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깨끗이 하면 국토가 청정해진다
마음을 깨끗이 하면 국토가 청정해진다
  • 법진 스님
  • 승인 2020.05.05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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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아문 125 - 기도

만물이 생동하는 5월이 돌아왔다. 따뜻한 기온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산천은 푸르름을 더해간다. 그러나 현실은 당나라 동방규의 시 ‘소군원(昭君怨)’의 한 구절처럼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春來不似春〕” 계절이다. 코로나19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흔들어 놓은 탓이다. 불교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러 법회와 기도, 행사가 미루어졌거나 취소됐다. 올해 봉축법요식도 윤 사월초파일(5월 30일)로 미루어졌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此有故彼有〕’는 연기설(緣起說)이 근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고 관계하며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연기의 가르침을 외면한 결과이다. 나와 이웃,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보지 않고, 물질적 욕망과 편리함을 쫓아 생명을 해치고, 자연환경을 파괴해 온 업보가 코로나19 사태이다.

《원각경》에서는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육진경계(六塵境界)가 청정하다.” 하였다. 《유마경》에서는 “불국토가 청정하기를 바라면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며, “마음을 청정히 하면 곧 국토가 청정해진다〔心淸淨 國土淸淨〕.”고 하였다.

선학원은 부처님오신날부터 윤 사월초파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극복과 국토 청정을 발원하는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천지는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同體〕”이다. 기도는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만물·만생명의 은혜와 가치를 생각하며, 모든 존재가 공존·공생하는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겠다는 다짐과 실천행이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마음이 청정해지고, 각 가정과 지역이 청정해지며, 온 국토가 청정해지는 방법이다.

법진 스님 | 본지 발행인·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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