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소장 <삼국유사> 권 제4~5가 최근 국보(제306-4호)로 승격됐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1206~1289)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이다. 고조선부터 후삼국 역사·문화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 우리나라의 고대사회 역사와 문화, 종교, 지리, 언어, 불교미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담고 있다.
범어사 소장본은 지난 1999년 11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 승격됐다. 범어사 소장본은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중 5~9편목인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을 1책으로 묶은 것이다. 신라 고승들 행적, 부처와의 영적 감응을 이룬 일반 신도들의 영이 등을 다룬 설화, 뛰어난 효행 및 선행의 미담 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범어사 소장본은 조선 태조 3년(1394년) 경주에서 만들어진 목판을 찍어 만든 조선 초기본으로 현존본 중 가장 빠르며 인출 및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이는 범어사 소장 <삼국유사>를 통해 임신본의 오탈자 및 오류를 교정 및 보완이 가능하다.
또, 조선초기 <삼국유사> 목판 복원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인 측면에서나 서지적인 영역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범어사는 국보 승격된 <삼국유사>를 가치 재고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한편, 범어사는 우리 유산을 더 좋은 환경에서 보존하고, 더 많은 대중이 쾌적한 환경에서 값진 문화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성보박물관 신축 이전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