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징계위 만들어 재갈 물리겠다?
신도징계위 만들어 재갈 물리겠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1.06 16:15
  • 댓글 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포교원, 신도 징계·참회 관한 령 제정 나서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 전 불광사 회주)이 재가신도들을 징계하고 108배 등으로 참회하도록 강제하는 종령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2020년도 4/4분기 중앙운영위원회에는 ‘종단 신도 징계(참회)에 관한 령’ 제정안 의견 취합에 관한 안건이 올라왔다.

이 안건은 2018년 주도적으로 해종행위를 한 신도단체장과 신도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적 절차가 없어 종단 권위가 추락했다면서 신도 징계에 대한 절차를 명확히 하고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도 징계(참회)에 관한 령’을 제정하겠다는 것이다. 포교원은 6일까지 중앙신도회와 교구신도회장 등에게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포교원이 말하는 2018년 해종행위를 한 신도단체장과 신도는 불광사·불광법회 신도대표와 신도들과 조계사 청년회원, 일부 포교사,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불광사·불광법회 신도들은 당시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의 범계 의혹에 거리로 나와 퇴진 운동을 벌였다. 결국 지홍 스님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이후 포교원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종령은 조계종 소속 사찰의 신도와 신도회 임원, 포교 및 포교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신도를 모두 아우른다. 신도를 징계하기 위해 ‘교구징계위원회’와 ‘중앙신도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신도 징계와 양형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교구징계위는 교구종회 추천으로 구성하고 승가위원 4인과 교구신도회장 포함 재가 3인 내로 구성해 교구본사 부주지 또는 총무국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중앙징계위는 포교원 위원 4인과 중앙신도회장 포함 재가 위원 3인 이내로 구성하고, 포교원 포교부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신도 징계(참회)에 관한 령’ 제정안 일부.
'신도 징계(참회)에 관한 령’ 제정안 일부.

징계는 출교, 공권정지, 문서견책 및 품계 감급, 공개참회로 구분한다.

‘출교’는 삼보 비방, 신도법 위반, 종단의 파괴와 분열을 목적으로 단체를 결성하거나 가입하여 주도적으로 활동한 자,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종단의 이익과 명예를 훼손한 자가 해당된다. ‘공권정지’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종단 기물을 고의로 파괴한 자, 종단의 재산상 손실을 가한 자, 종무집행을 방해한 자가 해당된다. ‘문서견책과 품계감급’은 신도가 지켜야 할 규범을 현저히 훼손한 자이다. ‘공개참회’는 108배, 사찰 내 봉사 등이다. 징계위원회가 참회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도 징계와 참회를 법적으로 규정하겠다는 것은 사부대중공동체의 일원인 재가신도들이 출가자의 본분에 맞지 않는 범계 행위 등이 일어났을 때 비판하거나 문제를 삼지 못하게 하려는 재갈 물리기 차원에서 이 같은 규정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징계를 받은 신도는 임원 등을 할 수 없게 만들어 신도회 차원의 조직적인 출가자 비판 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 참회는 사실상 신도단체장을 모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 같은 종령 제정 추진은 재가신도를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신도들이 출가자의 비행이나 사찰 운영의 문제 등에 나서지 못하게 막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리를 규정을 법적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발상은 조계종 포교원이 신도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다.

최근 법원(서울동부지법)은 불광사·불광법회와 관련된 재판 과정에서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정기법회를 하거나 유튜브 법회를 위한 녹화 등을 할 경우 사찰 주지(회주) 등이 방해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스님들이 신도들의 자발적 활동을 방해할 경우 손해 배상금을 물도록 하는 간접 강제권도 부여했다.

법원은 또 신도들의 자발적 보시 거부 운동을 신앙심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 이를 막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신도들이 보시거부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찰 주지 등 스님들이 막을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시 거부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스님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없다고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불광법회 2020-11-18 22:37:32
이젠 거룩하신 신도님들 입을막을려 재갈을물리려하다니, 빨리 재판이속개돼 좋은결과가나와 포교원장직에서 끌어내리고 긴시간사회와 격리했으면하는 소원뿐. 적반하장은 이럴때쓰는 사자성어로 딱 지홍에게 붙여주고싶다.

불광법회 2020-11-18 22:22:32
누가누굴징계? 지홍아 가슴에손을얹고 하늘을보그라. 그래도 한점 부끄럼없다고 생각되거들랑 접시물에 코 박끄라. 능력없던 권승이 감히 도둑질한검은돈으로 속내검은 중들 입막음해놓고

지라 2020-11-17 17:10:30
지홍을 징계하라.총무원이나 종회의원 스님들은 뭘하고 있는지 범법자 지홍을 포교원장에서 파면시켜야...지홍은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혜안 2020-11-17 15:56:55
종단에서 지홍스님 부터 징계를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불광법회 불광사에 승려로서 해서 안될 일한 당사자가 신도를 징계한다. 소가 지나가다 웃을일입니다.
참회하세요.

바로보기 2020-11-17 15:45:29
징계 받아 물러나야 할 사람이
징계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