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의 대위기를 헤쳐 나갈 시대적 지침서”
“인류사의 대위기를 헤쳐 나갈 시대적 지침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2.28 16:1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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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흠 교수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발간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에 선정된 이도흠 한양대 교수(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을 세상에 선보였다.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특별한세계 刊)는 1권과 2권으로 모두 97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인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이 교수는 클라우스 슈밥 등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디지털 혁명의 연장’이라고 해석한다.

4차 산업혁명은 1, 2, 3차 산업혁명을 뛰어넘어 인류사 700만 년 이래 전혀 다른 세상을 열게 될 것이지만, 4차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가장 야만적인 형태인 신자유주의 체제와 극단의 불평등, 간헐적 팬데믹, 기후위기, 인류세(anthropocene)/자본세(capitalocene)의 조건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인류가 이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혁명’이 아닌 ‘개벽’에 가까운 이 흐름 앞에 과학기술을 자본의 탐욕으로부터 독립시키지 않는다면, 패러다임과 사회체제의 대전환이 없으면, 4차 산업혁명의 끝은 디스토피아나 인류문명의 멸망이 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권은 ‘의미로 읽는 인류사와 인공지능’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교수는 1권에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등 이제까지 도구 중심으로 기술하던 방식을 지양하고 인간이 짐승과 가장 다른 특성이 의미의 해석과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의미 중심으로 700만 년의 인류사를 창조적으로 서술한다.

그는 이 역사적 조망에 따라 과학기술과 진리의 관계를 따진 다음에 자동화와 로봇화로 인한 노동의 변화와 자본주의의 양상과 미래를 살폈다. 또 인공지능의 쟁점에 대해 ‘인간 본성의 프로그래밍’, ‘초지능과 자유의지의 프로그래밍’, ‘감정의 프로그래밍과 공존의 문제’로 나누어 분석했다. 부록으로 선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지혜를 국제 특허를 내지 않고 인류와 공유하고자, 시적·철학적 의미의 창조와 해석의 프로그래밍 방안을 실었다.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2권은 ‘4차 산업혁명과 간헐적 펜데믹 시대’가 부제이다. 제1권에서 설정한 의미로 읽는 인류사에 코로나19 상황인식을 보탰다. ‘디지털 사회와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과 재현의 위기’, ‘초연결사회와 공유경제’, ‘생명공학과 호모 데우스: 연기적 생명과 죽음의 의미’, ‘인류세/자본세에서 생명위기와 생명정치’로 나누어 4차 산업혁명을 자연과학과 인문학, 동양과 서양을 융합해 분석하고,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교육적 대안과 대안의 패러다임과 사회를 모색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이제 ‘간헐적 팬데믹 시대(The Age of Intermittent Pandemics)’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인간이 농장, 목장, 광산, 공장, 주거지 개발을 하고자 생태계의 순환을 담보해 줄 ‘빈틈’의 숲마저 파괴한 탓”이라며 “IPCC는 2050년까지 탄소제로에 도달하지 않으면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에 주목한다.

그는 또 “팬데믹만이 아니다. 지금 38%의 동물이 멸종위기 상태다. 상위 10%가 절반 이상의 부를 점유하고 한 기업의 임금 격차가 300배에 이를 정도로 불평등은 극대화했다.”면서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더해지면, 자동화/로봇화 한 가지만으로도 일자리 감축은 오히려 작은 문제이고 노동자들이 인공지능이 남긴 부스러기 일이나 하는 고스트 워커(ghost worker)로 전락하여 노동운동 자체가 무력화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 교수는 ‘우리는 인류사 700만 년 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안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패러다임과 체제에서 정책에 이르기까지 거시적인 지평에서 미시적인 맥락에 이르기까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 짐승과 가장 다른 점이 도구 사용이 아니라 의미의 해석과 실천이라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구석기, 신석기 등 도구 중심의 인류사를 의미중심의 인류사로 다시 쓰기하고 있어 눈에 띤다.

이 교수는 우리가 세계 학계나 국내 학계의 정설처럼 알던 것들을 대폭 수정했다.

“인류는 사바나 이전에 숲생활기부터 직립을 하였다.” “농경혁명은 신석기가 아니라 구석기에 시작되었다.” “농경보다 종교가 먼저 시작했다.” “농경사회부터 신분이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8,000년 동안 평등한 공동체였다.” “인류는 은유와 환유를 매개로 자연지능, 과학기술지능, 사회지능을 결합하여 인지혁명을 이룩하였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자원 경쟁에서 지거나 기후변동, 화산폭발 등의 외부요인 때문이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다.” “자유의지는 허구도 실체도 아닌, 몸 전체의 네트워크가 뇌신경세포와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지는 것이다.” “딥러닝으로는 강인공지능을 제작할 수 없고 뉴로모픽 칩 기술로는 가능하다” “자본주의 체제는 50년 안에 붕괴하거나 주변화할 것이다” 등 주요 학설을 수정했다.

이 책은 저자의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수많은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판적 분석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컴퓨터공학, 생명공학, 뇌과학, 로봇공학 등을 융합하여 분석하고, 인문학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에서 해석한다.

이 책에 참고한 연구 성과만 해도 200여 편에 달한다. 언론 뉴스까지 일일이 참조했다. 참고 문헌 목록만 40여 쪽이 넘는다.

그는 전작인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처럼 아전인수식 연구를 지양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치밀한 논증과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서 결론을 추출하고 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에 대중도 접근할 수 있는 접근권, 공동체 다수가 동의할 경우 플랫폼이나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알고리즘 공개 청구권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그는 “선한 인공선한 인공지능을 제작하는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하는 선한 인공지능 제작 세 가지 방법은 ▷뉴로모픽 칩 기술을 활용한 거울신경체계를 장착해 공감을 증대하고 ▷AI가 의미의 존재가 되도록 의미를 해석하는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사회윤리적 대안을 탑재해 인공지능도 노동을 진정한 자기실현으로 인식해 이를 통해 적극적 자유와 대자적 자유를 구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인공지능의 경우 그가 생산한 가치에 대해 평등하고 공정하게 분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체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4차 산업혁명: 융합적 분석과 인문학의 대안>이란 이름으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의 한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이도흠 교수는 “약자의 입장에서 텍스트와 세계를 다르게 읽고 쓰고 실천하려는 저자는 변방에 서서 ‘수입오퍼상’과 ‘고물상’을 모두 지양하며 동양과 서양,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우리 이론을 모색”한다.

그는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 화쟁사상을 통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의 종합>,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등을 썼고, 틱낫한의 <엄마>를 번역했다. 현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가학회와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로 있다. 한국기호학회 회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계간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계간 <문학과 경계> 주간, 한양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원효학술상, 유심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에 선정됐다. 현재 KCI 등재 학회인 한국시가학회,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을 재임했고, 한국기호학회 회장을 지냈다.

<중앙일보> 주최 ‘21세기논문상 우수상’(1985), <교수신문> 주최 ‘교수학술에세이’ 최우수상(2002), 원효학술상, 유심작품상 학술상(2016)을 수상했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는 “이도흠 교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한 ‘융합적 시각’에서 AI에 의해 인간이 퇴출되고 있는 인공지능 위기, 코로나19와 기상이변의 일상화로 상징되는 기후위기, 생명위기라는 인류사적 위기, 아니 지구사적 위기를 망원경과 현미경을 가지고 분석한 뒤 진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인류와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시대적 지침서’”라고 평가했다.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는 “몇몇 지점에서 이도흠은 이 시대 지식인의 아이콘인유발 하라리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홍윤기 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이 교수는 수없이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 담론에서 거의 유일하게, 그는 ‘선한 AI’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이 ‘선하다’면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나는 그 장을 읽을 때 가장 가슴이 뛰었다.”며 “막연한 기술비관주의나 황당한 기술낙관주의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그는 여전히 생명과 정의의 화두를 AI 앞에 던지고 있다.”고 했다.

박병기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장은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절박한 인식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담론’을 융합적으로 분석하여 인문학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역저”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의미를 중심으로 인류사의 맥락을 재구성하고, 인공지능 관련 쟁점을 분석하여 눈부처 주체가 주인공이 되는 눈부처 공동체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저자의 진정성과 학문적 역량이 담보된 이 책에 담긴 실천적 지혜의 공유와 확산을 기원한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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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처 공동체 2020-12-30 11:39:35
이교수님 이 주장하는 눈부처 공동체가 구체적으로
어떤건지 책을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저는 좀 노파심에서 나온 마음으로 그게 요즘 우리나라에 판 치고 있는 시이비 종교 공동체와 뭐가 핵심적으로다 다른지 ? 그걸 실현 가능한 체제인지? 의문 이 드네요
물 론 인류 최대의 이상향적인 파라다이스는 늘 고심하며 추구해왔지요

어마어마한 감동 2020-12-29 08:00:58
큰교수님 책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받아보았습니다.
첫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십수년전 처음 니까야 초기경전 볼때처럼 어머어마한 감동과 울림과 큰깨달음이 밀려옵니다.
이런 훌륭하신 가르침을 보게되니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활짝 열립니다.
앞으로 큰교수님 가르침 따라 받들고 수지하고 실천하고 주변도반과 유튜브 sns로 전법하겠습니다.

만약 2020-12-28 16:45:52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부처님이 나투셨다면
분명 이도흠 큰교수님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을 겁니다.

청정재가 2020-12-28 16:44:59
범계권승의 말은 아무 울림도 감동도 가르침도 못주는데 청정재가 큰교수님의 크신 가르침이야말로 이시대에 크나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누구나 따르고 받들고 수지하며 전법하고 실천해야 하는 가르침입니다.

역시 큰교수님~~!! 2020-12-28 16:42:07
드디어 큰교수님 책이 세상에 나왔네요,
2500년전 부처님이 나투셨을때와 같은 크나큰 가르침들이십니다.
큰교수님의 크신 가르침을 받들고 지니며 실천한다면
불국정토 청정정토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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