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발 원행 스님 회장 종단협, 이재명 지사 압박
피고발 원행 스님 회장 종단협, 이재명 지사 압박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0.08.04 16: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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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임원 자격정지 저의 의심, 다른 갈등 시작"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압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횡령 등 혐의로 월주 성우 스님 등과 함께 피고발된 전 나눔의집 상임이사 원행 스님이 회장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4일 '나눔의집에 대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단협은 입장문에서 "불교계에서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며 함께해온 시간들과 헌신을 송두리체 폄하하고 그 기본가치마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서 "수차례 관계당국 조사가 있었음에도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내부종사자 의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나눔의집 임원진 자격을 정지하는 등 법인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정 조치는 그 저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종단협은 나눔의집 문제를 일반 가정의 재산다툼에 비유했다. "일반 가정에서 노부모 봉양으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문제를 보듯, 잊을 만하면 형식적인 겉치레로 방문해 오랜 세월 부양해온 가족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큰 상처와 함께 재산까지 욕심내는 많은 사례의 전철을 불교계에 남기지 않도록 순리적 해법으로 정상화 방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는 30여 년 동안 수차례 감사 지적에도 법인과 시설 회계분리 조차 바로 잡지 않아 불거진 '나눔의집' 문제를 임원진과 내부고발자간 이익 다툼이나 '나눔의집' 빼앗기로 곡해한 것으로 불교계가 이 문제를 얼마나 저열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조계종은 MBC <PD수첩> 보도로 국민들이 '나눔의 집' 운영 실태에 공분하자 "나눔의집은 조계종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엇다. 이재명 도지사가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나눔의집' 실태를 살피고, 지난달 20일 나눔의집 임원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후 조계종 태도가 돌변했다.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는 물론,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참여하는 6대종교 지도자 명의로 이재명 지사를 압박하는 성명이 쏟아지고 있다.

MBC PD수첩 갈무리
MBC PD수첩 갈무리

 

다음은 나눔의집에 대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입장문 전문이다.

나눔의집에 대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입장문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하기 위해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뜻을 모아 1992년 불교계에서는 당시 생활고와 병마, 외로움에 시달리고 계시는 60~70세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노후라도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생활터전인 「나눔의집」을 준비하였으며, 불자님들과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까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이뤄낸 「나눔의집」은 이후 많은 분들의 헌신과 봉사로 민족의 아픔을 연약한 몸으로 억눌려오신 할머니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의지처가 되어 공동체를 이루어온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운영에 있어 여러 착오와 세밀하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음을 보며 불교계는 깊은 참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종사자분들이 지적한 문제들과 행정적 운영의 과오는 변화된 사회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나눔의집」운영진은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여 헌신과 투명한 운영으로 보답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만, 관계 당국과 관계자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불교계에서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며 함께해온 시간과 헌신을 송두리째 폄하하고 그 기본 가치마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차례 관계 당국의 조사가 있었음에도 경기도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내부종사자 의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나눔의집 임원진 자격을 정지하는 등 법인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정 조치는 그 저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해결은, 나눔의집 법인의 새로운 변화와 투명한 운영 그리고 관계 당국의 지원과 관리 방안을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나눔의집은 어떤 특정 법인 단체의 성격을 넘어 불자님들과 불교계가 함께 마음을 해온 상징적인 시설입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외면하고 보살피지 못하던 시절, 스님들이 자금을 마련하고 불자님들이 후원하여 많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지처로 지내오신 희망의 장소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노부모 봉양으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문제를 보듯, 잊을만하면 형식적인 겉치레로 방문하여 오랜 세월 부양해온 가족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큰 상처와 함께 재산까지 욕심내는 많은 사례의 전철을 불교계에 남기지 않도록 순리적 해법으로 정상화 방안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계 회원 종단 모두는 불자들의 상징적 시설인 「나눔의집」 문제가 어려운 시기에 희망의 소식이 아닌 비난의 화살이 되고 있음을 깊이 자성하며, 지혜로운 방법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인 임원진과 관계 당국이 함께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불기 2564(2020)년 8월 4일

(사)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천태종
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관음종
한국불교태고종
불교총지종
대한불교대각종
대한불교삼론종
대한불교보문종
(재)대한불교원효종
(재)대한불교일붕선교종
대한불교총화종
대한불교대승종
대한불교용화종
한국불교미륵종
(사)대승불교본원종
(사)대한불교원융종
한국불교여래종
보국불교염불종
(사)대한불교조동종
(사)대한불교법상종
(재)한국불교법륜종
대한불교정토종
대한불교진언종
대한불교화엄종
대한불교법연종
대한불교미타종
대한불교일승종
대한불교법화종
한국대중불교불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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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2020-08-08 21:22:49
대구 침산동에 있는 도심 법당(포교당) 운영해보실 스님을 찾습니다.
법당 시설 후 점안불사만 올리고, 개원불사도 올리지 못한 채,
급한 사정으로 본찰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삼존불 및 일체의 법당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니,
공심으로 포교당 운영에 뜻이 있는 스님은 연락주세요.

혹은 대구지역 불자들의 모임장소나 사무실 등...
지역 불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어도 좋겠습니다.

- 보증금 500만/월 30만 (33평/공양간포함)
- 시설권리금 : 거저 드리다시피 넘겨드립니다.
- 아니면... 월세 30만원만 부담하시고, 운영하셔도 좋습니다.

<열린선원...현장 합장> 010-9592-9288
* 기도중에는 전화를 못받을 수가 있습니다. 문자 남기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멱우 2020-08-07 00:27:55
늘그랬듯이 중앙종회는 본분을 망각한체 집행부를 옹호하며 바보짓을 하고있다
국민들의 원성을 잊었는가? 항상 창피할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종회는 해산하고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권승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소신껐 국민들의 편에서
소신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나마도 국민들께서 너그러히 용서하지않을까싶다 ..
이지사도 소신있게 밀고나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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