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88억원 중 할머니 한분에 년30만원 쓰인 셈"
"나눔의집 88억원 중 할머니 한분에 년30만원 쓰인 셈"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8.12 13:4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기춘 민관합동조사단장 "내부고발 대부분 사실...내 부모라면 당장 옮길 정도"

 

"88억원 중 할머니들을 위해서 직접 사용된 돈은 2억 가운데 5년간 800만원 정도로 그렇게 전후로 해서 쓰였는데 5년이면 1년에 한 160만원, 또 거기에 다섯 분 내지 여섯 분 정도 계시다고 생각하면 이분들 1년에 30만원 가지고 돈을 썼다는 건데요. 너무도 저희들이 그걸 보고 좀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송기춘 경기도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장(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루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눔의집이 후원금 88억 가운데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시설로는 고작 2억원을 지출했다"고 알렸다. 후원금 88억원 중 86억원은 법인 재산 취득 등에 사용됐고, 나머지는 예금 적금 형태로 보관 중이었다.

송 단장은 "(법인이 쟁여둔 돈은) 국민들의 후원금이다. 유명인사 등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할머니들 증언 활동 지원과 생활과 복지를 위해서 쓰겠다 해서 낸 돈이다"고 했다.

이어서 "후원금 안내 계좌가 다 법인 계좌였다. 법인으로 들어오고 법인으로 들어왔으면 할머니한테 가도록 해야되는데 안 쓰였다. 할머니들이 아프거나 하면 할머니 돈으로 했다"고 말했다.

왼쪽이 송기춘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장

 

송 단장은 "할머니들을 위해서 세운 곳이기 때문에 할머니들이 편안하게 계실 걸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할머니들이 지내기에도 좋은 시설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나가면 시설에 있는 분들이 드러내서 '우리는 여기가 좋다' '우리가 여기에서 계속 살 수 있게 해달라' 식으로 언론에 홍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할머니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서 잘한 것 많고 뭐라고 할 거 아니고 이런 얘기를 의도적으로 했다. 말씀이 달라지고 할머니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은 것도 보였다"고 했다.

송 단장은 "심지어 (간병인이) '할머니 갖다 버린다' '약았다' '혼나봐야 된다'는 언행이 드러났다. '정말 할머니들을 위해서 만든 시설이고 할머니들을 우리가 정말 극진히 모시는 그런 곳인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부모님이었다면 당장 다른 데로 옮겨야 할 정도였다"고 했다.

송 단장은 "법인이사들을 해임하고 임시이사가 가서 시설과 법인 운영을 정상화시키고, 할머니들이 원하는 가장 살기 편하신 방식으로 살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시설폐쇄나까지도 검토해야 된다 하는 것이 조사단 의견"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보도하면서 "(민간위원 중에는) 개신교계가 주도해온 정의기억연대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불교계 시설인 나눔의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취한 바 있다. 불교계는 협력관계면서도 위안부 피해 역사에 대한 노선 차이로 대립관계를 동시에 지닌 개신교계의 개입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대목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송 단장은 "'나눔의집' 문제는 종교문제가 아니다. 불교나 기독교의 문제 아니다"고 했다. 이어서 "(나눔의집 문제에 특정종교 개입을 의심하는 것은)옳지도 않고 의식하지도 않고 있다.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나눔의집' 부실한 운영을) 종교문제로 치환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혜의 2020-09-30 22:06:18
단순 계산하지마라
직원들의 급료는 어디서 나오나?
중들이 회계장부를 꼼꼼히 안한 잘못도 있지만
정의연의 추악한 형태를 보고
나눔의 집에 덤탱이 씌우는 짓이 아니길 바란다.

성철광덕법정청담용성 2020-08-13 11:09:13
이거 다 누구 돈입니까? 시민들의 피땀 뿐 아니라 마음이 담긴 돈을 함부로 쓰다니요!! 당장 국고환수하고 관련자들 엄벌해야합니다 88억 다 추적해서 돌려받아야하는데 수사 왜 안하고 멈춰있습니까?? 이 일로 미루어 보건대 조계종 감사해서 사찰 다 국유화해야합니다 시주돈도 다 시민들 돈인데 누가 뭘 뺏어요??? 할머니들한테까지 빌붙는 기생충보다 못한 버러지들이 뻔뻔하게 변명이나 하고 있고 사과조차 모르는 후안무치들 감방도 아깝지만 모금한 돈 철저하게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아야하겠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