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正念)과 부정념(不正念)
정념(正念)과 부정념(不正念)
  • 현안 스님
  • 승인 2020.10.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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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현안 스님의 수행이야기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명상법이 마음 챙김 또는 마인드풀니스입니다. 서양에서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화려하고 이쁜 그래픽과 큰 액수의 금액이 투자된 학회, 유명한 대학 교수들이 너도 나도 마음 챙김에 대하여 칭송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책이 출판됩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과 같은 서양문화권에서도 어린이부터 젊은 청년과 노인들까지도 막연하게라도 명상은 좋은 것이며 꼭 한번 배워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을 배운적은 없지만, 미국에서 참선 지도를 하면서 만난 참선 학생들이 보통 마음챙김 명상 경험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챙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이들이 묻는 질문에 대답해주면서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챙김은 보편적으로 소승불교에서 유래된 호흡명상, 몸스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며, 이런 명상법도 본래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바른 방법으로 하면 꽤 멀리까지 진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요즘 유행하는 마음챙김은 명상의 가장 핵심부분이 많이 누락되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도 아주 작은 결과밖에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수년전 영화 스님이 해주신 법문에서 영어로 마인드풀니스라는 단어는 사실 불교 용어인 정념에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정념(正念)은 그냥 한자 그대로 뜻을 보면 “바른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정념이 영어로 옮겨지면서 “정(正)” 즉 바르다라는 말은 누락이 되고, “념(念)”자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 이야기를 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번에는 일단 정념(正念)과 부정념(不正念)에 대해서만 설명해 보겠습니다. 

영화 스님은 참선의 핵심은 우리가 정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념(正念)이 무엇인지, 부정념(不正念)은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참선할 때 정념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며,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건강도 향상될 것입니다. 참선이나 명상을 바르게 수행한다면, 마음도 또한 더욱 더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사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참선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소위 “바른 생각”이라 불리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릴 때 지나치게 예법을 강조하고, 때에 따라서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남들이 강제로 시키는 일이 많은 한국 문화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참선 수행은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간섭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운영하던 사업이 점점 성장하였고, 돈도 더 많이 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영화 스님이 해주신 한 말씀 때문에, 너무 급히 성공과 부를 향해 달리고 있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템포 늦추지 않으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참선 수행도 점점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회사가 커지면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힘과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되자, 깊숙한 마음 속에서 그 힘을 휘두르는 것에 대한 쾌감이 일고, 그걸 즐기고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계속 그 방향으로 가면 가까운 미래에 외롭고 불행해질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다행하게도 저는 참선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매년 성공과 부를 위하여 매진하다가도 주말이 되면 참선을 하고, 매년 여름과 겨울에는 모든 세속활동을 멈추고 절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수행 정진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더 부자가 되거나 큰 권력을 갖는 것보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덕분에 저는 권력과 돈 그리고 성공이 내 인생의 주체가 되도록 허락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참선이나 명상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많은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보통 때 직장이나 가족들과 있을 때, 우리가 명상을 하고 있지 않으면 우리 마음 속에서 많은 생각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나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그러면 우리는 핸드폰으로 괜찮은 카페가 있는지 검색도 해보고, 카페로 갑니다. 또는 오늘은 날씨가 쌀쌀하니 따끈한 국밥이 먹고 싶네라고 생각이 들면,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맛있는 식당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상을 할 때는 좀 다릅니다. 우리는 이런 생각에 따라 행동할 수 없습니다. 처음 참선을 시작하면 우선 이런 생각을 인지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 아시나요? 그래야 우리가 바르지 못한 생각 즉 부정념(不正念)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념 즉 바른 생각이 남습니다. 우리가 부정념을 인지하고, “아냐 그건 좋지 않아, 이런 생각을 키우지 말자”라고 하는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우리가 탐, 진, 치의 생각을 줄이기로 결심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욱 건강해지고, 마음은 더 고요하고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참선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퍼뜨리는 것을 멈추게 해준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속도를 늦춤으로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수준도 떨어집니다.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은 우리가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떤 것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참선은 그와 반대입니다.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그러면 우리의 마음도 진정됩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에 따라서 행동할 수 없고, 그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떨어집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 즉 우리가 어떤 성취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싶어하는 충동은 탐심에서 비롯됩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너무 열심히 노력합니다. 어떤 때에는 잠깐 멈춰서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야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스님은 정념이란 탐하는 마음, 화내는 마음 그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것이라 설명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행이나 참선에서 진보하는데 탐심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수행에서 진보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탐심이 아닐까요? “명상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왜 발전이 없을까. 정체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은 탐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이것도 탐심입니다. 수행하면서 우리는 어디즘까지 와 있고, 계속적으로 진전이 있어야 하고,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합니다. 그래야 수행이 우리에게 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탐심에도 좋은 탐심과 나쁜 탐심이 있습니다. 다른 이를 돕기 위한 마음은 일시적으로는 좋은 탐심입니다. 자기 잇속만 차리는 것은 나쁜 탐심이며, 이는 분명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나쁜 탐심은 우리가 수행에서 진전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다 평범한 사람이므로, 탐하는 생각, 화 나는 생각 그리고 어리석은 생각이 있습니다. 수행하는 여러 과정 중 일정 부분이 바로 이런 바르지 못한 생각을 걸러내는 것입니다. 바르지 못한 욕심, 바르지 못한 화, 바르지 못한 어리석은 생각을 걸러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마음 속에는 여러가지 탐하는 마음이 섞여 있습니다. 그 중 좋고 나쁜 것을 일단 식별해야 합니다. 자기 잇속만을 차리는 바르지 못한 생각부터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성품은 본래 고결합니다. 우리는 모두 선(善)함을 좋아하고, 상승하길 원합니다. 누구나 착한 성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탐하는 생각, 화내는 생각 그리고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이 말뚝처럼 우리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붙들어 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소한 생각 즉 집착을 알아차리고, 칼을 꺼내서 잘라버리면서, “더 이상 이런 생각을 즐기지 않겠어!”, “난 이런 생각을 쫓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여러분이 수행에서 정체하고 있다면, 이런 바르지 못한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우리를 묶어 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를 타파하고 상승할 수 있을까요? 영화 스님은 두 가지 주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 두가지 방법으로 몸과 마음이 안팍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이 말뚝을 확 잘라내는 것입니다. 이는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생긴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법하셨을 때, “세상에나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구나, 멈춰야 해!”라며 즉시 깨달았습니다. 달리 말해서 우리의 부정념 즉 바르지 않은 생각을 단번에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내 자신에게 “그래 나한테 이런 집착이 있으니 잘라내야지”라고 말해서 되지는 않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우리의 기운(氣)의 수준에 의해 알아차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진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앉아서 명상을 하면, 기운이 더욱 강하게 흐릅니다. 특히 척수를 통해 위로 강하게 올라갑니다. 우리의 기가 단전(배꼽 주변)에 가득 채워지면, 발산되어 전신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결가부좌가 가장 좋은 자세입니다. 결가부좌로 앉으면 더욱 빠르고 강하게 기가 흐르게 됩니다. 다리를 꼬고 앉아서 불편함을 견디면 견딜 수록 기운은 더욱 강하게 흐르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불편한 다리를 참고 앉아 있으면 기운은 강하게 흐릅니다. 그 때 우리는 “아직도 한 시간이 안되었나? 아이고 다리야! 이건 말도 안되는 짓이야. 이제 일어나야겠다. 해야할 일도 많은데..”와 같은 많은 생각들을 겪습니다. 이런 모든 생각이 부정념 즉 바르지 못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 생각들이 우리의 진보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가 참지 못하게, 견디지 못하게 해서 우리의 진보를 막습니다. 저도 그런 문제가 있지만 사람들은 앉아서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너무 일찍 그만둡니다. 그런데 그만두지 않으면, 기 흐름이 강해져서 척수를 밀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척수를 따라서 여러가지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줍니다. 가장 먼저 우리의 소화 문제를 도와주고, 그 다음은 허리 통증 등이 많이 좋아집니다. 그런 후 기운이 계속 더 위로 올라가면 폐와 호흡기 문제도 좋아집니다. 그리고 꼭대기까지 갑니다. 기가 흘러서 두뇌까지 가면 두뇌 세포 사이의 새로운 경로를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의 신체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명상은 제대로 하면 많은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기운이 흐르면서 우리의 막힌 부위를 뚫어줍니다. 그러면 우리는 놓아버릴 수 있고, 위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됩니다. 도교인들은 기 흐름에 대해서 잘 압니다. 그래서 도교인들은 기 흐름을 조정합니다. 이것이 도교에서 보는 깨달음의 모델입니다. 하지만 끝에서 이들은 기를 모으는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가 기를 원하는 만큼 다 모을 수 있지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부유한 인물이 되겠어!”라고 말하면, 아직도 “이것이 나다”라는 결정이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다 필요합니다. 우리는 바른 법을 들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기운을 채울 수 있는 바른 수행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수행은 더욱 빨리 진보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다 읽고, 듣고, 배울 수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알지 못합니다. 어떤 명상책이든, 수행이나 참선에 대한 글이든 글로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모든 것은 경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경험으로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영화 선사의 선칠 법문을 참고하여 집필하였습니다. 

영화 선사의 참선 법문 - 정념 Proper Thoughts - 2014.01.02 

이 법문은 2014년 1월 노산사에서 있었던 영화 선사의 참선 법문입니다. 총 길이는 1시간 1분 38초입니다. 당시 방송장비가 부실해서 영상과 음성이 좀 어긋나있습니다. 이 영어 법문 보시면서 좀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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