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역 위해 규제” 목사 "종교자유는 목숨"
문 대통령 “방역 위해 규제” 목사 "종교자유는 목숨"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8.28 11: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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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정부 교회 협력기구’ 제안…“여러 종교 함께할 수 있다”
교회인증제 현실적으로 어려워…국민 생명·안전 우선이 기본입장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독교계 대표 초청 간담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독교계 대표 초청 간담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신앙과 예배 등 종교의 자유는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방역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기독교계에 전달했다.

27일 청와대에 기독교계 대표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감염병예방법을 예로 들며 대면 예배의 자유에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기독교계가 방역 수준별 차등해 인증제를 도입해 대면 예배가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종교의 자유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정이 중요하며, 정부는 대면 예배 보다 방역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되고 방역이 강화된 데는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교회라는 현실을 기독교계가 받아들이고, 정부의 비대면 예배 등 방역조치에 따라달라는 것이어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방역은 신앙 영역 아닌 과학과 의학 영역, 모든 종교 받아들여야"
"국민과 기독교 큰피해, 일부 몰상식이 교회 전체 신망 해쳐"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가 우리나라 발전 과정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국민의 위해 봉사한 것들을 언급하고, 다수의 교회가 정부의 방역지침에 협력하며 비대면 온라인예배를 해주는 데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특정 교회의 방역 방침 거부로 인해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8.15광화문 집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진원지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라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면 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그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고통이 매우 크겠지만, 함께 힘을 모아 방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교회 지도자님들이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큰 어른들"인 만큼 “지금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또 많은 기도를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태영 회장 "협력기구 제안, 방역인증제 도입해 차등 대면 예배 요구"
문 대통령 "집단감염에 있어교회만큼 큰 비중 차지하는 것 없는 게 현실"

기독교계 대표 16인 중 참석자들을 대표해 모두 발언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교회 예배자 중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게 돼서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대통령님과 정부 관계자들,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드리며 모든 환자들도 빠른 쾌유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대통령님과 언론이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기독교의 구조는 피라미드식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방역과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했다. 또 “협력기구가 방역 인증 제도를 통해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집회 인원을 교회 좌석 수에 따라 유연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밝혔다. 사실상 정부의 비대면 예배 전환 조치에 방역인증제 도입으로 대면 예배가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방역이 우선이라고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예배가 기독교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거의 핵심이고 생명 같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며 "그래서 비대면 예배나 다른 방식이 교회와 교인에게 곤혹감을 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집단감염에 있어 교회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이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됐지만, 방역이 강화된 책임은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교회에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힘들고 어려워도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협력해달라는 것이다.

김태영 "종교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
문 대통령 "신앙 국가가 보호, 하지만 방역 우선"

김 회장이 앞서 "종교의 자유는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 자체, 신앙의 자유 자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 예수님에 대한 신앙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적 권리다"라며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배 행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며 "그런 객관적 상황 만큼은 교회 지도자분들께서 인정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예방법 49조(감염병의 예방 조치)는 '보건복지부장관과 시·도지사 등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발령 이후 대부분의 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법적 근거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일방통행식이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교회 간에 좀 더 긴밀한 협의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런 협의체를 드는 것은 아주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27일 청와대 기독교 대표 초청 간담회(사진=청와대)
27일 청와대 기독교 대표 초청 간담회(사진=청와대)

협의체 제안에 "여러 종교 함께 할 수 있을 것" 긍정 검토 시사

그러면서 "기독교만이 아니라 (협의체는) 여러 종교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꼭 좀 반영이 되도록 해 주시면 좋겠다"며 협의체 검토 의사를 시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방역인증제를 도입해 우수 방역 교회에 대면 예배를 차등 보장해달라는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대다수 교회는 방역에 열심히 협조하고 있으니 교회를 구분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소수 교회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모든 교회에 일률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니, 교회를 분별할 수 있도록 교회인증제를 도입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했다.

많은 수의 교회를 방역 조치 이행 실태에 따라 선별하는 작업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교회 6만개, 교회인증제 도입 현실적으로 힘든 일"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교회 수가 6만여 개라고 한다. 교회마다 예배 방식이 다 다르다"면서 "옥석을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조치 내리는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그 부분은 받아 들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비대면 예배가 힘든 영세 교회에 대한 정부 지원과 '가짜뉴스'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언급했다. 또,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협력 노력에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총 16명의 교회 지도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장관님(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도 지도자분들께서 하신 말씀 잘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해 온 데는 각각 종교는 다르더라도 우리 국민의 간절한, 나라를 위한 기도의 힘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기독교는 대한민국 최대 종교이다. 기도의 힘 속에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가장 많이 들어있으리라고 생각다.”며 “저 개인도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잠시 며칠이 아니라 긴 세월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지 모른다”며 “수그러지다가도 불쑥불쑥 집단감염이 생겨나는 일이 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예배 방법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최고의 고비이다. 이 고비를 막지 못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면 아마도 교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거의 멈추다시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번 멈추고 나면 다시 되돌리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선에서 확산을 멈추고, 빠른 시일 안에 안정시켜서 우리 모두의 활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최선다. 정해진 기간까지만은 꼭 좀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영세한 교회 정부가 도울 길 있을 것,
대통령 욕해서 기분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
방역 방해하는 가짜뉴스 허용 못해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 진원지, 함께 노력하자"

문 대통령은 “비대면 예배자체가 힘든 영세한 교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영상 제작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면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또 “‘가짜뉴스’는 저희도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 발언에 대해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부 지도자들이 가짜뉴스에 엄정한 대응을 요청한 데 따른 발언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 점은 우리가 (함께) 노력을 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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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걱정 2020-09-01 20:18:47
날카로운 지적도 없이 뭔 기사가 이렇게 중언부언입니까

사이비교주 2020-08-29 16:08:10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지난 6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종교계의 문제로는 '종교계 자체 부정부패'가 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계의 집단 이기주의'(55%), '종교인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음'(35%), '종교계의 정치적 개입이 많아짐'(32%) 등의 순이었다.

*조계종단 적폐권승들도 리서치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조고각하 참회하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상구보리 하화중생하소~ 할~!!!

큰시장님 2020-08-29 08:18:52
메르스 코로나 방역에 힘쓰신 박원순 큰시장님의 조계사 49재 기사
큰시장님이 갑자기 원적에 드시자마자 교회및 토왜적폐세력발 코로나가 급속히 퍼진게 과연 우연일까?
https://v.kakao.com/v/20200828104802491?from=tgt

예상 2020-08-28 14:09:53
다음주 할수도 있는 (지난주 천주교 이번주 개신교니 다음주는 불교?)
다음주 청와대 불교지도자 초정 간담회 예상
문대통령: 선제적 법회중단 온라인법회 산문폐쇄로 코로나방역 협조 1700년역사 불교에 감사
ㅇㅇ종 총무원장 : 그러니 문화재 관람료 계속 걷을수 있게 해주세요. 국공립공원 땅은 삼국시대부터 우리 사찰땅이니 관람료는 불교사찰의 존재이유라는걸 대통령과 언론이 알아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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