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조, “정운 스님 사표 받거나 징계하라니”
조계종 노조, “정운 스님 사표 받거나 징계하라니”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11.04 13:1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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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 이하 조계종 민주노조)가 4일 ‘비구니 종회의원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추고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불교신문> 칼럼니스트이자 비구니 중앙종회의원인 정운 스님에 대한 부당한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운 스님은 지난 8월 15일 <불교신문> ‘수미산정’ 코너에 “전국비구니회를 보는 비구 스님들의 인식”이라는 글을 썼다. 정운 스님의 취지는 전국비구니회에 ‘명사 추천권한을 부여해달라’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시대에 맞게 비구니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고 책임도 부여해 달라는 취지였다. 정운 스님은 이 같은 취지의 글에서 대한불교조계종도 국가법상 ‘임의단체’라는 비유를 들었다.

정운 스님은 지난 8월 15일 불교신문 ‘수미산정’ 코너에 “전국비구니회를 보는 비구 스님들의 인식”이라는 글을 썼다.
정운 스님은 지난 8월 15일 불교신문 ‘수미산정’ 코너에 “전국비구니회를 보는 비구 스님들의 인식”이라는 글을 썼다.

정운 스님은 비구니 중앙종회의원으로 지난 218회 임시회에 ‘법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가 철회했다.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은 “비구니 명사가 법계법 개정 이후 전국비구니대표단체의 추천 없이 교구본사의 동의를 얻어 총무원 총무부로 제출하는 사례로 인해, 비구니계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교구본사와 상충하는 요소가 발생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법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명망 있는 원로 비구니스님이 명사 법계를 품수해야 하는데 교구 추천만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경우 해당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충분한 자료검토가 부족할 수 있다.”는 취지도 담았다. 이에 “전국비구니대표단체와 교구본사와 공유의 장을 마련, 비구니 스님 중 수행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분을 명사로 추천하겠다.”는 것도 개정취지를 담았다.

전국비구니회에 명사 추천권한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는 현행 ‘법계법’ 등 종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고, 비구니계 내부에서도 현 전국비구니회 집행부가 명사 추천 과정에서 반화합적 행보를 보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운 스님은 칼럼 발표 후 두 달여가 지나 10월 21일자 <불교신문>에 ‘사과의 말씀이라는 광고를 제개했고, 호법부에도 불려갔다. 사과광고 게재 이유는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서 ‘전국비구니회를 보는 비구스님들의 인식’이라는 칼럼을 썼는데, 종단을 임의단체라고 칭하면서 종단을 폄훼했다는 것”이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칼럼의 취지는 ‘전국비구니회’의 비구니 명사 추천권한을 부여해 달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시대흐름에 맞게 비구니의 위상과 역할, 책임을 부여해달라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대한불교조계종도 국가법상으로 임의단체로서 인정을 받는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한 것이 무엇이 종단을 폄훼했고,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민주노조는 “비구니를 대표하는 종회의원으로서,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정기적인 고정칼럼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 사과문을 내고 호법부에 불려갈 일인가”라며 “어느 총무원 부장은 불교신문에게 논설위원 해촉 요구 등 압박을 했으며, 그후 불교신문은 정운 스님의 해당 칼럼을 삭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독재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강남총무원장이라 불리우는 스님이 심복인 호법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조사를 지시했다는 소문”이라고 했다.

민주노조는 “몇일 전에는 강남 봉은사로 종회 종책모임 대표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정운스님 사표를 받든가, 아니면 종회 징계위원회를 소집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중앙종회는 종단의 대의기구로서 승가 전체의 지혜를 모으는 공의의 장”이라며 “터무니없는 핑계로 마녀사냥을 할 것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대중공의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6천여 비구니의 직선제를 통해 출범한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 또한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토론과 활동을 통해 종단발전을 위한 자기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종회의원 정운스님에 대한 부당한 징계논의에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조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발전을 위해 비구니의 역할과 책임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교리를 떠나 현실 교단현황을 살펴볼 때 어느 종교보다 불교의 여성성직자 위상이 높다고 자랑해왔지만 내부적인 현실은 비구 중심의 종단운영 체계”라며 “승가공동체로서 수레바퀴처럼 비구, 비구니가 평등한 가운데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중앙종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소수 비구 정치승들은 오래전부터 ‘비구니에게 선거권을 줘서는 안 된다, 종단에서 독립해나간다’ 등의 정치논리로 비구니들을 이용해왔고 기득권을 지켜왔다.”고 비판하며 “이제는 과감히 변해야한다. 앞으로 재가자들에게도 종단(사찰)운영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구니 스님들조차 변방에 계속 방치할 것니냐”고 했다.

민주노조는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비구니부’를 신설하겠다는 등 공약을 제시했고, 최근 전 원장 스님도 걷기연습 자자(평가) 시간에 ‘미래불교는 차별없는 세상을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사부대중이 차별 없이 함께 노력하자’고 대중들에게 강조 했다”며 “제발 대중을 속이지 말고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민주노조는 “종헌종법에 근거해서 투명하고 상식에 맞는 종단운영을 해 달라. ”며 “사부대중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종단발전을 위해 기여하도록 과감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중앙종회와 종단 지도부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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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2020-11-17 16:57:52
자승은 불교내에서 정치승으로 대대로 맥을이을것이다. 그줄기하나로 포교원장이라는직책으로 전횡하고있는지홍은 돈이면 세상안되는것이 없는 그야말로정치승이다. 광덕큰스님의 그늘에서 밥술이나얻어먹던 처사가 돈맛을알아 공금횡령에 불광을말아먹더니 쫒겨나서 법에심판을받아 징역유예를받아놓고서 종단에 신도징계위를만들어 발의를했다니 이젠 제가신도단체장이나 신도를 벌주겠다니, 제갈을물려 중들이 무슨짓을해도 간섭말라니 , 지홍은 매번 교묘하게 법을희롱하며빠져나가서 불광신도들 진을빼고있는데 조계종은 왜이런중을 포교원장이라는 직함을거둬들이지않는가? 적반하장이지않은가? 벌을받아야마땅한자가 벌을주겠다니 , 가사를입은승려로써 그업보를 어찌다할꼬.

류수현 2020-11-17 05:34:35
여기에 민주노조가 왜 나와
정말로 꼴보기 싫은 단체 어휴----

욕심 2020-11-16 14:10:00
자승은 총무원장 했으면 그만 내려놓고 산골 산사에 들어가 수행에나 전념할것이지 봉은사에 떡하니 좌지우지! 종단을 다 말아먹는구나.

승속 2020-11-15 09:04:25
승 자승이냐
속 경식이냐
개 자승이냐

불자 2020-11-11 11:14:39
종회의원 비구스님이 교구에서 선거를 치루고 올라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내요, 그렇다면 비구스님들 종회의원 될려고 부담과 함께 노력을 많이 하시겠내요, 그렇다면 성평등을 논의 한다면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도 어느 단체가 추천하여 비구니 종회의원이 된다면 너무 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법납이 되었다고 무조건 기득권 처럼 하면 안되고 비구니 스님들 전체가 투표하여 신망을 얻은 비구니 스님들이 선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로 선출하시는 것이 맟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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