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스승들, 역경에 맞서다
영적 스승들, 역경에 맞서다
  • 박선영 기자
  • 승인 2020.10.2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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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라흐마·궈진 지음 ‘개구리 수프’
▲ 남명성 옮김|각산 감수|해냄출판사 펴냄|1만 5000원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등의 책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 명상가 아잔 브라흐마 스님과 싱가포르 출신으로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선불교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 궈쥔 스님이 함께 쓴 책이다.

아잔 브라흐마와 궈쥔 스님은 각각 상좌부 불교와 중국 선불교를 따르는 스님으로, 자신이 경험한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남성 중심의 불교계에서 여성 출가자들을 위해 비구니 수계식을 강행해, 배교자로 낙인 찍혀 파문이 된다. 또 그의 스승 아잔 차가 세운 수도원과 여성출가자 수행공동체 수도원이 그가 속했던 계열의 사원에서 제외된다.

궈쥔 스님 또한 종단 규율과 관계된 사건으로 언론의 조직적인 인신공격을 당했다. 종교계 내부에서 돈과 권력이 움직이는 방식과 관계된 사건이었다.

이런 사건에도 두 스님은 불자로서의 맹세를 새롭게 다졌다.

이 책의 원제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역경에 맞서는 진리(Falling Is Flying : The Dharma of Facing Adversity)’이다. 원제대로 두 스님은 진흙탕으로 떨어졌지만, 날개가 있었기에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역경를 겪고 난 후 끔찍한 후유증에 대해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삶은 가끔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지지만 달아나서는 안 된다. 조용한 투지를 품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우리는 가슴속 격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더 깊은 이해와 더 큰 진리를 향해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언제나 삶을 향해 다가가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그 선택이 아무리 어렵고 심지어 위험하다고 해도.”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195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이론물리학 연구자로 살다가 환멸을 느낀 후 아잔 차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며 태국의 정글에서 승려가 되는 수련을 쌓았다. 30년 넘게 승려 생활을 이어온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남반구에서 가장 큰 사원 중 하나인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서펜타인에 있는 보디니야나 수도원의 원장이자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가 되었다. 저서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놓아버리기》,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우리가 바라는 것, 삶이 줄 수 없는 것》, 《슬프고 웃긴 사진관》 등이 있다.

궈쥔 스님은 1974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났다. 싱가포르 마하보디사의 쑹녠 법사로부터 구족계를 받았으며 선불교에서 명성이 높은 성옌 스님의 가장 젊은 후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캐나다 및 인도네시아 선불교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궈쥔 스님은 1997년부터 명상을 통해 수련하고 있으며, 티베트 불교와 상좌부 불교는 물론 마하야나 불교의 다양한 면까지 연구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뉴욕의 파인부시에 있는 다르마 드럼 명상 센터의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마하보디사의 원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Essential Chan Buddhism》, 《Chan Heart, Chan Mind》 등이 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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