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마애불상 보물 지정
문경 봉암사 마애불상 보물 지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1.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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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구미 대둔사 경장 등은 보물지정 예고
이 기사는 조계종 총무원의 취재 거부에 더한 봉암사 추방 조치에 따라 봉암사 마애불상에서 작성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사진) ‘미륵원명 청동북’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함’을 각각 보물 제 2108·2019·20010호로 지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또,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 ‘구미 대둔사 경장’은 보물지정 예고했다.

보물 제2018호 ‘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은 1663년(현종 4)에 제작된 마애불로 경북 봉암사 옥석대(백운대라고도 함)에 위치해 있다. 제작 시기와 주관자, 존상 명칭은 풍계 명찰(楓溪 明察, 1640~1708)의 문집 <풍계집>에 수록된 ‘환적당대사 행장’을 통해 확인된다. 명찰은 17세기 승려 환적당 의천의 제자로, 이 책에 의천이 발원해 마애불을 조성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좌상은 높이가 539.6cm, 너비가 502.6cm 정도이고 머리 주변을 깊게 파서 광배 형상을 만들고, 위는 깊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얕은 부조로 처리됐다.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자비롭고 인자한 인상을 풍긴다. 특히, 얼굴과 자세, 착의법 등 세부표현에서 <나주 죽림사 세존괘불탱>(1622), <구례 화엄사 영산회괘불탱>(1653년) 과 같은 17세기 괘불 표현요소를 찾아 볼 수 있어 불화와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 불상의 수인(불보살을 상징하는 손모양)은 미륵불의 수인 중 하나인 용화수인으로, 두 손으로 긴 다발형의 꽃가지를 쥐고 있는 모양이다. 1663년이라는 뚜렷한 제작연대를 염두에 둘 때 마애불 도상이 확인된 기준작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문헌을 통해 제작 시기와 제작 동기, 주관자, 도상 등에 대해 고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마애불이라는 점, 조선 후기 마애불 연구뿐만 아니라 미륵불상의 도상 연구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가 높다. 또한, 사실적인 조각수법과 당대 불화와 연관성이 있는 창의적 표현 등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보물 제2109호 “‘미륵원’명 청동북”은 옆면에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긴 명문을 통해 1190년(고려 명종 20년) 미륵원에 걸기 위해 제작한 금고이다. 미륵원은 충남 공주에 있었던 사찰 인제원 후신으로, 고려 시대 잠시 운영되는 동안 사용된 사찰 명칭으로 짐작된다.“‘미륵원’명 청동북”은 12세기 청동북 중에서 비교적 큰 크기의 대형 청동북이며, 문양의 조각 솜씨가 좋고 주조 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는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보물 제2110호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固城 玉泉寺 靈山會 掛佛圖 및 函)」은 1808년(순조 8) 수화승 평삼을 비롯해 18명의 화승들이 참여해 제작한 20폭 화폭을 붙여 높이 10m 이상 크기로 만든 대형불화다. 도상은 석가여래 삼존과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6존의 부처를 배치한 간결한 구성이다. 화기에 ‘대영산회’라는 화제가 있어 영산회 장면을 그린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수화승 평삼은 40여 년간 활동한 이력에 비해 남아 있는 작품이 약 11점으로 많지 않지만, 이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는 그가 본격적으로 수화승(首畵僧)이 되어 17명의 대단위 화승들과 합작해 제작한 대표작 중 하나이다. 전반적으로 18세기 전통 화풍을 계승하고 있는 가운데, 색감이나, 비례, 인물의 표현, 선묘 등은 19세기 전반기 화풍을 반영하고 있어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불교회화사 연구에 의미가 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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