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요 스님을 동화사 주지로 추천했나?
누가 사요 스님을 동화사 주지로 추천했나?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0.04.24 09:08
  • 댓글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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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갈무리
연합뉴스 갈무리

 

"완벽(完璧)한 양보(讓步)만이 우리 불교가 다시 살아 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자 스님 사직으로 공석이 된 팔공총림 동화사 차기 주지로 당초 지명됐던 불산(운부암 주지) 스님의 말이다.

 지난 21일 오후 6시께 불산 스님은 경남 남해 성담사에 머물던 팔공총림 방장 진제 스님(조계종 종정)으로부터 "밤 9시 20분까지 동화사로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서둘러 도착한 동화사 방장실에는 진제 스님, 의현 스님, 지자 스님, 사요 스님, 도민 스님 등이 있었다.

 방장 진제 스님은 불산 스님에게 지자 스님 후임으로 동화사 주지를 맡으라고 했다. 회주 의현 스님도 적극 동조했다. 그러나 불산 스님은 20여 분간 완곡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곁에 있던 사요 스님을 주지로 추천했다. 동석했던 회주 의현 스님은 자신의 상좌인 사요 스님에게 주지를 맡길 수 없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다음 날 밤 9시 30분께 의현 스님, 사요 스님 등이 영천 운부암에 있는 불산 스님을 방문했다. 주지를 맡아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불산 스님과 중앙승가대학 동기인 총무원장 원행 스님까지 나서 전화로 불산 스님을 설득했다. 그러나 불산 스님은 끝내 주지직을 고사했다.

 불산 스님은 23일 <불교닷컴>에 "종단도 시끄러운데 나 까지 나서서 소란을 피운다면야 우리 불교를 망치는 길이라고 판단해 삼고초려(三顧草廬)조차 고사했다."고 말했다.

 불산 스님은 '왜 사요스님을 적극 추천했냐'는 질문에 "나는 선방에서 정진이나 해야지...사판 길 걸을 생각 애초부터 없었다."며 "사요 스님은 이제껏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신 분이 아닐뿐더러 더욱이 나보다 더 사판 행정도 매우 밝아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벽한 양보만이 우리 불교가 살아 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임 주지 지자 스님은 <불교닷컴>에 주지직 사임과 관련 "우연(偶然)히 왔다 우연(偶然)히 간다."고 말했다.

불산 스님, 사요 스님, 지자 스님 3명은 동화사 화합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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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2021-02-25 23:51:18
죽비 놓고 말만 듣던 대명당터 원효의 본당 팔공산 오도암을 살짝 갔다. 수좌의 결기 하나로 빽도 돈도 없이 최초로 복원한 사례란다. 7가지 악법에 묶여 8번 철거되고 9번째 복원한 모습보니 감동이다.
일타 큰스님이 무척 아끼던 터를 손주의 폐사지 중창에 얼마나 기특했으면 약천사에 버금가는 불사라고 격려해 주며, 큰절들은 돈있으면 여건 좋아 할 수 있다, 이곳은 돈과 빽가지고는 어림없다, 오도암은 한 나라의 행정수도와 같은 단 하나의 핵심터라며 동양의 석가 원효의 본당을 살려 놓았다고 찬탄할 만큼 좋아하던 터란다. 다음생 미국에서 태어나 수행하기 좋은 한국에 와서 출가는 해인사에서 하고 수행은 팔공산 오도암에서 살겠다고 하시며 오도암 현판과 佛印선원(부처로부터 직접 인가받은 선원이라는 뜻)을 손수 써 주셨고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했지. 佛山은 큰절에 얼쩡거리지 말고 숨어 수행만 하다가 늙어 총림하나를 직접 설립하라며 森佛총림 이라고 써 주셨다했지. 부처가 빽빽히 출현하는 총림

나다움 2021-02-06 14:27:14
동진 출가 하시어 한평생 부처님 가신 길을 따라
부처님 법과 진리를 깨치시고자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시고
생명까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며
수행정진 하신 그 성정이 어디 가겠습니까.
이번 은해사 주지 선거도 공정한 경선을 유지하여
교구를 책임질 적임자를 반듯이 선출하시고자 하시는
원력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출마하시어
어느 교구의 주지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갈무리 하시고 멋지게 회향하시는 탁월한 안목은
일생 수좌로 살아오신 정진력을 증명해 보이신 듯하여
동안거 정진 중이신 모든 선방 수좌스님들 에 대한
신심도 더욱 깊어집니다.
바라옵건데 동안거 얼마 안 남은 기간동안 건강하시고
오직 부처님 법과 진리 안에서 중생을 제도하시어
위대한 스승님이 되시기를 서원합니다.

야행 2021-01-25 05:38:29
이 분이 진짜 스님이구먼.

연지행 2021-01-23 11:14:46
내려놓음도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이치에 따른 온당한 판단과 사리분별은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이득보다는, 불교계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신 불산 큰스님 노고가 크셨고, 그 덕분에 앞으로 더 발전하는 은해사가 되는 초석을 마련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나몰라라 수수방관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탁한 경선 과정 속에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움을 차단하고, 새로운 포용적 가치를 추구하며 본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선후보로서 참여하신 불산 큰스님의 면모에 크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해사와 교구의 발전에 기여하신 불산스님, 항상 건강하시고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백림 2021-01-21 21:38:27
불산스님께서 대율사요, 대법사이신 일타 큰 스님의 이미지를 완전히 욕되지 않게 살려놓으셨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사 주지스님을 맡으라 하실 때에도 멋지게 양보를 하시더니, 이번 은해사 주지스님 경선에서 중재역할을 멋지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자칫 경선이 혼탁함이 더해져 불교계를 멍들게할 우려도 컸는데, 불산스님께서 사명감으로 말미암아 화합을 위해 혼신을 다해주신 덕분에 불교의 청아함을 지켜주셨습니다. 모처럼 스님같은 스님, 일타 큰 스님 경률론 삼장을 다 갖춘 어른을 욕되게 할 수도 있었는데, 교구의 안정과 은해사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불산스님 덕분에 불교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훈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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