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맞고 당신은 틀렸다’
'나는 맞고 당신은 틀렸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2.21 11: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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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내로남불 꼬집은 아시타비(我是他非)
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 906명 설문조사 “잘못 인정 없어, 뉘우치지 않아”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박사)가 예서체로 직접 휘호했다. 정 전 총장은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라는 뜻으로 '내로남불'의 한자 버전이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4자의 줄임말로 변한 내로남불에 대응하는 한자를 골라 네 자로 엮은 것이다.(사진=교수신문)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박사)가 예서체로 직접 휘호했다. 정 전 총장은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라는 뜻으로 '내로남불'의 한자 버전이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4자의 줄임말로 변한 내로남불에 대응하는 한자를 골라 네 자로 엮은 것이다.(사진=교수신문)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을 한자로 꿰어 맞춘 신조어이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말이다. 교수신문이 매년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신조어를 고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은 20일 스무 번째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뽑혔다고 밝혔다. 아시타비는 글자 그대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이다. 원전은 따로 없다. 교수신문은 6개의 사자성어 후보를 두고 906명의 교수가 각각 두 개씩 골라, 도합 1천812표가 집계됐다. 이 중 32.45%에 달하는 588표가 아시타비에 몰렸다. 교수들은 한국사회의 2020년을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했다고 보았다.

‘아시타비’는 두 교수가 추천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 역시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는 평을 보탰다. 정계를 중심으로 뻔뻔스런 말이 들끓어 사회 전반에 극심한 피로만 낳았다는 것이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많은 교수들이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한 줄이다.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예체능∙40대), “진보 정권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없고 보수 세력은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다”(사회∙60대), “도덕적 시비에 빠진 적폐청산과 야당의 방어전략으로 추상적, 도덕적 차원에 국정이 고립됐다”(사회∙30대) 등의 평이 나왔다.

‘아시타비’의 뒤를 이은 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다. 396표(21.85%)를 얻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뜻이 동한다. 전형준 서울대 중문학과 교수가 추천했다. 후안무치를 뽑은 교수들은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 “586 집권세력의 초법적 행태”, “언론의 감정적이고 도를 넘은 보도” 등 날카롭게 비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에 집중하는 선택도 적지 않았다. 4위 첩첩산중(疊疊山中∙12.74%), 5위 천학지어(泉涸之魚∙8.16%)에 이 같은 시선이 반영됐다.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들이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의 ‘천학지어’를 추천한 전호근 경희대 교수(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이 또한 지난 1년간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설문에서 천학지어를 고른 한 40대 인문대 교수는 “‘아시타비’한 세상에서도 국민들은 자기 자리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했다”는 말로 이에 호응했다.

올해의 사자성어에 의견을 낸 교수들은 여야를 막론하지 않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보 정권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없고 보수 세력은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다”,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 “언론의 감정적이고 도를 넘은 보도” 등의 의견은 올해 우리 정치권 등 권력층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 본 설문조사는 온라인 조사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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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는 지나갔고 2021-01-01 09:14:22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지구인들이여 코로나 잘 극복하고
끝끝내 버티고 살아남으라 해서 우리앞에 뭐가

어떤?
선물이 도착했는지 확인하고 또잘 적응하여
존엄한 인간의 생활을 영 위하자
건강하시라! ! !

교수들은 맞고 2020-12-21 12:10:44
교수들은 맞고 국민들은 틀렸다?
적폐검찰은 맞고 대통령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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