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2600여년 전에 인도의 왕족으로 태어나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 당시 4계급으로 정해진 사회제도 속에서도 그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출가자는 계급에 관계없이 먼저 출가한 자가 형(반테/존자)이 되고 나중에 출가한 자가 동생(아우소/친구)이 된다'고 유언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런 법은 불교 교단의 법이 되어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이는 인간 사회의 최소한의 윤리를 따른 것으로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태어난 자가 형 나중에 태어난 자가 동생이라는 자연적인 순리를 따른 것에 불과하다. 회사나 조직의 계급이라고 하는 것은 분야별로 부서를 두어 원할하게 소통하고자 직위를 둔것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DNA 속에는 스스로 계급에 묶여 계급이 위인 사람에게는 굽신서리며 아부떨고 아래인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며 뭉개는 근성이 있는가 보다. 이런 근성이 있는 자는 아직 현대 민주사회의 종교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승려에게 부여한 계급같은 명칭과 가사(겉에 두루는옷)의 조각수로 구분하는 것이 과연 부처님께서 계급을 타파하여 누구든지 출가하면 자연스럽게 출가나이를 따르게 한 법에 맞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법은 남방의 어느 불교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카톨릭 교황은 신부의 계급을 없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불교는 카톨릭 신부의 모자 색으로 계급을 구별한 것을 밴치마킹해 가사 조각으로 5계급으로 정하여 승가내 계급을 만들어 일부러 차별되게 했다.
이번 비구니 징계 문제도 어떻게 보면 계급으로 정해진 것을 타파하려거나, 차별금지를 없애고자 생긴 문제가 아니고 제일 높은 계급장을 누가 붙여 주느냐의 문제 즉, 비구니 자신들에게 그 권한을 주라는데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어 정말로 한심하고 씁쓸하다.
조계종 종헌종법 제 9조에 법계(계급)를 품서 받고자 하는 자의 자격 요건을 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6품서는 아래와 같다.
사미(예비승려)는 목의 옷깃에 밤색의 띠를 둘러 4년의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정식으로 계를 받고 승려가 된다.
비구
견덕(출가나이 10년 미만) 가사 7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7조각)
중덕(출가나이 10년 이상) 가사 9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9조각)
대덕(출가나이 20년 이상) 가사 15조 (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15조각)
종덕(출가나이 25년 이상)가사19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19조각)
종사(출가나이 30년 이상) 가사21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21조각)
대종사(출가나이 40년 이상) 가사 25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25조각)
비구니
계덕(출가나이 10년 미만) 가사 7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7조각)
정덕(출가나이 10년 이상) 가사 9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9조각)
혜덕(출가나이 20년 이상) 가사15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15조각)
현덕(출가나이 25년 이상) 가사19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19조각)
명사(출가나이 30년 이상) 가사21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21조각)
명사(출가나이 40년 이상) 가사25조(겉에 두루는 옷의 조각수가 25조각)
부처님께서 불교에 입문한 사람은 '먼저 출가한 사람이 형이되고 나중에 출가한 사람이 동생이 된다'는 최소한의 윤리로 규정한 것과 바라문이 부처님께 '당신은 어느 가문 출신이요'라고 묻자 부처님은 '가문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어라'고 하여 인간은 태어날 때 계급이 정해지지 않는다 누구나 하는 행위에 따라 바라문도 될 수 있고 천민도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경전 여러 곳에서 말씀하셨다.
이런 고귀한 가르침을 외면하고 우리 스스로가 계급을 세분화 하고 옷으로 까지 계급을 구분하는 것은 바로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진 운명의 계급과 무엇이 다른가 되묻고 싶다.
비구니를 폄하 차별하는 관습에 젖어 수많은 세월을 지내면서 훈습되다보니
이 글속에서도
어쩔수없이 그런 차별과 편견 폄하들이 행간 사이에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작금의 징계문제는 계급장문제 이전에 비구니승가의 화합과 질서를위해
명사추천권을 비구승가가 하기보다 여러면 에서의 편의성과 비구니승가 내부의 화합
자율성을 존중해 위임해달라는 것이지 계급장운운은 실제와 십만 팔천리나
떨어진 비구니에 대한 편견과 개인적인 편향된 견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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