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란 절대자에게 빌고 비는 것...불교는 깨침의 종교"
"기도란 절대자에게 빌고 비는 것...불교는 깨침의 종교"
  • 도정 스님
  • 승인 2020.07.27 14:31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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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선사 도정 스님의 기와 작품. 부처님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까지 50점 기와그림을 그린 스님은 50점을 더할 계획이다. 스님의 작품에서 부처님은 신통을 가진 신이적 존재가 아니라 지극한 인간으로 표현된다. 스님은 우리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더해 책으로도 펴낼 계획이다
제주 남선사 도정 스님의 기와 작품. 부처님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까지 50점 기와그림을 그린 스님은 50점을 더할 계획이다. 스님의 작품에서 부처님은 신통을 가진 신이적 존재가 아니라 지극한 인간으로 표현된다. 스님은 우리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더해 책으로도 펴낼 계획이다

 

기도란 무엇인가. 절대적인 존재에게 빌고 비는 것이 기도라고 한다. 한국불교에서는 언제부터인가 기도라는 단어가 일상화가 되었다.

불교 이전 인도는 힌두교가 주류였다. 힌두교의 시바신 비쉬누신 등이 약사여래 관세음보살 미륵보살 지장보살 등으로 수용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보살사상은 대승불교 탈을 쓰고 슬그머니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짐작된다.

보살신앙의 내용은 현재의 아픔을 낫게 해달라거나, 근심 걱정 등,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소원을 이뤄달라거나, 죽어서 극락세게로 인도하게 해달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절집에서 기도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데 한몫 한것은 1970년대 무당들이 절에 왔다갔다 하면서 부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무당이 굿하는 날짜를 잡았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야외에서 할 수 없고 날도 변경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고 한다. 무당 격도 높이고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품격 있는 스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천도재를 지낸다고 하면 될 것 같아 "큰스님 큰스님" 하면서 시주도 크게 하니 스님들은 무당이 절에 큰 수입원이라고 생각하여 잘 대접해줬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이절 저절 자주 있다보니 저절로 100일기도 1000일기도 산신기도 용왕기도 입시기도 줄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처님께 올리는 불공도 사시(오전9시 부터 11시)불공, 축원이라고 부르던 것을, 언제부터인가 사시기도라고 부르게 됐다. '사시기도'라도 부르는 승려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면 부처님을 신으로 여기고 불상도 더 크게 조성하고, 대웅전도 더 크게 짓는 것 같아 슬프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항해하다 조난 당했을 때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손을 내밀어 구제해 준다든가, "지장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면 죽은 자가 극락세계로 인도된다든가 하는 방식이 그 근거라 할 수 있다.

경전에서 어떤 신을 믿는 바라문이 강가에서 목욕 재계하고 어머니 시신을 높이 들고 "불의 신이시여! 우리 어머니 극락세계로 인도하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부처님계 이 기도로 어머니가 극락세계로 가게 되는지를 물었다.

부처님은 답했다. "호수에 돌을 던져놓고 '돌아 돌아 물 위에 떠올라라 떠올라라' 라고 기도하면 물위에 떠오르는가? 버터나 기름을 물에 부어 놓고 '버터야 기름아 물 밑으로 가라앉아라 물 밑으로 가라앉아라' 라고 기도하면 가라 앉는가?"  이에 바라문은 "그렇지 않을겁니다" 라고 답했다는 이야기이다.

부처님은 신이 아니고 인간으로 태어나 6년 고행하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부처님이 설한 불교는 자신도 깨어나고 다른 사람도 깨어나게 해야하는 깨우침의 종교이다. 지금 한국불교에서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 혹 스님들이 신도들을 깨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곱씹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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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 2020-07-27 21:06:26
안타까운 일인데, 누구도 이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고, 오히려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교계 언론(tv, 라디오, 신문) 한번 보십시요. 이승려 저승려 가릴것도 없이, 너도 나도 기도, 기도 하라고 난리도 아닙니다. 승려들이 그렇게 기도하라고 하니, 신도들도 전부 기도라고 합니다. 불교가 무언지도 모르는 무지랭이들이 스님이랍시고, 신도들한테 불교가 마치 기도하는 종교인것처럼 선전하고 있죠.
더 큰 문제는, 소위 학문한다는 불교학자들(승려, 재가학자)들도 별 차이 없이, 아예 불교를 '기도하는 종교'로 단정하고, 그럴듯하게 논문을 써서 온갖 잡소리로 불교가 '기도'하는 종교라고 웃기지도 않는 합리화를 하고 있죠. 한번 법보신문에서 2019년 초에 새해특집으로 연재한 '기도가 불교다'를 한번 보십시요.

나고 죽음에 있어서 2020-08-05 15:54:46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비슷비슷한 중생들 이죠
아라한이나 되면 모를까? 내가 도를 깨쳤다 장담 하는 사람도 죽음의 침상에선 자유로울수 없어요
두려운 순간이고 긴장된 순간입니다 그럴땐 아무리 선인선과 악인악과라고 하는 냉정한 불교라도
그순간엔 진심으로 한마음으로 원력을 다해 관세음보살을 불러도 됩니다
어떤 수행자들은 고지식하여 그건 불교가 아니다 하는데 불교의 근본은 중생에 대한 자비한 마음이라고 했어요 참으로 성스러운 신은 차별없고 편견없어요
어떠헌 영혼이든 고난에 빠진 영혼이 있다면 종교 따지지 않고 도움을 줍니다
참고로 나는 사무실에 돗자리 깔고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십년 됐시요

성철광덕법정청담용성 2020-07-28 03:50:59
기도의 정의는 예시로 든 부처님 일화처럼 절대자에게 비는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씻어내는 일이고 철저하게 반성하는겁니다 신께서 들어주실때까지요 다시는 악업을 짓지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고요 스님이란 존재는 그렇기에 더없이 청정하고 신과 가까이해는 존재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게 문제지요

화엄 2020-08-04 20:54:05
한국의 종교는 모두 종교장사로 전락했습니다.
종단도 수행자 탈을 쓴 자들이 권력다툼, 돈질 하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정치권력과 결탁해 암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불교는 냉정한 종교! 2020-08-05 15:44:06
종교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 바로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을때 이지요
죽음에 임박한 가여운 영혼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자신의 과보가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바들바들 떨고 있어요

자신의 과보가 떠오르고,업의 표상이 나타나고, 자신이 다음 세상에 태어날곳이 떠오르고 ,
죄송합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지못대로 순서없이 말했어요
이 3가지 떠으른 가운데 모든 중생은 악처보다 선처에 태어나기를 학수고대합니다
그때는 전심전력으로 관세음보살이나 아님 석가세존을 지극정성으로 불러야해요
왜냐면 까딱 잘못 하여 그 마음을 놓쳐버리면 어먼곳에 태어나 고생고생만 하다가 축생보다 못한
인생 살수 있어요 그러니 죽음의 침상에선 우리 중생들은 한마음 오로지 한마음으로 성스러운 자신이 믿는 그분에게 영혼을 의탁해야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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