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간송미술관 불상 2점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0.08.2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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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매시장 나와 유찰…자체 예산으로 구입
“국민 모두의 문화재”…상설전시관에서 전시 예정
▲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지난 5월 경매시장에 출품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품에 안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24일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을 최근 자체 예산으로 구입했다.”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을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추어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구입한 불상 2점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다.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말 작품, 금동보살입상은 6세기 말 7세기 초 작품으로 추정된다. 금동여래입상은 출토지를 알 수 없지만, 금동보살입상은 거창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두 불상 모두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경매사는 경매가 최종 유찰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구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구입 여부를 검토하고,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년 전 정성우 이사장이 타계한 뒤 부과된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 불상 두 점을 경매시간에 내놓은 바 있다.

불상이 경매시장에 나오자 문화계를 중심으로 ‘문화재 수호’라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유지가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간송은 ‘문화를 통해 나라의 정신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전 재산을 털어 일본으로 반출된 위기에 처한 문화재 5000여 점을 수집했다.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 중에는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국보 제71호 동국정운,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국보 제135호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 등 국보 12점, 보물 32점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후손들은 간송의 유지를 받들어 소장품을 경매시장에 일절 내놓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불상 구입에 나선 것도 간송의 문화재 수호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가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매에 나온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불상 2점을 구입한 것은 간송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 두 불상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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