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황룡 ‘의현 대종사’ 되다…개혁 정신 ‘멸빈’”
“서황룡 ‘의현 대종사’ 되다…개혁 정신 ‘멸빈’”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1.26 16:46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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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65차 원로회의 대종사·명사 법계 특별전형 가결
신임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 추천, 원로의원 우경 스님 선출
조계종 원로회의가 서의현 전 총무원장에게 '대종사' 품계를 품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94년 종단개혁 당시 기자회견하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
조계종 원로회의가 서의현 전 총무원장에게 '대종사' 품계를 품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94년 종단개혁 당시 기자회견하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

현 대한불교조계종 체제의 근간인 94년종단개혁 정신이 ‘멸빈’에 처해졌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94년개혁의 인적 청산의 상징인 서황룡(서의현 전총무원장)을 ‘의현 대종사’로 만들었다. 진제 종정의 법계 수여만 남았다.

원로회의의 이 같은 조치는 조계종 종헌(헌법) 전문과 종헌 128조 멸빈자는 사면·경감·복권할 수 없다는 조항을 어기고 서황룡을 서의현으로 부활시킨 호계원과 조계종 총무원, 그리고 중앙종회의 조치를 종단 최고의결기구가 눈 감아 버린 셈이다. 94년개혁 주체들은 이 같은 조치에 침묵했다.

조계종 종헌 전문은 “개혁회의는 종단 개혁에 필요한 각종 조치를 취하고, 불법이 중생교화의 만대지침이 되며 교단이 수행과 전법의 영겁기간이 되도록 종헌을 개정했다.”고 정하고 있다. 또 종헌 128조는 멸빈자는 사면경감복권이 아예 불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로회의마저 서황룡을 의현 대종사로 인정하면서 조계종 종헌은 한 낯 종잇장에 불과한 처지가 됐다. 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은 94년 종단 개혁 이전 서의현 총무원장 집행부의 재무부장을 지냈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65차 회의를 열어 중앙종회가 동의해 올린 ‘대종사 및 명사 법계 특별전형 심의의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중앙종회가 동의한 능엄·청화·종상 스님(이상 직할), 함주·지명 스님(이상 법주사), 의현 스님(은해사), 법달·관우 스님(이상 불국사), 수성·성주·천제·중천·혜장 스님(이상 해인사), 청현·현문·범종·현봉 스님(이상 송광사), 우경 스님(관음사), 혜산·법현·대우·범여·재곤 스님(이상 선운사) 등 23명이 대종사 법계를 받게 됐다. 명수·혜준·명우·묘순 스님(이상 직할), 성일 스님(용주사), 육문 스님(은해사), 일초 스님(해인사) 등 7명은 명사 법계를 받는다.

대종사(大宗師)와 명사(明師)는 각각 비구 비구니 최고 법계로 승랍 40년 이상의 종사(명덕) 법계 수지자가 자격을 갖는다. 이날 원로회의 심의를 통과자의 법계 품서는 법계법 제4조에 따라 진제 종정이 시행한다.

이날 원로회의는 전계대화상에 무관 스님(현 법계위원장, 해인사)을 추천했다. 서황룡을 의현 스님으로 부활시키는 데 공을 세운 전 호계원장 자광 스님이 한때 전계대화상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무관 스님이 전계대화상에 추천됐다. 전계대화상 추천은 12월 14일 성우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른 후임 추천이다.

무관 스님은 1959년 월정사에서 희섭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4년 향천사에서 보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2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지관 스님의 전강제자로, 2004년 자운·지관 스님으로 이어지는 계맥을 계승했다. 무관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장, 해인사 율원장, 중앙종회의원(8, 10대), 행자교육원 유나, 교육원 교재편찬위원장, 총무원 총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조계종 의제실무위원장, 계단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법계위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전계대화상은 조계종 계단의 설치, 운영, 수계식 등을 관장한다. 당연직 계단위원장이며 계단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계단위원을 위촉한다. 전계대화상은 종헌 제17조에 따라 종정의 위촉을 받는다. 임기는 오는 12월15일부터 3년간이다.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

원로회의는 신임 원로의원에 제주 관음사 회주 우경 스님을 선출했다. 우경 스님은 중앙종회의가19회 정기회에서 추천됐다. 우경 스님이 원로회의에 합류하면서 원로의원은 모두 24명이 됐다.

우경 스님은 고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관음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주 백련사 주지를 지냈고, 현재 23교구본사 관음사 회주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원로의원 23명 가운데 16명이 참석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코로나 19확산에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회의 장소를 국제회의장로 변경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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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影塔 2020-11-26 21:01:02
이건 뭐 어때서?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오두방정 이네.

저 아랫쪽 어디선가에는
아직 살아있는 중님이 자기 석상을
깍고 다듬어 만들어 놓고서 신도들에게 절을하게 하고
부처님 반열에 떡하니 올려놨다더라!

어디 그 뿐인가?
자기가 사는 절은 선학원에 등록해 노았다면서?
최고의 감투는 조계종단의 감투를 떡하니 덮어 쓰고

세상이 웃는다
서천소도 웃고 하품을 해덴다.
대승불교를 지향하고 선종이랍시면서?

나무관세음보살...

사필귀정 2020-11-26 21:01:10
사필귀정이로다 이제 바지들은 가고 진짜 종정이신 의현대종사를 종정으로 모시고 진짜 총무원장이신 자승큰스님을 다시 원장으로 모셔 제2의 창종을 해야할 때가 왔다
새로운 종단의 명칭은 대한불교원조구라종으로 하고 본래 한집안이었던 태고종과의 통합을 추진하여 전승려의 대처승화를 통해 인구감소의 국가적 위기상황과 불교인구 저변확대에 힘쓴다.

가처분 2020-11-26 20:47:13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바로 승적복귀 및 대종사추대 무효
가처분신청 및 본안소송 내야 한다
한시가 급하다

개혁세력 실종 2020-11-26 20:43:09
멸빈자 사면 승적복귀 대종사추대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동안 이에 저항하는 개혁세력이 완전히 실종됐다는게 더큰 문제다.
만약 일반사회나 다른종교에서 멸빈자를 대종사로 복귀시키려 한다? 바로 개혁세력의 거센 반대운동에 언론과 여론악화로 결국 멸빈자 복귀 포기나 연기를 했을 것이다.
반면 우리 불교는 어떤가?
그 어느 종회의원 본말사주지 비구단체에서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었나? 불교계 안팎 언론에서 여론조성이 됐었나? 이건 94개혁세력이 완전히 해체에 가까울 정도로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나무닭 2020-11-28 20:14:45
1994년 98년 (종단 분규 사건)는
대한민국 오랜 불교 역사에서 다시는 치유될 수 없는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불교인이나 비 불교인들에게 이 사건들을 계기로 불교 집단 승려들을 시중잡배들처럼 바라보는 계기가 된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1994년 98년 종단 분규를 계기로 그 사건 최고 책임자들이었던 서의현과 유월탄은 이때 사건 책임을 물어 체탈도첩(搋奪度牒)이 되어 종단에서 영원히 쫓겨났지만 다시 종단 최고 지도자 승려로 부활해 돌아왔다,
이 얼마나 재미있고 뻔뻔하며 아름다운 부활 이야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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