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앞둔 불교계 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 시름
백중 앞둔 불교계 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 시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0.08.24 12: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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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행사 대폭 축소 후 재정난 봉착, 엎친 데 덮친 격
경북 한 사찰의 2019년도 백중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
경북 한 사찰의 2019년도 백중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

코로나 19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위기에 국민 고통이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백중을 앞둔 불교계의 시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8월 23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23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불교계 단체와 사찰 역시 법회 등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조계종은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내로 법회와 모임 등 행사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16일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지만 8·15광복절 일부 개신교 교회 목사와 신도들을 중심으로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하고 집회를 벌인 이후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무게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학회 등 의료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2주간 시행되면서 백중(우란분절) 회향을 앞둔 불교계는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 백중은 불교 4대 명절에 비견되고, 부처님오신날 다음으로 신도들이 사찰을 찾는 날이다. 조상이 업에서 벗어나 복락을 누리도록 사찰을 찾아 기원하는 날이다.

<우란분경>에 따르면 부처의 십대 제자 중에 신통력이 뛰어난 제자인 목련 존자는 어머니가 선행을 닦지 못해 아귀도에 떨어져 배가 고파 피골이 상접해 있음을 알게 됐다. 목련 존자는 어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었으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새까맣게 타서 먹을 수가 없었다. 목련 존자가 비통해 하며 그 원인을 물으니 붓다 석가모니는 죄업의 뿌리가 너무 깊어 그렇게 된 것이므로, 시방의 여러 승려들의 위신력(威神力)만이 구제할 수 있다고 했다. 과거의 7세 부모와 현세의 부모 중에 재앙에 빠진 자가 있으면 밥을 비롯한 백 가지 음식과 다섯 가지 과일을 우란분(盂蘭盆)에 담고 향과 촛불을 켜서 시방에 공양을 올린다. 이 공양을 받으면, 현재의 부모가 무병장수하며 복락을 누리고, 돌아가신 조상은 고통에서 벗어나 하늘에 태어나 끝없는 복락을 누린다고 하는 날이 우란분절, 즉 백중이다.

불교에서는 백중날인 음력 7월 15일부터 49일 전(7주 전)에 백중 기도를 시작(입재)해, 당일 회향하는 것이 전통이다. 올해는 지난 7월 16일 백중 기도를 시작해 9월 2일(음력 7월 15일) 회향한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스포츠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며, 공공 다중시설은 운영이 중단되고, 민간 다중시설은 고위험시설이 운영이 중단되며, 이외 시설 방역수지 준수가 강제화 된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등교 인원이 축소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된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유연 근무 또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 인원을 제한하고, 민간기관과 민간 기업에는 유연 근무 또는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문제는 올해 백중날인 9월 2일이 8월 23일 0시부터 2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기간에 겹친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하 규모로만 백중행사가 치러지게 됐다.

2단계 조치만으로도 백중날 사찰을 찾는 신도들의 발걸음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조계사 봉은사 등 대형 사찰은 백중날 절 입구에서 신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만약 코로나19 대유행 위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3단계 조치가 내려지면, 10인 이상이 모이는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스포츠경기는 중단되며, 공공 다중시설 역시 운영이 중단된다. 민간 다중시설은 고위험 시설과 중위험 시설이 운영 중단되고, 그 외 시설은 방역수치 준을 준수를 강제화한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은 원격수업 또는 휴업하며,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필수인원 외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민간 기관과 민간 기업은 필수인원에 전원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사찰 등 불교계 단체의 모임 역시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사찰 등 불교계의 시름은 국민의 시름과 함께 하는 형국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올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거의 대부분 축소하고,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마저 취소했다. 부처님오신날 각종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사찰 등의 운영난은 심각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재유행 위기로 다시 백중 행사마저 취소하거나 크게 축소해야 할 상황에 처하면서 사찰과 불교계 단체들은 운영난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어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백중은 부처님오신날 다음으로 사찰 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교회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에 종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 일부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자칫 사찰 등에서 비대면 행사를 하지 않아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나타나면, 불교마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어 더욱 곤란한 지경이다.

조계종 등 불교계 종단과 사찰들이 백중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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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종교는 2020-08-26 20:57:17
오프라인 예배 포기하면 교회 존재의의가 없다며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며 막대한 헌금수익을 거두고
교역직 종무원 신도중 확진자 나와도 어차피 무증상 경증이겠다
나라에서 공짜로 격리병실 치료해주겠다
반기독 공산독재정권의 종교탄압이라 우기면
더많은 헌금 들어오겠다
그러니 더더욱 뻔뻔스럽게 나오는 것

코로나 바이러스 2020-08-26 16:11:27
코로나 때 문에 우리나랴 아니 세상 모든 종교는 하늘의 시험 을 받고 있는것 같애
전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병 에 걸 리지 않게 해달 라고 그토록 기도 했건만 양성 으로 확진됐어
이게 뭔일이여?
이 런사태에 대해 어디 해명ㅈ을 좀 해봐봐 우리 중생들이 이해가 가도록 말여
어찌 살어야 할꺼나 난 이사를 했슈 버릴것 이 징하게 많어서 다 버렸는데 마누라는 못 버리갔어..
왜? 내 죽을때까정 밥해줘야징 않그래?
난 수행자여 ㅎ 호랑 이 새끼는 어려도 고양이는 아녀 ㅋ 지나간 과거는 돌아보지말고 오지 않는 미래를 염러하지 말어 ㅋ

이게다 2020-08-24 13:09:56
청정수행자를 해종으로 몰아 멸빈제적 시키고
버젓이 청정수행자 행세를 하는
범계권승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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