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수' 팔아 프로포폴 병원 급여 지급
'감로수' 팔아 프로포폴 병원 급여 지급
  • 이석만 기자
  • 승인 2020.05.13 01: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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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 투약 목격 진술도 나와
"이 병원은 위험천만 무서운 곳
(주)정 유령사업자, 원장 중독"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재벌 등 유력인사들이 프로포폴 주사를 맞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원장지시로 차명 진료기록부를 만들었고, 기록부조차 없는 환자들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원장 스스로 수시로 프로포폴 투약을 해 진료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중독상태라는 증언도 잇따랐다.

지난 연말 이런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병원장은 조계종 생수 '감로수'  로열티를 수년간 받아오는 바로 그 회사의 실제 사장이다. 로열티가 생수 홍보마케팅은커녕 프로포폴 남용 오명을 뒤집어쓴 병원 경리직원의 급여로 지급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병원장 김모씨등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사건 공판에서 이 병원 경리, 피부관리 등을 맡았던 전직 직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남 성형외과 재력가 무덤되나

A씨는 "병원장이 채승석 등 재벌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투약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원장 지시로 차명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위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A 씨의 검찰진술조서에서 박ㅇㅇ라는 실명도 나왔다. 그가 누구냐는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A 씨는 "실명을 말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무섭다"고 답을 피했다. D사 부회장과 동일 인물인지는 추가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박 씨 외에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김ㅇㅇ 등 유력인사 3명을 '프로포폴 중독자'라고 표현한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A 씨는 이들이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사실을 다른 직원들에게 듣거나, 투약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김씨가 스포츠카를 굴릴 수 있었던 것도 재력가를 상대로 프로포폴 수익을 거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질문에 A 씨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김 원장 중독의심 "환자가 의사 걱정"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이 병원을 압수수색할 당시 사진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김 원장이 얼굴에 팩을 하고 병상에 누운 채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투약되는 프로포폴 외에도 대형주사기에 상당한 양의 프로포폴이 담겨 있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당시 프로포폴이 담긴 대형주사기를 직원들이 치웠다 원위치시키기도 했다. 김 원장이 레이저시술 때문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라는 진술도 있었으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시술하지 않은 채 생(生)투약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병원의 경리, 피부시술 등을 맡았던 전 직원들은 "김 원장이 시술외 목적으로 월 1~2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환자들이 원장에게 '괜찮냐', '술에 취한거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김 원장은 포로포폴 투약 도중 기도가 막혀 질식할 뻔 한 사고도 있었다고 복수의 증인들이 진술했다.

김 씨가 프로포폴에 중독돼 사실상 병원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자 총괄실장이자 간호조무사인 신씨가 무면허로 시술과 투약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환자 수가 급감했다고 한다.

김씨 측 변호인은 "구글맵을 통한 피고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운전도 하고, 헬스클럽도 다녔다. 해외여행도 다녀왔다"며 프로포폴 중독이라는 증인들의 진술을 부인했다.

퇴직자들에 수개월 현금전달 …회유 정황?

A 씨는 재력가에게 투약한 기록이 남으면 안 돼 차명기록부를 만들어 기재했고, 식약처에도 허위 보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 투약을 받고도 진료기록부 작성이 안 된 인물도 있다고 말했다.

시술 업무를 보조한 B씨도 병원이 채 전 대표 등 재력가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문을 걸어 잠그고 예약 환자만 받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시술 보조 및 진료 작성 업무를 담당한 C씨 역시 채 전 대표 같은 재력가를 상대로 비밀스럽게 영업한 병원이 맞다고 증언했다. 프로포폴만을 이유로 방문하는 사람이 3~4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원장이 구속이후에도 이들에게 변호인을 선임해주고 퇴직자였음에도 '급여' 명목으로 수개월 동안 현금을 지원한 이유가 이런 증언을 막고 추가 수사를 대비한 회유책이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원장이 구속 이후에도 매달 2,400만원의 현금을 제3자를 통해 전달해줘 퇴직한 직원 6명에게 나눠줬으며, 지난달에는 원장의 모친 이모씨(주식회사 정 대표이사)가 현금을 전달해줘서 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증언했다.

김 원장 측은 "구속 직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재취업을 못하는 등 미안하게 생각해서 몇달치 급여를 준 것이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퇴직금까지 주고 현재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급여를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맞받았다.
 
 

주식회사 정, 감로수 홍보마케팅은커녕

김 원장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 병원에서 피부미용 시술 등을 빙자해 자신과 고객들에게 148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나온 증인들은 공통적으로 이 병원이 정상적인 병원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검찰이 "증인의 가족 친지 친구에게 이 병원을 소개하겠냐"는 질문에 한 증인은 "소개하지 못하겠다"고 말해 병원 운영실태를 대변했다.

이 병원은 1~4층 성형외과, 건물 지하에 (주)정, 다단계 회사인 Aㅇㅇ이 별도 법인으로 있었다.

(주)정은 조계종 생수인 '감로수' 로열티를 받는 회사이다. 감로수는 화이트진로음료의 석수를 이름만 바꾼 것으로 2010년 조계종과 산업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500ml 기준 조계종단이 100원의 수수료를 노후승려복지에 사용해왔다.

그러나 올초 종단 외에도 (주)정이 50원의 로열티를 자승 당시 총무원장의 지시로 받아온 진술을 화이트진로음료 담당 과장으로부터 확보하고 조계종 노조가 자승 전 원장을 배임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수사과정에서 담당 과장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이유로 무혐의처분됐다.

2008년 12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김 원장이 감사이고, 그의 어머니가 대표이사, 아버지가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등기부상 목적은 의료네트워크, 부동산임대업, 영화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돼 있다. 사업자등록증에도 도매 부동산업 등이 업태이고 종목은 화장품 영화제작 등이다. 생수의 홍보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자승 원장의 친동생이 2012년부터 3년동안 이 회사 이사였다. 김 원장은 2011년부터 6년동안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로 재직했다. 은정재단 이사장은 자승 원장이다. 김 원장과 자승 원장의 특수관계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주)정 생수 로열티가 병원 직원 급여로 지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주)정 사업자등록증을 제시한 뒤 A 씨에게 "증인은 병원 소속이 아니고 별도 법인 직원으로 등재돼 있고, 법인계좌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즉 조계종 신도와 사찰이 팔아주는 생수의 로열티를 받은 (주)정이 생수 홍보마케팅과 무관한 병원 경리 급여를 주고 있다는 진술이다.

전직 경리 A씨는 (주)정은 사실상 유령사업자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만둔 한 직원이 이 병원은 무서운 곳이다. 너도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불교닷컴>은 자승 전 원장에게 '생수사업을 진행하면서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알았는지, 생수 마케팅을 계속 맡겨 놓을 건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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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2020-05-13 11:42:20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X이 챙기는 건가요?!!

무명 처사 2020-05-13 13:34:10
혹시 큰 시님 중에 프로포폴 상습 투약....?
설마 아니겠쥐~! _()_

법써니 2020-05-23 22:40:19
감로수는 스님 남편덕에 물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