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표어처럼 진정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염원하다면, (조계종 종무원) 해고자를 무조건 즉각 복직시켜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위원장 김성환)은 28일 '부당해고 철회와 원직복직을 촉구한다'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올해 봉축표어는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이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원행 스님)은 지난해 12월 인사평가를 이유로 당시 교육원 고상현 연수팀장을 해고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고상현 팀장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민주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행정력과 삼보정재를 낭비하는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청구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어서 "3년 연속 하위 5%의 직권면직 제도 폐지 등 불합리한 종무원 관련 취업규칙(처무규정)을 즉각 개정하라"고 했다.
고상현 팀장을 '부당 해고'한 조계종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다. 원행 스님은 고상현 팀장 외에도 '감로수'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이유로 심원섭 종무원노조위원장 등을 해고한 상태다.
원행 스님은 '나눔의 집' 논란이 한창인 때,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낸 봉축사에서 "우리 스스로 부처님처럼 마음 쓰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님으로 가득한 화엄세계가 성취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나눔의 집' 상임이사를 오래 역임했지만, 최근 자신은 사퇴해서 모른다면서 현 상임이사 성우 스님(동국대 이사장)에게 책임을 넘겼다. 원행 스님은 "잘 모른다"면서도 "나눔의 집 논란은 상당 부분 오해"라고 했다.
한편, 조계종 종무원들은 지난해 조계종 종무원노조가 실시한 업무만족도 조사에서 종단의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않는다'(69.8%)고 답했다. 종무원들은 인사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평가자의 공정성 부재'(44.4%), 평가기준의 부재(24.8%) 순으로 꼽았다.
우리 스스로 부처님처럼 마음 쓰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님으로 가득한 화엄세계가 성취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