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별 정시 경쟁률이 사상최저를 기록하면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제외 지방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2.7대 1로 2019학년도 5.2대 1, 2020학년도 4.6대 1과 비교해 큰폭으로 하락한 수치이다. 수험생 1인당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3대 1을 넘지 않으면 미달대학이 될 수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가 경주캠퍼스 이전계획을 이사회에서 논의했다.
동국대(이사장 성우 스님)는 지난 19일 서울 동국대 본관 로터스홀에서 제333회 이사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교원인사에 관한 사항 ▷2020회계연도 각급기관 추가경정예산(안) 승인에 관한 사항 ▷동대부속 영석고 시설적립금 적립계획 변경 승인에 관한 사항 ▷기본재산(수익용토지) 처분(지적재조사사업) 승인에 관한 사항 등이 논의됐다.
또, 2022년 불교대학 내 문화재학과 신설에 따른 정원은 15명으로 정하고, 불교학부와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과 정원을 일부 감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감사 원명 스님(조계사 부주지)은 '2020년도 법인 중간감사 결과' 보고를 통해 동국대 캠퍼스별 발전안이 시급하다고 했다.
원명 스님은 경주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으로 경주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장기적 발전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스님은 법인 및 산하기관에 교직원 인사평가에 활용할 '건학이념구현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다.
감사 일화 스님은 경주캠퍼스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등을 활용한 교육인프라 조정을 강조했다.
이영경 경주캠퍼스 총장은 "캠퍼스 이전은 대학 체질 개선 후 최후에 고려해야할 사안"이라며 "경주시와 협력해 보건계열 학과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의에서 이사장 성우 스님(전 나눔의집 상임이사)은 "감사보고가 사장되지 않도록 서울 경주캠퍼스, 의료원, 법인은 지적사항이 이행되는지 답변서를 만들어 제출해 달라"고 했다.
성우 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시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을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에 이어 상임이사직을 수행하다가 법인 파행 운영 등을 이유로 경기도로부터 해임됐다. 월주 원행 성우 스님 등은 경기도를 상대로 행정소송 중이다.
한편, 조계종립 동국대 경주캠퍼스보다 천태종립 금강대, 진각종립 위덕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논산 금강대는 2021학년도 정시 경쟁률이 0.3대 1이다. 교육부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꼽히면서 수년 전부터 정부지원이 중단되고 학자금 대출이 절반 또는 100% 제한되는 학교가 됐다. 다만 금강대는 천태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경주 위덕대는 지난 2018년 교육부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데 이어서, 올해 수시 등록률이 81.5%에서 66.4%로 급감했다.
교단의 신뢰가 한국불교를 좌우한다.
모든게 우선 상식에서 크게 벗어 난 것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