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도 함께
17세기 중반 활동한 조각승 현진 스님의 작품 중 가장 이르고 큰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드물게 전하는 15세기 불상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4월 29일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지정하고, ‘백자 동화매국문병’을 국보에서 해제한다”고 예고했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선조 40년(1607) 조각승 현진 스님이 휴일(休逸), 문습(文習) 스님과 함께 조성한 불상으로, 스님이 조성한 불상조각 중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이다.
이 불상은 나무로 전체적인 형태를 만든 뒤 부분적으로 진흙을 발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목조(木造)와 소조(塑造)를 함께 사용해 조성한 것은 불상을 좀 더 입체적이거나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불상은 영조 17년(1741)과 31년(1755)에 작성된 중수발원문(重修發願文)으로 개금하고 중수한 내력, 참여 화승의 명단과 역할을 알 수 있어 학술적 의미도 크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승인 현진의 작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불상이자 그의 활동 지역과 작품세계, 제작 기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불상과 같은 시기에 조성한 대좌도 불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5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이 시기에 조성된 불상은 아주 드물다. 문화재청은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5세기 불교조각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라며, “순조 19년(1819) 천주산 상련암(想蓮庵)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전된 경위와 개금,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白磁 銅畵梅菊文 甁)’을 국보에서 지정 해제한다고 예고했다. 이 백자 병은 “진사(辰砂)를 사용한 조선 전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기형(기형)이 돋보인다.”는 이유로 국보로 지정됐으나, 조선 전기 백자에 진사를 사용한 사례가 없고, 기형과 크기, 기법, 문양이 비슷한 유리홍(釉裏紅)이라는 이름의 원나라 도자기가 여럿 현존하고 있어 14세기경 원나라 작품으로 판단되는 점 등을 지정 해제 이유로 들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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