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자 이익에 지자체 인사 동조, 국토부가 영합”
“개발업자 이익에 지자체 인사 동조, 국토부가 영합”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1.14 12: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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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해인사역유치위 등 14일 ‘해인사역’ 선정 촉구서 발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서 배제, 청와대·국회·문체부 등 나서라"
"공익 위해 재산권·종교활동 참아왔는데, 이율배반 행위에 참담"
"세계문화유산·가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무시…제2함안역 될 것"
"국가문화재·세계문화유산·국립공원 지정 해제 요구 직면할 것"
해인사와 해인사역유치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국토부와 합천군의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 앞서 합천역사 설치를 전면 반대하며 ‘해인사역 유치’ 주장을 담은 알림판을 들고 시위했다. 또 해인사역 유치위원 5명은 해인사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삭발까지 감행했다.(사진=HDN 갈무리)
해인사와 해인사역유치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국토부와 합천군의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 앞서 합천역사 설치를 전면 반대하며 ‘해인사역 유치’ 주장을 담은 알림판을 들고 시위했다. 또 해인사역 유치위원 5명은 해인사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삭발까지 감행했다.(사진=HDN 갈무리)

합천 해인사와 해인사교구종회, 해인사역유치주민위원회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자체에 ‘해인사역’ 선정을 촉구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합천 역사(KTX정거장)를 합천읍 서산리(1안)와 율곡면 임북리(2안) 등 2가지 안을 제시했다. 해인사와 지역주민이 간절히 바라는 합천군 야로면 일대의 ‘해인사역’은 배제됐다. 해인사는 ‘해인사역’에 합천 지역명을 병기해 쓸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지만, 합천역사가 해인사와 가야면 등 인근 지역주민이 원하는 지역이 아닌 곳에 설치되는 방안이 발표되자 반발한 것이다.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은 13일 서울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에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해인사역 설치를 강하게 촉구했다.

"국가의 이중적 행정태도 피해 더 감수해야 하나"

해인사와 해인사역유치지역주민위원회는 촉구서를 통해 “국가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에서 “해인사역”을 배제함으로서 이율배반적 행위를 하고 있다. 해인사가 과연 이런 국가의 이중적 행정태도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 감수해야하는가를 판단해야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국가는 그동안 국민적 이용에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해인사가 보유하고 있는 팔만대장경과 가야산 일원의 광활한 산림과 토지, 그리고 수많은 불교성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더 나아가 가야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해인사의 재산권행사와 종교활동을 제약해왔다는 것이다. 해인사는 그동안 국민이용이라는 공익적 이유 때문에 수많은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왔지만 국가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에서 ‘해인사역’을 배제한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는 것이다.

해인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수많은 국보와 보물 등 각종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해인사는 가야산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명승)’와 ‘가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지명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까지 퍼져 있는데도 해인사역을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인사 등은 “합천군은 서울과 경주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기초지자체”라며 “그 이유는 해인사와 가야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세계문화유산ㆍ가야산국립공원 무시, 야로면 일대 해인사역 선정해야"

교통 근접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인사와 가야산을 찾아 왔지만, 수도권과 연계된 철도가 개설돼 ‘해인사역’이 생긴다면 수도권과 충청, 경북내륙의 수많은 국민들이 해인사와 가야산을 찾을 것이 불 보듯 뻔하고, 그 혜택은 국민들과 합천군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해인사 등은 “해인사역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동서관광철도(대구, 고령, 합천 해인사역, 거창, 함양, 남원, 순창, 담양, 광주를 연결하는 철도)가 개설되면 남북과 동서를 철도로 연결하는 교차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보았다.

해인사 등은 “그런데도 이번에 발표된 합천의 정거장부지 안은 개발투자업자들과 이에 동조한 지자체 인사들이 내세운 합천읍내 인근으로 채택했고, 소신 없는 국토부가 이에 영합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세계적인 지명도와 이용도가 높은 해인사의 세계문화유산지역과 가야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무시하여 ‘해인사역’을 선정하지 않고 지역개발업자의 이해만을 반영한 내용”으로 결정하면 “수요저조로 공동화 되어버린 경전선의 ‘함안역’의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해인사역은 해인사IC, 고령IC, 거창IC 인접, 합천읍과 10분 거리 교통요지"

그러면서 “합천군 야로면 일대의 ‘해인사역’ 부지는 합천군은 물론이고 인접 지자체인 거창군과 고령군까지 두루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부지는 광주대구고속도로 해인사IC 인근지대로서 고령IC에서 5분 거리, 거창IC에서는 15분 거리이고, 합천읍과의 거리도 도로망 설치의 후속조치를 한다면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인사 등은 “남부내륙철도사업은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국책사업으로서 국민전체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따라서 노선의 정거장은 인접지자체의 교통연계와 이용편익까지 고려하는 광역적 계획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해인사 등은 “합천지역의 정거장은 지역주민들이 외지로 출입하는 편의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수도권 등 외지방문객 유치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역인지도, 교통연계성, 경제성, 발전성을 두루 갖춘 ‘해인사역’이야말로 남부내륙철도의 합천지역 통과구간의 가장 합리적 정거장”이라고 주장했다.

"해인사역은 경주역…가야산ㆍ해인사 관광벨트 육성해야 지역경제도 살아"

기존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대구~부산 구간을 직행하지 않고 경주역을 거쳐 돌아가게 한 것은 불국사와 석굴암 등 경주의 문화유산 때문이다.

때문에 해인사 등은 “남부내륙철도의 노선의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이라는 ‘세계문화유산과 가야산국립공원벨트’와 남해안 한려해상공원의 통영, 거제의 ‘해양관광벨트’가 있어 해인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인사 등은 “‘해인사역’은 남부내륙철도의 ‘김천 ~ 거제 노선’의 직선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예산증가요인도 없다.”면서 “이 지역을 그냥 지나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해인사 법보전.
해인사 법보전.

"해인사역 배제되면 국가문화재ㆍ세계문화유산ㆍ국립공원 해제요구 직면할 것"

해인사 등은 “중요한 국책사업을 초안 그대로 기만적으로 강행한다면 그 책임을 온전히 국토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해인사는 국민적 이용 때문에 해인사의 많은 유물과 산림, 토지를 국가문화재, 세계문화유산, 국립공원으로 무상 제공하면서 각종규제를 당하는 현실을 거부하고 각종지정에 대한 해제를 요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해인사와 해인사교구종회, 해인사역유치주민위원회는 청와대 소관수석실과 국회 교통위원회에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남부내륙철도사업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여 합리적인 노선과 정거장을 선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토부와 기재부에는 “용역회사의 연구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고, ‘해인사역’ 선정을 신속히 추진하라”라고 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문화재청에 “세계문화유산과 가야산국립공원에 대한 원활한 국민적 이용을 위해 ‘해인사역’ 유치에 적극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회 국토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모두 나서 해인사역 선정하라"

해인사 등은 “경남도와 합천군도 소극적 행정, 국소적 정책을 벗어나 국민전체의 향유를 위해 ‘해인사역’ 선정에 적극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경북 김천~경남 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총연장 187.3㎞(단선전철) 약 5조 6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서울에서 김천까지 기존 KTX경부선을 이용하고 김천부터 거제까지 남부내륙 KTX노선을 신설한다. 노선은 경북 신천, 성주군, 고령군, 경남 합천군, 산청군, 진주시,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를 통과한다. 정거장은 김천, 진주, 마산은 기존역사를 활용하고, 성주, 합천, 고성, 통영, 거제 등 5곳에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합천읍 서산리(1안)와 율곡면 임북리(2안) 등 2가지 안을 제시했다. 1안은 환경피해 최소화, 2안은 노선 직선화를 감안한 방안이다. 해인사역이 포함되지 않았다.

해인사와 해인사역유치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국토부와 합천군의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 앞서 합천역사 설치를 전면 반대하며 ‘해인사역 유치’ 주장을 담은 알림판을 들고 시위했다. 또 해인사역 유치위원 5명은 해인사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삭발까지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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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수행환경 파괴고 2021-01-14 15:42:26
몇십년전에는 환경파괴 수행파괴라며 고속철도 고속도로 반대한다고 범불교대회 단식정진 하더니
지금은 세계문화유산 불교문화재 때문에 고속철도 고속도로 찬성한다고 재가자 삭발이라니

범계종단의 당연한 업보 2021-01-14 15:39:37
범계권승 몰아내지 못하고
94종단개혁 멸빈자를 승적복원 대종사추대하고
오히려 청정재가를 해종으로 몰아 멸빈 제적 해고한 당연한 업보다.
그러니 정부나 기업이나 다들 불교를 우습게 보고
불교패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방에서 불교패싱 일어나는데도
깨어있는 재가불자들이나 걱정하고 우려하지
범계권승들은 꿈쩍도 안하고 대책도 안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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