广 復初, 1828년 경~1880년대) 스님의 문집이다.

《혼원집》 1권에는 5편의 서문과 8편의 기문이 실려 있고, 2권에는 금강산 유람의 세부 일정과 그곳에서 받은 감흥을 산문과 시로 기록한 《금강록(金剛錄)》 1편이 수록됐다.

《초엄유고》는 유불도를 두루 섭렵하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초엄 스님의 생애가 시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삼화전(三花傳)>은 자전적 우의소설이다. 초엄 스님은 박치복, 강위, 신헌 등 19세기 중엽 학자, 명사와 교류한 문장가였다. 이 책은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조선 후기 불교계 동향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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