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진 스님들이 삼성특검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논평을 내고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데 수행자들이 앞장서서야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재가연대는 논평을 통해 "청원서를 들고 특검 집무실을 방문한 것은, 불교지도자로서 안목과 자질을 의심케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다"며 "격려하고 채찍질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특검의 일방적 중단을 요구하는 몰염치한 주장을 그것도 사무실까지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 출가수행자로서 합당한 처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용서의 전제는 참회"라고 주장한 재가연대는 "삼성이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출가수행자들이 이와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반쪽만 앞세워, 가벼이 행동하는데 당혹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재가연대는 "수행자의 본분을 훼손하고 불자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들은 국민들과 불자 앞에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참여불교재가연대 논평 전문이다.
[일부 승려들의 삼성특검 방문에 대한 논평]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데 오늘 삼성특검과 관련 조계종 밀운 원로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일부 스님들이 특검의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들고 특검 집무실을 방문한 것은, 불교지도자로서 안목과 자질을 의심케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이다. 우리는 삼성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그동안 성역으로 비호받아 온 재벌기업을 사회보편의 투명성과 합리주의에 기초해 엄단할 수 있을 것인지 주시해왔다. 그런데 이에 대해 격려하고 채찍질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특검의 일방적 중단을 요구하는 몰염치한 주장을 그것도 사무실까지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 출가수행자로서 합당한 처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분들이 청원서에 밝힌대로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그러나 용서의 전제는 참회이고, 반대로 참회하지 않는 자의 죄는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삼성이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출가수행자들이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반쪽만 앞세워, 가벼이 행동하는데 당혹과 수치심을 느낀다. 진정한 자비는 잘못을 덮는 것이 아니라, 죄지은 이가 스스로 잘못을 드러내어 참회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포살의 정신이기도 하다. 수행자의 본분을 훼손하고 불자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들은 국민들과 불자 앞에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이다. 2008. 3. 24 |