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발복과 유효기간
풍수 발복과 유효기간
  • 김규순
  • 승인 2020.05.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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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풍수란무엇인가 10
전주 모악산에 있는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의 묘
전주 모악산에 있는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의 묘

 

풍수에서 발복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발복의 유효기간은 무덤과 주택을 분리해야 한다. 주택의 경우 그 곳에 사는 기한동안 유효하고, 무덤은 조상의 유골을 통하여 발복을 받으므로 그 한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조상의 유골이라고 해도 산술적인 친한 관계가 있다. 즉 (나)는 아버지의 유전자 50%와 어머님의 유전자 50%를 받았으니, 조부와 조모 그리고 외조부와 외조모의 유전자를 각각 25%씩 받은 것이다. 그리고 증조부와 증조모의 유전자를 12.5%씩 받았고, 고조부와 고조모의 유전자를 6.25%씩 받은 것이 된다. 5대 조부모의 유전자는 각각 3.125%씩 받은 셈이다.

예산 가야산 석문봉 아래 상가저수지 옆 손석우 묘
예산 가야산 석문봉 아래 상가저수지 옆 손석우 묘

 

풍수에서 동기감은(同氣感應)이 핵심이라고 했는데, 조상과 후손 간이라도 몇 대조(代祖)까지가 동기감응의 효과가 큰지를 알아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제사를 모실 때 일반적으로 4대 봉사한다고 한다. 고조부모까지 제사를 모시는 것이다. 이러한 관습에서 유추해 보건데, 조상 유골을 통한 발응 기간은 4대까지로 본다. 장수 집안은 발응 기간이 길고 단명 집안은 발응기간이 짧을 것이다.

무덤의 발복은 조상의 유골과 후손의 유전자 관계가 가장 밀접하지만, 땅의 발복 기간도 따져야 한다. 풍수에서는 능선을 용이라 한다. 능선이 좌우로 꺽이면서 형성된 것을 용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살아있는 용의 한마디를 절(節)이라 하는데 하나의 절(節)에 최대 30년의 발복기간이 주어지고, 무덤이 위치하는 곳을 당판이라 하는데 당판에도 30년에서 60년의 발응기간이 주어진다. 따라서 두 절의 용이 굵고 생기가 있으며 당판의 떡대가 좋으면 최소 90년에서 120년의 기간동안 발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고령 지산리 대가야 왕릉_김해김씨의 조상
고령 지산리 대가야 왕릉_김해김씨의 조상

 

즉 유골의 발복기간과 땅의 발복기간 중에 짧은 것이 조상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나의 발복 기간이다. 그러면 박혁거세 75대 후손이 박혁거세의 발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75대라면 산술적으로 박혁거게의 DNA를 유전 받은 것이 과연 몇 %나 될까, 10대만 내려가도 0.098%에 불과하여 남과 다를 바 없어진다. 그러므로 박혁거세가 묻힌 오릉의 경우 땅의 발복 유효기간이 1000년이 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조 대의 명신 신숙주를 배출한(?) 고령신씨 시조 신성용 묘
세조 대의 명신 신숙주를 배출한(?) 고령신씨 시조 신성용 묘

 

1993년 손석우 옹이 쓴 소설 '터'가  김일성의 사망일자를 예언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주김씨의 시조 김태서는 1257년에 고려시대에 죽었으니 770년이 지났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치면 16세대가 지난 셈이다. 산술적으로 김일성이가 김태서의 유전자를 전달받은 것은 0.0015%에 불과하다. 동기감응의 이론에서 본다면 김태서와 김일성 간에 무슨 발응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사 손석우 옹이 전주 모악산에 있는 김태서의 묘를 보고 김일성이가 죽는 날자를 예언했다고 하나 그 연결고리를 찾기가 난망이다. 손성우 옹이 특별한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덤에서 그런 사실을 유추해 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성씨의 시조는 가문의 뿌리로 상징적인 존재이며 가문의 단결을 위한 정신적인 지주이지 발복의 대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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