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새 리더로 젊은 스승 선택했다
진각종, 새 리더로 젊은 스승 선택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1.10 19: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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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의회 31대 통리원장에 도진 정사 선출
제37대 현정원장 회성 정사·제14대 교육원장 효명 정사 선출도
도진 정사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종무행정 펴겠다”
취임법회 12월 초 예정… 종의회 의원에 원일 정사 선출
진각종 제31대 통리원장에 선출된 도정 정사.
진각종 제31대 통리원장에 선출된 도진 정사.

진각종이 새 리더를 젊은 스승으로 선택했다. 1998년 첫 주교(심인당 운영스승, 사찰 주지에 해당) 생활을 한 진각종에서 젊은 피에 속하는 도진 정사가 31대 통리원장에 선출됐다.

진각종 종의회(의장 효원 정사)는 10일 제425회 임시 종의회(임시종회)에서 통리원장 선거를 실시해 도진 정사를 선택했다. 이날 종의회는 지난 10월 23일 통리원장 후보자 추천 권한을 가진 인의회(원로회의)가 복수 추천한 덕정 정사(교육원장)와 도진 정사(의밀심인당 주교)를 최종 후보로 상정하고 투표 끝에 새 통리원장을 선출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매우 근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진 정사의 임기는 11월 10일부터 4년간이다. 취임법회는 12월 초 봉행될 예정이다.

신임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진기 52(1998)년 본원심인당 주교를 시작으로 관행·신덕심인당 주교에 이어 의밀심인당 주교를 맡고 있다. 전라교구 종무국장, 전라교구청장, 대전교구청장, 제13, 14대 종의회 의원, 유지재단 감사, 현정원 현정위원, 진각복지재단 감사, 제15대 종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15대 종의회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도진 정사를 선택한 것은 진각종 스승(정사와 전수)들의 한 축이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상대 후보였던 덕정 정사가 구세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면, 도진 정사는 혁신과 화합, 그리고 청정성의 회복을 바라는 젊은 스승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복수 추천된 두 명의 후보자는 행계(법랍) 차이가 크고, 당선인인 도진 정사는 인의회에 올라온 통리원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행계가 늦은 인물이었다. 또 지난 10월 23일 종의회에서 덕정 정사와 도진 정사를 복수 후보로 통리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누구도 과반수 표를 획득하는 데 실패했고, 도진 정사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덕정 정사에게 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도진 정사가 통리원장에 선출되면서 진각종이 전통 계승과 미래 도약이라는 큰 의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도진 정사가 얼마나 개혁적 성향을 종무행정에 반영할 지는 미지수다. 진각종 스승 구성원은 친인척 관계가 많은 데다, 폐쇄적 분위기가 강하다. 때문에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요구를 얼마나 조율해 종단을 화합적으로 이끌지가 관심이다. 도진 정사는 지방 교구청 역할 확대와 미래지향적 종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신임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부족함이 많은 저를 선출해 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법계의 인연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통리원장 직을 수행하겠다”면서 “승단의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종무행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진 정사는 “중앙의 권한을 축소하고 지방 교구청의 역할을 확대해 지방 포교와 교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종무행정에 힘쓰겠다”면서 “4원장과 각 교구청장 그리고 부서장들과 협치해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종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각종 종의회는 제14대 교육원장에 효명 정사(포항교구청장)를, 제37대 현정원장에 회성 정사(전 통리원장)를 선출했다.
진각종 종의회는 제14대 교육원장에 효명 정사(포항교구청장, 왼쪽)를, 제37대 현정원장에 회성 정사(전 통리원장)를 선출했다.

종의회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종의회는 제37대 현정원장과 제14대 교육원장 선거를 실시해 현정원장에 회성 정사(전 통리원장)와 교육원장에 효명 정사(포항교구청장)를 각각 선출했다. 현정원장과 교육원장의 임기는 11월 19일부터 4년이다. 회성 정사는 전 통리원장이었고, 통리원장을 맡기 전 현정원장이었다. 현정원장으로 다시 복귀한 셈이다. 현정원장 역시 종의회는 투표로 선출했고, 근소한 차로 혜언 정사를 누르고 현정원장에 선출됐다. 이 같은 상황은 통리원장을 젊은 스승이 맡더라도 현정원장(감사원과 사법부에 해당)은 중진이 맡아 견제하도록 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현정원장 회성 정사는 진기 45(1991)년 신락심인당 주교를 시작으로 불정·능인·시경심인당 주교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 행원심인당 주교를 맡고 있다. 진각대학 교무처장, 교육원 교법국장, 통리원 문화사회부장, 포교부장, 총무부장, 국제불교연구소장, 총인사서실장, 진각대학원장, 제11, 13, 14대 종의회 의원, 제35대 현정원장, 제30대 통리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종단산하기관으로는 비로자나청소년협회장, 심인고등학교 정교,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 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임 교육원장 효명 정사는 진기 48(1994)년 항자심인당 주교를 시작으로 화친·교석·응화·명륜심인당 주교를 지냈으며 현재 포항 보정심인당 주교를 맡고 있다. 이와함께 교육원 교육국장, 제11~14대 종의회의원, 종의회 사무처장, 사감원 사감위원, 비로자나청소년협회 이사, 현정원 현정위원, 학교법인 회당학원 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위덕대 전법원장, 유지재단 이사, 제15대 종의회 의원, 포항교구청장 등의 소임을 맡고 있다.

현정원장 회성 정사는 “31대 집행부가 종무행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현정원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원장 효명 정사 “새로운 걸음을 걸어갈 시간이라 생각한다. 종단 교육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종의회는 보궐선거를 통해 지난 9월 24일 인의회 의원으로 추대된 관천 정사 후임으로 원일 정사를 선출했다.

원일 정사는 진기 54(2000)년 각성심인당 주교를 시작으로 도안·영신심인당 주교에 이어 현재 대구 본원심인당 주교를 맡고 있다.

#통리원장 도진 정사 약력

진기 52(1998)년 5월 본원심인당 주교
진기 58(2004)년 8월 관행심인당 주교
진기 59(2005)년 8월 전라교구 종무국장
진기 63(2009)년 5월 전라교구청장 서리
진기 64(2010)년 4월 제13대 종의회 의원
                      11월 사감원 사감위원
진기 67(2013)년 1월 진각복지재단 임원
                      10월 신덕심인당 주교 겸 대전교구청장
진기 68(2014)년 4월 제14대 종의회 의원
진기 70(2016)년 10월 현정원 현정위원
진기 71(2017)년 11월 (현)의밀심인당 주교
진기 72(2018)년 4월 (현)제15대 종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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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2020-11-11 14:30:48
진각종이 조개종 보다 낮긴 한데 출가문제에
있어서 독신자는 출가자로 받아주지를 않고
결혼한 사람만이 출가를 한다는게 좀 아니더군...

현진 2020-11-10 22:05:44
조계종은 이경식 처사 때문에 망해가는데 진각종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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